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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솔로남녀

성혜인에게 밀치는 찰나에 반승제는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섰다.

이미 방문을 열어버리고 밖으로 몸이 절반이나 나간 성혜인을 반승제는 다시 안으로 끌어안았다.

“펑!”

방문은 다시 닫히고 백허그 자세가 아닌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성혜인을 바라보는 반승제의 눈빛은 뜨겁기 그지없다. 마치 뭔가가 훨훨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단지 눈빛만으로 읽히고 설킨 애정을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다.

타오르는 반승제의 눈빛에 성혜인의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반 대표님, 이러지 마세요. 우리 지금 도대체 무슨 사이인 거예요…”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샤워 타월만 몸에 감고 있었는데, 긴장한 나머지 하마터면 그대로 흘러 내려갈 뻔했다.

반승제의 손도 샤워 타월을 따라 흘러 들어갔다.

“네가 원하는 사이.”

숨결이 점점 가빠지던 반승제는 성혜인을 들어 안고 창가에 있는 서랍장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성혜인이 불을 꺼놓은 상황이라 방안은 어두컴컴하고 분위기는 야릇하기 그지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반승제는 이곳저곳 군데군데 불을 지피다가 샤워 타월을 던져 버렸다.

성혜인의 허락 없이 마지막 그 단계까지 올라가지 않았지만, 깊이 잠긴 목소리로 귓가에 대고 물었다.

“혜인아, 너 24살이야. 근데 지금껏 해 본 적도 별로 없는데,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만족시켜 줄게.”

이에 놀란 성혜인은 뒤로 물러서며 손으로 밀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가슴을 밀치고 말았다.

화들짝 놀라며 손을 거두는 찰나에 다시금 입술이 막혔다.

“혜인아, 하고 싶지 않아?”

“우리 할까?”

성혜인은 점점 정신이 흐리멍덩해지고 눈앞의 물건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당장이라도 반승제의 유혹에 넘어갈 것만 같았는데, 성혜인의 핸드폰 벨 소리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야릇한 분위기는 한방에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경고음이 미친 듯이 울려 퍼졌다.

반승제를 확 밀쳐 버리고 성혜인은 발개진 얼굴로 옆에 있는 휴대 전화를 잡아 들었다.

샤워 타월도 다시 감고 주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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