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7화 잘 보이고 싶어 웃었다.

성혜인은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자세로 계속 누우면 등에 상처는 더욱 엄중 해질 것이다.

유경아는 옆에서 초조해 마지 못했다.

“이제 어떡합니까?”

성혜인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라 주저없이 그를 끌어당겼다.

“반승제 씨, 등에 상처가 깊어요. 일단 해열제부터 좀 먹어요.”

반승제의 눈앞은 안개가 낀 듯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취기에 열까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해열제를 입으로 쑤셔 놓고 다시 뱉지 못하도록 성혜인은 손가락으로 아주 깊숙이 넣었다.

손가락을 빼려고 할 때,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가락을 확 물어 버렸다.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며 소리를 지르려고 하던 참에 다른 손가락까지 물었다.

촉촉하고 손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온기에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유경아까지 옆에서 버젓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 화들짝 놀라며 반승제를 밀쳐버렸다.

그리고 휴지를 뽑아 손가락에 묻은 침을 깨끗이 닦기 시작했는데, 얼굴은 솥 밑처럼 어두웠다.

이때 반승제가 또다시 달라붙었다.

“혜인아, 내가 싫어?”

“아니요.”

“정말이야?”

“그럼, 내가… 거기에도 뽀뽀 해줄게.”

미친 X!

성혜인은 그의 입을 막아버리며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유경아를 바라보았다.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의사는 제가 기다리면 돼요.”

난처하기 그지없었던 유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어 있던 해열제를 테이블에 놓고 도망갔다.

유경아가 이곳에 계속 있으면 반승제가 더욱 수치스러운 말을 뱉을까 봐 두려워 그녀가 가고 나서야 성혜인은 막고 있던 입을 풀어주었다.

“꼭 그렇게 말해야 속이 시원해요?”

성혜인은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반승제는 억울하다는 듯 자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잘 보이고 싶어 웃었다.

성혜인은 그 얼굴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반승제는 소파에 기대어 퉁퉁 부은 상처를 내놓고 손가락 하나로 성혜인의 손가락을 잡은 상태로 잠에 들었다.

10 분이 지나고 나서 의사가 왔고, 간단하게 상처 치료를 했다.

“당분간 절대 물을 묻혀서는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