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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왜 모두가 저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그녀는 바로 컴퓨터를 껐다.

옆에 있던 유경아는 성혜인이 오랫동안 멍해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물었다.

“사모님, 몸이 안 좋으신 거 같은데... 얼굴이 아주 새빨개지셨어요.”

성혜인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만져보았다.

‘이렇게 뜨거울 수가.’

“괜찮아요. 아주머니, 일찍 쉬세요. 오늘은 별로 뭘 먹고 싶지 않아서 이만 자러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욕실에 들어갔을 때, 장하리가 그녀에게 일에 관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사장님, 여자 주인공은 이미 정해졌어요. 혹시 남자 주인공도 신인을 쓰실 예정인가요? 제가 이미 그분들의 프로필을 메일로 보냈어요. 아 참, 모든 조연은 이미 정해놓아서 남자 주인공만 캐스팅되면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저녁에 안 감독님한테도 연락했습니다, 안 감독님도 준비 다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전 컴퓨터를 꺼버린 바람에, 메일을 확인하려면 성혜인은 다시 일어나야 했다.

그러나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더는 움직이기 싫었다.

「일찍 쉬세요, 내일 주말인데 요즘 다들 고생이 많네요.」

「알겠습니다, 사장님도 편히 쉬세요.」

이윽고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성혜인은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워졌다.

간밤에 그녀는 한 꿈을 꾸었는데, 바로 자신이 결혼식장에 있는 꿈이었다. 하지만 신랑은 반승제가 아니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손바닥은 어느새 땀으로 가득해 불안함이 끝없이 몰려왔다.

곳곳에는 꽃, 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축복이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식장의 문이 누군가에 의해 밀렸고, 반승제와 그의 경호원이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성혜인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럼 내가 뭐가 돼?”

“혜인아,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왜 모두가 저 사람을 사랑하는 건지.”

그는 애정과 증오가 섞인 눈빛으로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깜짝 놀란 성혜인은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이마에는 온통 땀투성이였다.

서둘러 그녀는 옆에 있는 스탠드 등을 켰다. 꿈속에서 느낀 뼈를 깎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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