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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오히려 평온했다.

그런 성혜인의 모습에 반희월은 반승제가 무가치하다고 느껴졌다.

“승제 걔는 어렸을 때부터 강했어, 누구한테 필요한 걸 말하지도 않았다. 어려서부터 형의 그늘에 살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게 익숙해진 애야. 승제는 너를 좋아하면 안 돼, 물론 너도 승제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고. 하지만 지금 승제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성혜인, 너뿐이야.”

반승제가 아니었다면 반희월은 성혜인을 만나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반씨 집안에서 성혜인은 누구다 다 욕하는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였으니 말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알아서 잘해주길 바라, 성혜인 양.”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사무실 문을 닫을 뿐이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사무실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결국 참지 못하고 한성 그룹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난 뒤 오후의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도 그녀는 회사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시간은 이미 다음 날 아침이 되어있었지만, 성혜인은 쉴 틈도 없이 바로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반승제는 받지 않았다.

그녀는 또 심인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아직 제원에 있었고 그쪽은 밤이 깊어 있었다.

“미안해요, 심 비서님. 저는 심 비서님이 대표님이랑 같이 해외로 출장 오신 줄 알았어요.”

“페니 씨, 대표님은 이번 출장에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성혜인은 전화를 끊었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다니, 반승제는 대체 뭘 하려는 것일까?

정말 베팅계약에 서명할 심산인 걸까?

어차피 이 결정은 반승제 본인이 내린 거라 성혜인과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그녀는 문득 반승제가 대표 자리에서 해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그와 같은 용모, 능력을 갖춘 사람은 반드시 구름과 같이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하니 말이다.

반승제는 계속 그 자리에서 “신선”놀음을 해야 할 사람이다.

만약 어느 날 그가 깊은 “골짜기”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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