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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배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성혜인은 침묵을 유지하며 한서진이 스스로 아픈 상처들을 일일이 파헤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비혼주의를 강조하는 한서진의 주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가 생각하는 혼인에는 배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서진 씨, 아현 씨는 지금 연예인이고 앞으로 다른 연예인과 스캔들도 많이 낼 것인데, 괜찮아요?”

“연예인이라면 모두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한서진의 말투는 덤덤하기 그지없었다.

“그것마저 감당할 수 없다면, 이쪽 바닥을 일찌감치 떠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마침 병실로 돌아온 송아현은 덤덤하게 뱉은 한서진의 말 두 마디 듣게 되었다.

송아현은 손끝으로 문손잡이를 잡고 있었는데,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들에게 들킬까 봐 옆으로 몸을 숨기고 들끓는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야 웃으며 문을 밀었다.

“아저씨, 사장님, 얘기 다 하셨어요? 깜빡 놔두고 간 게 있어서요.”

송아현은 휴대 전화를 가리키고 빠르게 가지고 나가며 손을 흔들었다.

“지금 당장 촬영하러 갈게요. 그리고 그 일은 두 분께 잘 부탁하겠습니다. 참, 미안하게 됐어요. 그 사람이 저를 아무리 때려도 절대 되받아치지 않을게요.”

말을 마치고 병실 안에 있는 두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두 사람은 송아현이 둘 사이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모른다.

송아현이 핸드폰을 놓고 간 것도 한서진에게 뽀뽀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황해하며 로비까지 달려 나오고 나서야 휴대 전화를 놓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

한서진은 결코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스캔들이 나면서 이슈를 내는 것도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다.

한서진은 송아현의 남자 친구가 아니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용기 내여 건넨 뽀뽀도 한서진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수 없었다.

역시 짝사랑은 혼자만의 난리 통이다.

지금은 짝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전에 한서진에게 고백했었지만, 술에 취해 함부로 뱉은 말로 간주했을 따름이다.

송아현은 깊이 숨을 내쉬며 눈을 닦고 다시 얼굴에 미소를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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