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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만약 혼인에 충성을 할 수 없다면

한서진은 송아현 일가의 일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송아현 엄마의 성격이 어떠한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송아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서진은 저도 몰래 짜증이 피어오르며 심지어 시간을 돌려 그때의 송아현 엄마를 말리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줄 것인데, 왜 잘못을 거듭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모 중의 어느 한쪽이 바람을 피우던 아이에게 돌아가는 상처가 가장 크다.

만약 혼인에 충성을 할 수 없다면, 쉽게 혼인 서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

한서진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일찍이 꿰뚫고 있어 혼인은 한낱 부질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아저씨도 그 사람이 하는 말 믿는 거예요?”

송아현은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두 눈을 부릅떴다.

한서진은 덤덤하게 송아현의 손을 떼어 버렸다.

“좋은 엄마셨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너에게 잘해 주셨다는 거야.”

성혜인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을 때, 한서진이 사건이 내막에 대해서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사실은 가시덤불이라 선뜻 뱉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성혜인은 손을 들어 송아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아현 씨, 일단 돌아가서 좀 쉬세요. 촬영도 계속해야 해요. 한 매니저님하고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의논해 볼게요.”

송아현은 고개를 떨군 상태로 일어서서 재빠르게 한서진의 볼에 뽀뽀했다.

한서진은 순간 온몸이 굳어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화가 치밀어 가슴이 펄떡펄떡 뛰고 농락당한 것만 같았다.

“송아현!”

하지만 송아현은 눈 깜짝할 새에 멀리 도망쳤다.

한서진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힘껏 얼굴을 문질렀고 주먹을 꽉 잡아당겼다.

얼굴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으며 험상궂기 그지없었다.

성혜인은 줄곧 그를 이성을 잃지 않은 침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그도 이성을 잃는 순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성 대표님, 추한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저도 아현이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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