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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도파민

그 말을 들은 성혜인은 무언가에 심장에 세게 잡힌 듯 몹시 괴로웠다.

이내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옷장 속의 잠옷을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옷장에 열어보니, 그 안에는 반승제의 옷이 떡하니 걸려있었다.

옷장의 반쪽 면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마치 그녀의 인생에 강하게 입점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늘 밤 많이 피곤했는지라, 성혜인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곧장 욕실로 향했다.

반승제는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이미 목욕을 했고, 몸에 심인우가 가져온 잠옷을 입고 있었다.

욕실에 물을 틀어놓고 뜨거운 물이 피부에 닿아서야 성혜인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욕실 밖에서 물소리를 듣고 있던 반승제는 반투명 유리를 사이에 두고 성혜인의 자태를 바라보았는데,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그는 침대에 옆으로 누웠다.

‘오늘은 혜인이가 나랑 자려나...’

아쉽게도 그건 너무 멀리 생각한 것이었다. 성혜인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머리의 물기를 털며 그에게 당부했다.

“일찍 쉬세요.”

말을 마치고는 바로 손님방으로 갈 준비를 했다.

누군가가 침실을 멋지게 점령한 이후로 성혜인은 이곳에서 자지 않았다.

반승제는 기분이 나빠 자기 옆을 툭툭 치며 말했다.

“침대가 이렇게 넓은데 손님방에는 왜 가?”

그러자 성혜인이 얼굴을 찡그렸다.

‘대표님 설마 농담하시는 건 아니지? 우리가 지금 무슨 사이라고 같이 한 침대에 누워 자.’

성혜인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곧장 다른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 성혜인은 도저히 잠이 들 수 없었다. 머릿속이 온통 제원대의 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돌아왔어. 확실해. 그런데 그 편지는 또 뭐지?’

그녀는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편지를 꺼내 다시 한번 보려고 했지만, 그 상자는 안방침실에 있었다.

‘하지만 그 방에서는 대표님이 지금 주무고 계시잖아, 내가 갑자기 들어가면 또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몰라...’

하는 수 없이 성혜인은 확인하고픈 마음을 꼭 참고 먼저 잠이 들었다.

침실 안.

반승제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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