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6화 우리 신혼집이야

“승제야, 그만 마셔. 더 마시면 너 취해.”

온시환은 내내 술만 마시는 반승제를 말리고 싶어 서주혁과 진세운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좀 해 봐. 나 혼자 말리게 하지 말고 좀 어떻게 해 봐.”

서주혁은 노래를 예약하면서 차갑게 말했다.

“차였다는 게 무슨 심정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술이나 맘껏 마시게 놔둬. 취하고 나면 좋아질 거야.”

여기에 있는 네 사람 모두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진세운은 더더욱 할 말이 없다.

온시환은 일단 예쁘고 깨끗한 여자만 보면 잠자리를 했고 좋아하든 말든 개의치 않아 하며 서로 이용하는 사이에 불과하다고 간주한다.

겉보기에 가장 차가워 보이는 반승제가 이토록 깊이 빠져들지는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

온시환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고 반승제는 연속으로 세 병이나 들이부었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 집으로 데려다주기만 하면 된다.

“포레스트로 갈 거야.”

반승제는 등받이에 기대어 말하면서 두 눈은 앞을 향하고 있다.

“우리 신혼집이야.”

온시환은 포레스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주저 없이 출발했다.

포레스트에 이르렀을 때, 시간은 이미 자정 한 시가 되었다.

온시환은 대문 초인종을 누르고 성혜인에게 메시지도 보냈다.

「페니 씨, 승제가 많이 취했어요. 페니 씨 만나겠다며 난리를 피웠는데, 지금 포레스테 문 앞에 있어요. 여기에 두고 갈 테니, 알아서 하세요.」

메시지를 전송하자마자 온시환은 반승제를 대문 앞에 두고 가버렸다.

반승제는 홀로 외로이 벽에 기대고 서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유경아가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반승제는 이미 질펀하게 취해 있었지만, 들어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

두 경호원도 태만하게 있을 수 없어 방안으로 부축했다.

그리고 유경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성혜인의 방문을 두드렸다.

이제 막 잠이 들었던 성혜인은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반 대표님이 오셨는데, 술에 취하셨어요.”

성혜인은 잘못 들은 줄 알고 핸드폰을 꺼내 보았는데, 온시환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유경아에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