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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랬다

심인우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차는 BH 그룹 입구에 멈춰 섰다.

반승제는 차에서 내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고, 마침내 반승현과 마주했다.

반승현의 생김새는 반씨 집안 가족을 닮지 않았는데 외모는 중사 정도로 그렇게 출중하지 않다. 그러나 그의 눈은 반기범을 닮았다. 보기에 온화하면서도 살기를 숨기고 있는 것 말이다.

이들 부자의 성격도 어떻게 말하면 거의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반승현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승제야, 오랜만이야. 별일 없었지?”

그는 BH 그룹에 들어온 날도 반승제와 인사를 나누지 않았는데, 맡은 직급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정도라 아직 반승제가 직접 참관해야 할 지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승우가 사고를 당한 후, 도리대로라면 금융을 전공한 반승현이 그 자리를 물려받아야 했고 또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반태승은 그 자리에 반승제를 올려놓았다. 그에게 친형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반승우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다들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백연서가 반승제에게 그 자리는 반승우의 것이라는 말도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게다가 반승제는 한 번도 BH 그룹을 상속받으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그가 반승우를 대신해 이 자리에 올라앉았을 때, 반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전부 화를 참고 있었다.

반승제가 해외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몇 년 동안, BH 그룹의 주식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그가 결코 반승우에 뒤지지 않는 상업 천재라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한가, 다른 사람의 눈에 반승제는 그저 반승우가 죽은 덕분에 운 좋게 기회를 얻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반승제는 반태승보다 더 악랄한 수단을 써 직접 상대를 파산시키거나, 아니면 사람을 압박하여 투신하게 만들고는 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 있었다. 보다시피 반승제는 상업적인 방법으로 못해내는 게 없었기 때문에 모두가 그를 두려워했고, 따라서 모두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랬다.

이제 마침내 반승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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