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Bab 811 - Bab 820

2274 Bab

제811화 성혜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허리에 목욕타월 한 장만 걸친 채 입구에 서서 그녀가 준 목록을 건네받았다.바깥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지만, 그는 춥기는커녕 오히려 몸의 열기가 올라 더울 지경이었다.4000만 원짜리 물건은 그가 굳이 에너지를 낭비해서 볼 가치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보는 눈이 있었기에 진지하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나갔다.성혜인은 조금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래도 재무부에 가져가서 대조해 보세요, 이 정도의 돈은 대표님이 일일이 살펴볼 필요가 없습니다.”“4000만 원도 돈이야.”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그는 성혜인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그녀에게 뭔가를 들킬까 봐서 말이다.바람이 세게 부는 탓에 성혜인이 재채기를 했다.그러자 반승제가 몸을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들어가 앉을까?”“아니요.”그녀는 가차 없이 거절한 후 그를 재촉했다.“전 먼저 방에 돌아갈게요. 혹시 잘못된 점이 보이면 핸드폰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이미 제가 이 대표님과 확인해 봤으니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성혜인.”그가 참지 못하고 성혜인을 부르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입구에 꼿꼿이 서 있는 반승제는 훤칠한 키에 매끄럽고 날카로운 이목구비까지 겸비해 시크한 분위기를 잔뜩 뽐내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방금 그런 일을 했으리라고는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무슨 일 있나요?”반승제는 그녀의 눈 밑에서 짜증스러움을 엿보았고 순간적으로 자포자기했다.“그냥 너랑 더 얘기 나누고 싶어서. 승혜는 내가 사람을 시켜서 정신병원에 보냈어.”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성혜인의 뒷모습과 '쾅' 하고 닫히는 문소리였다.그녀가 방금 여기 서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반승제는 심지어 자기가 환각을 본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과연, 성혜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만약 반승제가 그녀를 몰래 따라왔다는 것을 본인에게 알려준다면, 성혜인은 감동은커녕 오히려 지겨워할 것이다.그녀의 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몸이다. 반승제는 완력으로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그녀의 넋이 나가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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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반씨 집안과의 관계를 완전히

시내로 돌아오고 나서야 그 차는 사라졌다.성혜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 자기가 너무 과민반응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반 대표님 같은 사람이 무슨 시간이 있어서 나를 따라다니시겠어.’그녀는 S.M으로 돌아와 곧장 송아현에게 소식을 전하여 만나기로 약속했다.그러나 송아현은 시종일관 “척”을 하며, 그녀와 한서진의 스캔들 때문에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냈다. 그러다 이번에야말로 가까스로 허락했는데 약속 장소로 잡은 곳이 다름 아닌 술집이었다.스카이웨어가 아닌 다른 술집 말이다.송아현은 아직 인기가 조금 있는 신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스카이웨어 같은 곳에 들어갈 수 없다.성혜인은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네, 그럼 8시쯤에 아현 씨가 말한 룸에 갈게요.」송아현과 연락을 마치고, 성혜인은 또 반씨 집안의 전화를 받았다.백연서가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소식이었다.그러나 뜻밖에도 반씨 집안에서는 성혜인에게 그 어떤 사과나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일이 자신과 무관하고, 모든 것이 반승혜가 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반씨 집안에서는 어떻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조금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반씨 집안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뭘 더 고민할 필요 없이 말이다....반승제는 10%의 주식을 양도했기 때문에 최근 며칠 동안 매우 바삐 보냈다. 심지어 어젯밤 서천에서조차 그는 밤새워 야근을 했다.주식에 관한 것은 워낙 큰일이라 반태승울 속일 수 없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제원에 돌아오자마자, 반태승은 그에게 고택에 들르라고 전했다.이런 꾸짖음은 절대 피할 수 없으므로 반승제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택의 대문을 열었을 때 반태승의 손에는 이미 채찍이 들려 있었다.그러자 반승제는 자연스럽게 양복 코트를 벗고 풀썩 무릎을 꿇었다.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명치마저 찌릿찌릿 아파, 반태승은 연거푸 50번의 채찍을 휘둘렀다.“승제야, 너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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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무슨 자격으로

그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지만, 차에 탄 뒤 운전대를 잡은 자신의 손이 약간 뻣뻣하다고 느껴졌다.‘내가 무슨 자격으로 혜인이한테 묻겠어. 애초에 내가 이 결혼을 애들 장난으로 여기고 거추장스럽게 여겼던 것처럼, 혜인이도 그렇게 생각했던 거지. 그래서 줄곧 마음에 좋아하는 사람을 숨기고 이혼하기만을 기다렸던 거야.’반승제는 이 상황이 참 우스웠다. 이혼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던 건 본인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혼을 가장 기다린 사람은 성혜인이였던 것이다.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반승제의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다.그러나 반승제는 끝끝내 참아냈다. 이윽고 그는 차를 몰고 다시 네이처 빌리지로 향해 상처를 치료하려고 했다.한편.성혜인은 이미 송아현과 약속한 술집에 도착했다.그러나 송아현이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사실 다른 목적이 있었다. 그녀는 요 며칠 동안 줄곧 여러 사장들을 만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모두들 그녀를 진열대 위의 상품으로 여기고, 심지어는 그녀의 앞에서 중개인에게 한 번 자면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부유한 사람들은 그녀와 같은 여자 연예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그녀는 이 역겨운 접대를 이 악물고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다.오늘 밤도 마찬가지다. 오기 전에 그녀는 같이 나와 술을 마셔달라는 조강우의 부름을 받았다.‘조금만 참으면, 나도 S.M에 가서 아저씨랑 같이 있을 수 있을 거야.’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앞에 있는 문을 밀어 열었다.하지만 그 안에는 조강우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제작진들이 앉아 있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돈 많은 거물들이었다.오늘 저녁 그녀가 이곳에 오는 건, 직접 호랑이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송아현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자,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던 한 사람이 그녀를 끌어갔다.“이게 바로 한서진이 숨겨놓은 여자애입니다. 확실히 물도 올랐고 연기는 아주 좋은데 조금 미숙합니다.”“그러든 말든, 아직 한 번도 안 해봤다면서요?”누군가 조강우에게 물었다.“이제 갓 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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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은

성혜인은 머리가 뭔가에 쪼개진 것 같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송아현이 이런 식으로 말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그녀는 한서진 수하에 있는 연예인이었다. 한서진은 딱 봐도 규칙을 지키고 법도를 따르는 사람인 반면에 송아현은 오히려 화창한 불길과 뙤약볕처럼 밝았다.그녀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유독 한서진과의 일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았다.비록 무슨 말이던 다 내뱉는 것 같지만, 송아현은 아직 남자와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속칭, 입만 산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성혜인은 강민지 말고는 누군가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던 터라, 순간 어색해서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랐다.그러나 송아현은 그녀를 어색하게 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서진과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척”을 했다.“저랑 계약하시려면 적어도 성의를 보이셔야죠. 제 연기는 성혜인 씨도 보았듯이,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S.M에 가려면 먼저 TJ 엔터와 계약을 해지해야 해요. 그때 TJ 엔터의 고위층 임원들이 저를 상대하면 아마 평생 카메라 앞에 못 설지도 모릅니다.”송아현의 계약은 당시 한서진이 도맡은 것이지 결코 다른 사람들처럼 몸을 팔아 계약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그녀가 만약 떠나고 싶어 한다면 위약금은 겨우 2억에 불과했다.만약 성혜인이 그녀를 키우려 한다면, 그 2억쯤이야 문제가 되지 않았다.“송아현 씨는 S.M에 오고 싶나요?”“한 매니저님이 직접 저를 데리고 가신다면요.”“한서진 씨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그럼 안 가요.”성혜인은 그녀를 어떻게 다룰 줄 알았기 때문에 이만 발걸음을 옮겨 떠나려 했다.“그럼 됐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송아현은 그 즉시 어리둥절해하며 얼른 성혜인을 쫓아갔다.“성혜인 씨, 다시 저를 설득해 보셔야죠, 사장이 돼서 어떻게 이 정도 인내심도 없을 수 있어요? 세상에, 성혜인 씨한테서는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네요, 제가 만약 이직한다면, 틀림없이 눈 속에 파묻혀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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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밤이 되어서 송아현은 자신의 월셋집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여태껏 딱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을 뿐이고 신인배우의 페이는 매우 낮다. 당시 한서진이 전력을 다해 쟁취했지만 겨우 6000만 원밖에 벌지 못했다.그렇게 그녀는 지금 그 6000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한서진은 큰 별장에 살고 있다. 사실 그녀는 그의 옆집에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 알아보니 한서진의 이웃이 되려면 월세를 800만 원씩 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녀에게 이 60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다.잡다한 지출로 돈을 다 쓰다 보니 어느새 몇백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때문에 송아현은 지금 절박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그녀가 S.M으로 직장을 옮긴다 해도 당분간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송아현은 일찍이 S.M에 대해 조사해 본 적이 있다. 새 회사인 데다 시스템도 아직 완비되지 않아 그녀는 틀림없이 한동안 냉대를 면치 못할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월셋집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문득 라이브를 떠올렸다.“라이브 방송을 해서 먼저 돈을 벌면 되잖아. 요즘 광고 받고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 파는 것도 매우 인기가 있으니까. 게다가 나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연예인이니까, 그렇게 1억 정도를 벌면 곧장 아저씨네 이웃이 될 거야!”송아현은 두 눈을 반짝이며 얼른 자신의 컴퓨터를 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얼굴을 드러낼 수 없다. 연예인이 사석에서 마음대로 라이브를 켜는 것은 계약위반이기도 하고 TJ 엔터가 책임을 물으면 돈을 배상해야 할 수 있으니 말이다.송아현은 고양이 코스프레 옷을 입었다. 신입이었기 때문에 시청자는 많지 않았다.노출이 많은 옷이었지만 다행히 몸매가 좋아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간 완벽한 S라인을 뽐냈다.그녀의 라이브 방송은 남성 시청자가 한번 들어오면 절대 떠나지 않을 그런 방송이었다.심지어 송아현은 정말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도 개의치 않았다.‘조금 섹시한 의상이 뭐가 어때서, 일단 돈만 벌면 되지. 요즘 세상은 어디서 돈을 벌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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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칠정육욕

한서진은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이내 통화를 끊어버렸다.송아현의 눈에 한서진은 워커홀릭이라 칠정육욕 같은 것이 없어 보였다.그는 평소 일에서도 이미 탑을 찍었기에, 더 잘할 공간이 없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송아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서진의 집에 달려갔다가 그가 목욕하는 것을 우연히 보았는데, 은밀한 그곳이 아주 크다고 생각되었다.‘자아 위로도 안 하는 거야? 참을 수 있어, 그걸? 혹시 애인이 있는 건 아니겠지?’송아현은 머리가 아파서 더욱 빨리 S.M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면 적어도 한서진을 자신의 눈 밑에 둘 수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성혜인에게 재촉하는 문자를 보냈지만,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고집했다.「성혜인 씨, 빨리 저를 데려가지 않으면 TJ 엔터에서 장기 계약을 하게 할 겁니다.」성혜인은 이 문자를 보자마자 단번에 송아현이 조급해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내일 변호사더러 직접 TJ 엔터에 가서 위약금을 물게 하겠습니다.」이렇게 보낸 후, 그녀는 또 한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매니저님, 아현 씨가 곧 올 것 같습니다. 정말 직접 케어하지 않으실 겁니까?”그러자 한서진은 시선을 푹 늘어뜨리고 예전을 떠올려보았다. 그러더니 한참 후에야 “네.”하고 외쳤다.“왜요?”“아현이도 이제 클 만큼 컸으니 자신의 삶을 가질 때가 됐습니다.”‘30대 아저씨가 계속 젊은 애 곁에 머물 수는 없지.’성혜인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한서진이 거절하는 이상 그녀도 그의 뜻을 어기며 송아현에게 약속할 수 없었다.뒤이어 그녀는 목욕을 하고 멜라토닌 하나를 먹은 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한편, 병원은 두 시간 째 소란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백연서는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아직까지 두 눈과 입밖에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정말 식물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로는 절대 이 침대를 떠날 수 없으며 먹고 마시는 것은 모두 사람이 침대 옆에서 돌봐야 한다.오늘 밤 반기훈이 그녀를 보러 왔으나, 그는 아무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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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그냥 너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백지영은 참지 못하고 다시 반기훈을 바라보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고모부, 최근에 밖에서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하지만 반기훈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있었다.“너도 그게 그저 소문이라는 걸 알잖아.”그 말에 백지영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지만 이내 다시 페이스를 되찾았다.“제가 방금 외국에서 돌아와서 국내 상황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듣자 하니 승제 오빠가 이혼하자마자 자신의 디자이너한테 마음을 뺏겼다 하더라고요, 근데 그 디자이너가 오빠 전처라던데, 맞습니까?”“지영아, 정말 궁금하면 직접 승제 본인한테 물어보렴.”백지영은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알겠습니다, 제가 기회를 봐서 승제 오빠에게 물어볼게요. 그리고 제 친구도 잊지 말라고 오빠에게 일깨워 주세요. 오빠가 제 친구랑 줄곧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하던데... 제 친구가 오빠를 아주 좋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젠 그 기회도 놓쳤을지 몰라요. 최근 몇 달 동안 편지를 쓰지 않아서 제 친구가 손꼽아 기다리고 있거든요. 이번에 돌아온 것도 걔를 도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나 보려고 온 겁니다.”반기훈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편지를 쓰냐고 생각했다.게다가 반승제는 핸드폰 메시지도 답장하지 않는 사람인데, 하물며 어찌 편지를 쓸 수 있겠는가?“네 친구라는 사람이 남자야, 여자야?”“여자예요, 게다가 사촌오빠랑 온라인으로 연애도 했어요. 이전에는 제 친구에게 관심을 퍼붓다가 최근 갑자기 사람을 냉대하니... 남의 감정을 속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승제는 편지 쓸 줄 몰라.”“고모부, 그건 승제 오빠한테 물어봐야죠. 어쨌든 고모부도 제 아들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약간 기분이 상할 만한 말이었는지라 반기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곧이어 백지영은 자신의 실언을 알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고모부를 더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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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뒷모습

백연서는 손등에 핏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침대 시트를 꽉 잡아당겼다. 반기훈의 뒷모습이 어찌나 그녀의 마음을 파고들었는지 모른다.눈을 부릅뜨고 천장을 바라보니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백연서는 반기훈과 사랑에 빠진 첫날부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사랑에 바치기로 했다. 반기훈은 백연서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여생 동안 반기훈이 꼭 임지연을 잊으리라 생각했으니 말이다.하지만 결혼 후에도 반기훈의 마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백연서는 먼저 두 아이를 낳아서 그를 단단히 묶어 두겠다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타협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될 줄이야...백연서는 가슴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마음껏 분출할 수도 없었다.그녀는 반기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성혜인이라는 사람의 존재조차도 잊어버렸다. 반기훈이 이렇게 냉정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도구 취급당하는 성혜인은 그녀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비록 지금 반기훈은 백연서를 혐오하지만, 반승제가 백씨 집안에 등지게 하지 않게 하도록 그는 앞으로도 백연서를 보러 올 것이다.이것으로 충분하다.건강한 몸을 잃은 게 뭐 어떤가, 이렇게라도 반기훈의 관심을 끌었으면 됐지. ...밤은 점점 더 어둑해져 갔다.네이처 빌리지에서 반승제는 의사에게 등을 내보이고 상처를 치료했다. 그는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반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당시 성혜인이 그 반지를 보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심지어 반승제가 반지를 내 던지자 성혜인의 얼굴은 심장에 살점이 도려진 것처럼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성혜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 순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없다면 좋겠지만, 만약 성혜인에게 첫사랑이 존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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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야망

반승제는 그림을 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림판을 세워 한쪽에 두고 종이가 마르기를 기다렸다. 조금 전 휘몰아치던 감정은 어느새 다시 누그러들어, 그는 침대로 돌아가 편안하게 잠을 청했다....다음 날 아침, 성혜인은 포레스트에서 출발했다. 이미 변호사에게 TJ 엔터로 가서 송아현의 위약금을 물어주라고 전화를 건 뒤였다.당시 한서진이 송아현의 계약을 아주 잘 처리했기 때문에 변호사는 별로 손을 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도송애는 성혜인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때문에 앞날이 창창한 여배우를 또 한 번 잃게 되어 그녀는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도송애는 점심에 있는 접대에서 백지영을 만났다. 백지영이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아간 것이었다.“도 대표님, 최근 TJ 엔터의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성혜인이 도 대표님을 괴롭히는 데 맛 들였다면서요?”처음에는 대본을, 두 번째에는 한서진을 뺏겼는데, 이번에는 송아현마저 뺏기고 말았다.TJ 엔터는 성혜인과의 몇 번의 대결로 손실이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곧 도송애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영 씨가 왜 이런 말을 하실까요?'그러자 백지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저는 막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공연을 마치고 왔습니다. 마침 최근 여유가 조금 있어 연예계에 발을 들일 생각이 있어요. 비록 송아현을 뺏기긴 했지만, 얼마 전 송아현이 맡은 드라마 촬영도 막 시작한 단계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저는 도 대표님과 협력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송아현의 드라마에 내보내 주세요. 송아현을 못생기게 만들면 성혜인의 회사에도 손해가 큰 것 아닙니까?”백지영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있었고 온 얼굴에는 음흉함이 가득했다.“저에게는 백씨 집안이 있으니 반승제 쪽에서도 저를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백씨 집안은 연예계에 어울려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도 대표님과 협력하려는 겁니다.”도송애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바로 반승제였다.만약 백지영이 끼어들기를 원한다면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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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그것을 캡처해 반승제에게 보냈다

성혜인은 한 가지 예감이 들었다.‘앞으로 회사가 많이 시끄럽겠네.’송아현은 그녀 특유의 밝은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었다.그녀가 떠난 후, 사무실에는 성혜인과 한서진 단둘만 남게 되었다.이윽고 한서진은 몹시 고뇌하는 듯 한숨을 쉬었다.“사장님, 죄송합니다. 아현이가 원래 이런 성격이라... 사장님께 무례를 범할 생각은 없었을 거예요.”성혜인은 이 상황이 참 재미있었다.“아니요, 저는 아주 좋은데요, 오히려 한 매니저님께서 너무 긴장하신 것 같습니다.”“규칙이 없으면 아무 데나 날뛰기 마련입니다. 제가 TJ 엔터에서 가르치기는 했지만, 전혀 고칠 생각이 없나 보더라고요. 계속 이런 모습이면 조만간 큰 손해를 보게 될 겁니다.”성혜인은 책상 위의 서류를 앞으로 쓱 밀었다.“송아현 씨 지금 들고 있는 이 대본은 촬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여자 주인공 역할입니다. 대본도 아주 좋더라고요. 송아현 씨가 이 드라마 촬영을 끝마치면 저희 회사에서는 더 좋은 배역을 아현 씨에게 골라줄 겁니다.”송아현이 현재 찍고 있는 드라마는 라는 작품으로, 고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권모술수의 세세한 부분까지 아주 잘 쓰여있어 여자 주인공의 연기력을 시험할 수 있었다.드라마 앞부분의 인물과 뒷부분에 흑화한 인물의 차이가 너무도 심해, 이 드라마에서 연기를 잘한다면 분명히 여우주연상을 노려볼 만했다.“사장님께서 대본을 고르는 능력은 매우 믿고 있습니다. 저도 사장님을 도와 다른 연예인을 봐 드리도록 할게요.”한서진은 탑급 매니저였다. 그의 눈에 든 연예인이라면 나중에 반드시 뜰 사람이었다.그래서 TJ 엔터에서는 그를 놓으려 하지 않았고 많은 일을 저질렀다.성혜인도 그를 완전히 신뢰하고 있던 터라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송아현은 촬영장으로 보내졌다. 드라마 촬영은 3개월 정도가 있어야 끝일 난다고 한다.그러나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 감독이 단체 톡방에 한 문자를 보냈다.「오늘 새로운 사람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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