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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너는 내가 보고 싶어?

진세운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후, 조금 전의 장면이 생각나서 참지 못하고 반승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

반승제는 아주 빨리 답장을 보내왔다.

「???」

「실수로 성혜인 씨의 몸을 봤어.」

메시지가 전송되기 무섭게 반승제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을 뱉는 게 알렸다.

“진세운, 네가 실수로 혜인이의 몸을 봤다는 게 뭔지 말해 봐!”

진세운은 손을 들어 미간을 비비며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한 차례 설명한 후 마지막에 한마디 덧붙였다.

“간호사한테 혜인 씨를 보라고 했어.”

반승제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나아져 이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서 또 성혜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성혜인은 이미 이불을 새것으로 간 뒤였다. 전화가 온 것을 보고 그녀는 얼른 수락 버튼을 눌렀다.

“혜인아, 열 좀 내렸어?”

“네.”

“세운이 외모가 어떻다고 생각해??”

“네?”

성혜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가늠 잡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나서야 반승제가 다시 물었다.

“왜 메시지 답장 안 했어?”

“핸드폰을 안 봤어요.”

“보고 싶어.”

앞의 대화는 모두 평범했지만, 마지막 네 글자에, 성혜인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고 허리까지 꼿꼿이 펴고 앉게 되었다.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반승제도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침묵했지만 아무도 먼저 전화를 끊지 않았다.

끝내 성혜인은 이런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다른 일이 없는지 물어보려 했다. 그때, 반승제가 문득 말을 꺼냈다.

“너는, 내가 보고 싶어?”

입을 벌리자, 성혜인은 숨이 가쁘고 열기가 오르는 것 같았다.

반승제도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건 이런 물음뿐이었다.

“베팅 계약에서 이길 자신 있나요?”

그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확실하지 않아.”

성혜인은 순간 초조해졌다.

“반승제 씨, 농담이에요? 만약 당신이 진다면, BH 그룹은...”

‘만약 대표님이 지게 되면 반기범 씨가 절대로 가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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