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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반승제는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예전 자신이 성혜인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참을 수밖에 없었다. 화를 냈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는 침대에 누워 SNS를 내려보다가 온시환이 그녀에게 단 댓글을 발견했다.

「어쩐지 승제가 강아지를 찾으러 나간다 했더니, 혜인 씨네 강아지가 사라진 거였군요.」

그 말에 반승제는 기분이 많이 좋아진 듯싶었다.

새로 고침을 했더니 온시환이 또 하나의 댓글을 단 게 보였다.

「승제가 혜인 씨를 도와 찾으러 갔다면 꼭 주의해 주셔야 해요. 승제 털 알레르기 있거든요.」

화가 많이 누그러들었는지 반승제는 담담하게 입꼬리를 씩 올렸다.

바쁜 일을 다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어 이제야 침대에 오른 성혜인은 온시환의 두 댓글을 발견했다.

반승제가 오늘 그녀를 도와준 건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몇 초 동안 고민하다가 메시지를 보냈다.

「고마웠어요.」

짧은 말이었지만 반승제를 진정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뭐, 이 정도면 됐지. 완전히 양심이 없는 건 아니네.’

그는 성혜인이 공손하게 몇 마디 더 물어보리라 생각하며 핸드폰을 응시했다.

예를 들어...

「대표님, 몸은 어떠세요?」

「아직 병원에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핸드폰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정말 고장이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성혜인은 고맙다는 말을 보낸 다음, 저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반승제가 알 리 있겠는가.

성혜인이 잠에서 깨니, 시간은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머리가 너무나 무거운 탓에 그녀는 감기약 한 봉지를 마셨다.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성혜인은 하마터면 앞으로 굴러떨어질 뻔하기도 했다.

유경아는 성혜인의 창백한 안색을 보고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사모님 지금 열이 나시는 것 같아요. 감기약만 먹어서는 소용이 없으니 해열제도 같이 드세요.”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늘 조금 늦게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장하리에게 전화하려고 하는데, 마침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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