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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야망

반승제는 그림을 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림판을 세워 한쪽에 두고 종이가 마르기를 기다렸다.

조금 전 휘몰아치던 감정은 어느새 다시 누그러들어, 그는 침대로 돌아가 편안하게 잠을 청했다.

...

다음 날 아침, 성혜인은 포레스트에서 출발했다. 이미 변호사에게 TJ 엔터로 가서 송아현의 위약금을 물어주라고 전화를 건 뒤였다.

당시 한서진이 송아현의 계약을 아주 잘 처리했기 때문에 변호사는 별로 손을 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도송애는 성혜인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때문에 앞날이 창창한 여배우를 또 한 번 잃게 되어 그녀는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도송애는 점심에 있는 접대에서 백지영을 만났다. 백지영이 주동적으로 그녀를 찾아간 것이었다.

“도 대표님, 최근 TJ 엔터의 일에 대해 들었습니다. 성혜인이 도 대표님을 괴롭히는 데 맛 들였다면서요?”

처음에는 대본을, 두 번째에는 한서진을 뺏겼는데, 이번에는 송아현마저 뺏기고 말았다.

TJ 엔터는 성혜인과의 몇 번의 대결로 손실이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

곧 도송애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영 씨가 왜 이런 말을 하실까요?'

그러자 백지영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저는 막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공연을 마치고 왔습니다. 마침 최근 여유가 조금 있어 연예계에 발을 들일 생각이 있어요. 비록 송아현을 뺏기긴 했지만, 얼마 전 송아현이 맡은 드라마 촬영도 막 시작한 단계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저는 도 대표님과 협력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송아현의 드라마에 내보내 주세요. 송아현을 못생기게 만들면 성혜인의 회사에도 손해가 큰 것 아닙니까?”

백지영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있었고 온 얼굴에는 음흉함이 가득했다.

“저에게는 백씨 집안이 있으니 반승제 쪽에서도 저를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백씨 집안은 연예계에 어울려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도 대표님과 협력하려는 겁니다.”

도송애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바로 반승제였다.

만약 백지영이 끼어들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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