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8화 화가 잔뜩 난 반승제를 알아차리지 못하다

반태승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심지어 반승제를 쫓아내고 성혜인하고만 저녁을 먹고 싶었다.

그러나 가장 원하는 것은 두 사람이 화해하는 것이다.

비록 두 사람을 합치려고 애쓰지 않겠다고 성혜인에게 약속한 적은 있지만, 반승제야말로 친손자이니 무엇보다 손자에게 가장 좋은 임자가 생기를 원한다.

하여 비아냥거리며 딱 한 마디만 던지고 위층을 가리켰다.

“서씨 가문 어르신이 나더러 산수화 한 폭만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혜인아, 승제야, 둘이 같이 그려 봐. 저녁 식사까지 아직 2시간 정도 있으니, 같이 그리면 금방 될 거야.”

성혜인은 주영훈의 제자이며, 주영훈이 가장 능한 분야도 바로 한국화이다.

둘은 같이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아주 예전에 서천에 있을 때, 성혜인은 반승제가 그림 그리는 데 일가견이 있으며 심지어 자기와 이해하는 점이 같다는 것을 발견했었다.

반태승이 이러는 이유도 아마 두 사람을 합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성혜인은 거절하기 힘들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반태승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서재에 이미 준비해 두었다. 승제가 내 서재 위치를 알고 있으니 같아 가 보거라. 서재에서 그리면 되고 다 그리고 나면 사람을 불러 거두라고 하마.”

반승제는 반태승의 정성에 저버리지 않고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혜인도 하는 수 없이 뒤따라 올라갔다.

그녀는 반태승의 서재에 와서 본 적이 있었고 평범한 인테리어의 벽에는 거의 책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중간에 테이블은 엄청나게 크며 화지가 세팅되어 있고 그 위에는 낙관도 쓰여 있었다.

서씨 가문 어르신에게 줄 선물이 틀림없어 보였다.

성혜인은 옆에서 필요할 물감들을 유심히 보았는데, 이번에 그릴 그림은 한국화이고 물감은 거의 다 한색 계열이다.

옆에 붓걸이에는 화필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미리 준비해 둔 것이 맞다.

하지만 성혜인은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저도 몰래 반승제를 바라보았는데, 마침 반승제도 성혜인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 주위의 환경은 고풍스럽기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