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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그 사람은 성혜인의 반골이다

성혜인은 반승제의 손을 뿌리쳤다.

전에 똑같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혜인아, 앞으로 너에게만 잘해줄게.”

그 사람은 성혜인에게 이렇게 말했었는데, 결말은 그렇지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항했었고 그 사람과 연애하고 싶었었다.

그 사람은 성혜인의 반골이며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며시 성혜인의 꽃다운 청춘에 스며들었다.

지금 반승제에게서 똑같은 말을 들으면서 순간 착각이 들어 저도 몰래 주위를 훑어보았다.

“대표님, 많이 늦었네요. 어서 돌아가 보세요.”

반승제는 또 한 번 거절당했다.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지폈다.

“응. 담배 한 대만 피우고.”

성혜인은 더는 말하지 않고 서둘러 병원으로 들어갔다.

대문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한 번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차에 기대어 있는데, 서 있는 위치도 기가 막히다.

절반은 밝고 다른 절반은 어두우며 손가락 사이에 희미한 담배 불빛이 번쩍이고 있다.

반승제도 고개를 돌려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성혜인은 그에게 들킬까 봐 얼른 고개를 돌려 안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한서진의 병실 안에서 송아현은 이미 두 시간이나 울었다.

“아저씨, 제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한서진은 지금 팔에 깁스를 했고 실려 왔을 때는 손이 부러진 상태였다.

송아현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울부짖었고 한서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괜찮아.”

“이게 어떻게 괜찮아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그 여자만 때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그 여자 배경이 엄청 나다고 들었어요.”

송아현은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한서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한서진은 그만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부드러운 한 곳이 자꾸 한서진의 팔에 닿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울고 있는 송아현이라 일부러 그런 거 같지는 않다.

송아현은 인제 의젓한 성인이고 두 사람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여 한서진은 단호하게 송아현을 밀쳐버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현아, 이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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