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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계속 들러붙어 있겠다는 거야

백지영의 눈 밑에는 증오의 빛이 가득했으나 백씨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기에 인맥을 동원할 수 없었다.

하물며 성혜인 뒤에는 반승제가 있고 만약 정말로 성혜인을 건드리게 된다면 반승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여론의 힘을 빌려 성혜인을 망하게 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자기가 함정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미친X!”

백지영은 방안에서 성혜인을 욕하면서 북아메리카 쪽에 있는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전에 둘째 오빠가 제원에 계신다고 했지?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사촌 오빠 곁에 한 여자가 있는데, 여우가 따로 없어. 지금은 여론까지 이용해서 나를 상대하려고 한다니까.”

설씨 가문의 작은 딸은 목소리가 더없이 귀여웠지만, 다소 귀찮아했다.

“아직도 처리 못한 거야?”

“미안. 워낙 악독한 여자라 어렵네.”

공주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둘째 오빠한테 전화 해 놓을 게. 너한테 연락하라고 할 테니 기다려봐. 근데 우리 큰 오빠랑 결혼하려면 아직 좀 많이 모자란 거 같으니 힘 내 봐.”

백지영은 수모를 당하고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기억 속의 차갑고 준수한 얼굴을 떠오르며 심장이 호되게 뛰기 시작했다.

성혜인을 망쳐 설씨 가문 작은 공주님의 마음만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 남자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렇게 헛된 꿈을 품고 있는데, 온라인은 이미 발칵 뒤집히고 백씨 가문까지 이슈에 올랐다.

백지영은 곧 집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본래 백씨 가문에서 중시를 받지 않은 인물이고 이런 일까지 펼쳐졌으니 쓴 소리를 듣게 될 것이 분명하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 할게요. 제일 늦어서 오후쯤이면 이슈가 사라질 거예요.”

“지영아, 백씨 가문까지 끌어당기지 마. 요즘 조사도 심해서 우리까지 연루되고 있어. 한동안 겸손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

“네, 알고 있어요. 곧 가라앉을 거예요.”

백지영은 전화를 끊자마자 설우현을 찾아갔다.

아침 9시.

성혜인은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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