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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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역시 단미 씨가...

혜인이 재빨리 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닫히는 차 창문에 머리카락이 끼울 뻔했다. 이미 멀리 사라져버린 자동차를 보자 그녀는 참으로 우습게 느껴졌다. 그러고는 곧바로 임경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장님, 방금 대표님을 뵀었는데요, 저더러 자의식 과잉이래요. 아니면 단미 씨에게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 대표님하고 같이 차에 타고 있으세요.」혜인의 말이 못 미더웠던 임경헌은 정말로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고, 단미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자기가 물어봐 주겠다고 대답했다.통화가 종료되고, 그녀는 승제를 바라보았다.“경헌 도련님한테서 전화가 왔어. 지금 여자친구를 굉장히 아끼시나 본데? 이번에는 진지하게 만나는 건가 봐. 승제야, 효원 씨 다시 돌아오게 하는 건 어때?”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앞만 바라볼 뿐이었다.웃지 않을 때, 승제의 눈빛은 매우 깊고 날카로워 보였다.한참 후, 승제가 가볍게 웃었다.“그냥 안내 데스크 직원 한 명 잘랐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물어볼 일이야?”그 말을 들은 단미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사랑스러운 표정을 하고 승제에게 말했다.“그래, 네 말대로 단지 안내 데스크 직원일 뿐인데, 도련님하고 꼭 그렇게 사이가 틀어지게 만들어야 하냔 말이야. 도련님은 네 사촌 동생이잖아.”얇고 고운 긴 손가락으로 핸들을 잡고 있던 승제의 먹구름 낀 듯 어두웠던 표정이 점차 밝아졌다. “그럼 돌아오라 하지.”단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조금 전 혜인을 대하던 태도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을 보고는 더욱 마음이 놓였다.그녀는 황급히 임경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소식을 들은 경헌이, 참지 못하고 혜인에게 또 한 통의 메시지를 보냈다.「죄송해요, 페니 씨. 괜히 저 때문에 형한테 안 좋은 말이나 듣고… 역시 단미 씨가 하는 말이 형한테 먹히나 봐요. 2분도 안 돼서 바로 허락하더라고요.」혜인은 과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물론 아빠가 자신에게 한 말에 비해, 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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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혜인의 남편

이튿날, 혜인은 또다시 병원으로 향했다.소윤과 성혜인이 방 안에 전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성한의 병실로 들어갔다.하지만 어제 분명히 이 탁자 위에 놓아두었던 만년필 녹음기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이모랑 성혜원은 서로 싸우기 바빠 그 만년필은 미처 신경 쓰지 못했을 텐데... 혹시 간호사가 가져간 걸까?’그녀는 다급히 밖으로 나가 오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는 것일 뿐.혜인은 터벅터벅 걸어 어느새 성휘의 병실을 지나치게 됐고, 마침 화장실에 가려던 성휘와 마주쳤다.그의 병실 안에는 소윤이 있었는데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성휘의 상태를 감시하고 있었다. 소윤은 혜인을 보자마자 화가 나 쏜살같이 달려들 기세였다.그런 소윤을 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간호사 당직실로 향해 계속 만년필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만 했다.하는 수 없이 다시 복도로 나온 그때, 저 맞은 편에서 민머리의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지난번 길에서 막무가내로 데이트 신청을 했던 남자인 것 같았다.“혜인아.”남성의 태도가 몹시 친절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혜인이네 집 별장이 꽤 비싸다는 말을 들어 그녀를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늘 그가 들고 온 꽃은 진짜 꽃이었다. 하지만 단 한 송이 뿐.“저번에 내가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그날은 우리 둘 다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아. 오늘은 진짜 꽃을 갖고 왔어. 앞으로 잘 지내보자, 우리.”이 광경을 목격한 성휘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혜인아, 이 사람은 누구냐?”대산은 성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곧 돌아가실 것처럼 몸이 편치 않아 보이는 웬 남자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빠졌다.“그러는 그쪽은 누구신데요? 저는 앞으로 혜인이와 함께 살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만... 이 늙은이가 노망이 나셨나, 어디 우리 혜인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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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미안하구나, 혜인아

계속해서 난리를 피우던 소윤의 귀에 이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성휘의 머릿속에는 “삐”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깨질듯한 고통과 함께 그날의 두 빌어먹을 남녀가 떠올랐다.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가장 덤덤한 것은 혜인이였다.그러나 그녀 역시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게 됐는데, 그건 다름 아닌 허진과 소윤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이다.당황한 혜인은 입술을 뜯었다.“아빠, 잘 보세요. 이게 바로 아빠가 말하던 좋은 아내, 좋은 딸이에요. 제 말은 단 한 번도 믿지 않으시더니, 이모의 매 한 마디는 아빠가 저를 때리는 데 있어 충분한 이유였어요. 여기 누워 있는 이 남자, 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근데 이모가 저랑 불륜한 남자라니까, 아빠는 저한테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셨고요. 몇 년 동안 내내 이렇다 보니 저도 이제 정말 지긋지긋해요.”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덤덤한 말투로 말하며 녹음기를 성휘의 손에 쥐여주었다.“허 비서님이 PW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반년이 지나면 자그마치 2조 원이나 배상해야 한대요. 지금은 어디로 도망가셨는지도 모르고요. 허 비서님이 어떻게 해서 그런 큰 권리를 가지고 이사회와도 말이 다 통했는지 줄곧 궁금했었는데 인제 보니 이모랑 관계가 있던 거였군요? 아빠, 저 사람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아세요? 전에 제가 한밤중에 자료 드리러 집에 간 날, 어쩐지 이모가 뭘 감추는 것 같았는데, 그때 역시 별장 안에 허 비서님이 계셔서 그랬나 봐요.”더는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던 혜인은 녹음기를 건네주고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그제야 모든 사실을 안 성휘는 충격에 넋이 나가 있었다.땅에 앉아 통곡하던 소윤은 얼른 이 자리에서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손에 들려 있는 녹음기를 바라보며 성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탄, 고통, 분노, 여러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결국, 그는 힘없이 녹음기를 쥐고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반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윽고 경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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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꿈에서 깨어난 성혜인

혜인은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그대로 한 쪽에 놓아두었다.피곤했던 그녀는 바로 씻고 휴식을 취했다.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그녀의 핸드폰에는 세 통의 메시지가 더 와있었고 말이다.「내 나이 쉰셋, 갑자기 모든 걸 잃게 되었구나. 네 엄마를 볼 면목이 없어, 나를 욕할까 두려워.」「PW사와의 계약 건은 내가 살펴보았다. 허 비서가 그쪽 사람하고 부가적인 협의를 더 맺었는데 반년이라는 시간이 한 달로 줄어들었더구나... PW사에서 벌써 내 번호로 전화를 걸어오고 있어. 우리가 2조를 배상해야 하는데 문제는 SY그룹에 그만한 돈이 없어.」「SY그룹은 거액의 빚을 지게 될 거야. 지금 너에게 지분을 나눠준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너한테 아무것도 없는 게 오히려 지금은 다행이야. 혜인아, 아빠가 정말 미안하구나.」마지막 메시지를 읽자 혜인은 갑자기 싸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다급히 성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은 건 그가 아닌 간호사였다.“아가씨, 환자분이 어젯밤 갑자기 쇼크를 일으키셨어요. 저희더러 절대 아가씨께 말하지 말아달라 하셔서…. 지금 환자분 살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적으신 것 같아요.”그 소식을 들은 혜인은 입이 떡 벌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회사의 일로 성휘는 분명 많은 타격을 받았다.회사는 그에게 있어서 심장과도 같았다. 그의 손으로 직접 가장 밑에서부터 한땀 한땀 일궈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세에 들어선 지금, 그는 쉽게 사람을 믿은 대가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패했다.성휘가 가까이 두었던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배신했다.심지어 그의 가장 친한 벗의 죽음 역시 이 일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다.이런 실패를 참을 수 있는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혜인은 손을 들어 눈썹을 긁적였다. PW사와의 계약서는 허진이 회사를 대표로 정식 도장을 갖고 체결해 법적 효력이 있었다. 게다가 전체 이사회의 동의도 다 거치고 진행된 사안이라 현재 회사 내부는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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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반승제 이 몹쓸 놈

‘엄마는 모두 알고 계셨던 건가? 아빠가 외로워할 것도, 내가 시집을 잘 못 갈 것도, 전부 다 맞았잖아...”곁에 아무도 없어 외로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쪽엔 피를 팔아먹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부모님, 또 한쪽에는 PW사에 거액의 빚을 안게 된 자신의 회사... 이 모든 것 때문에 아주 가능하게 성휘는 오히려 죽음으로서 빚을 청산하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것이다. 성휘가 이대로 죽게 놔둔다면 앞으로 그녀의 인생은 순풍에 돛 단 듯 순탄할지 몰라도 이 순간의 후회와 한은 영원히 풀지 못할 것이다.‘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혜인은 민지에게 전화를 걸어 장석호에 대한 일을 물었다.하지만 현재 강씨 집안의 모든 경제 대권은 아버지가 쥐고 있었기에, 상업적인 일에 대해서 민지는 잘 알지 못했다.혜인은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다 결국 신이한에게 다시 걸어보았다.그 시각, 이한은 저녁에 있을 비즈니스 파티가 열리는 레스토랑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런 레스토랑의 메뉴 가격은 상당히 비쌌는데 소위 말해 돈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파는 것이었다.혜인에게 전화가 온 것을 본 이한의 눈이 잠시 반짝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페니 씨, 저희 아버지와 장석호 씨의 관계가 괜찮은 건 맞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페니 씨에게 정보를 넘기면 저희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마실 거예요. 그러면 이 불효자를 때려죽이러 아버지는 분명히 다시 나오실 거고요.”그러더니 이한은 이내 말을 돌렸다.“음... 하지만 오늘 밤 제 파트너가 되어주신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혜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 레스토랑의 위치를 물어보았다.그녀가 한바탕 꾸미고 나서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저녁 7시가 다 되어갔다.레스토랑의 입구는 굉장히 화려했고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전부 제원에서 이름 좀 날린 사람들이었다.곧이어 이한을 태운 차가 도착했다. 그는 혜원의 차림새를 보자마자 눈빛이 번쩍거렸다.혜인은 옅은 화장이나 진한 화장이나 모두 잘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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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결혼은 급하지 않을 거예요

서민규는 오랫동안 전 부서에서 상사의 압박에 시달리며 일해오다 최근 드디어 승진했다.그는 능력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학력이 부족한 게 늘 흠이었다. 하지만 지난번 회사에 큰 공을 세워 BK사 대표의 눈에 들 수 있었고, 그가 일도 잘하고 다루기에 편하다는 걸 발견한 대표가 그를 곁에 두고 직접 키워보기로 했다.반승제가 룸에 들어섰을 때, BK사 대표 이선과 서민규가 이미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곁에는 몇 명의 BK사 임원들도 있었다.이선은 벌떡 일어나 반갑게 그들을 맞이해주었다.“반 대표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반승제의 시선이 여러 사람을 지나 서민규에게 향했다.눈치가 빠른 이선은 반승제가 서민규에게 흥미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빠르게 민규를 내밀어 보였다.“제가 이번에 새로 발탁한 사람입니다. 서민규 씨, 어서 반 대표님께 인사드려.”서민규는 인물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많은 사람들 속에 섞어 놓으면 절대 뽑히지 않을 그런 유형이었다.“안녕하십니까, 반 대표님. 명성이 자자하시다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사실 그들은 전에 이미 여러 번 마주쳤었고 이한은 그를 참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는 잘 설명할 수 없었다.일행이 모두 자리에 앉자, 이선은 틈틈이 기회를 잡아 승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곳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것들로만 골라 주문을 했다.이런 비즈니스 파티가 많은 레스토랑은 전문적으로 보스들을 대접하는데 한 테이블에 올라가는 메뉴들만 해도 자그마치 4000만을 호가했다.반승제의 태도는 아주 담담했는데 식사 내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눈썹을 꿈틀거렸다.곁에 있던 윤단미는 그의 시선이 줄곧 서민규에게 멈춰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술이 세 바퀴 정도 돌자, 승제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민규 씨는 아마 이미 결혼하셨겠죠?”승제는 손가락으로 계속 술잔 옆을 빙빙 돌며 마치 아무 생각 없이 묻는 것 같은 시늉을 했다.BK사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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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진짜 남편과 가짜 남편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반승제와 BK사 대표, 거기에 서민규까지 있었고, 그들을 본 혜인은 순식간에 눈살을 찌푸렸다.진짜 남편과 가짜 남편 모두가 이곳 룸 안에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 났다.그러나 신이한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곧장 이선의 곁으로 걸어갔다.“이 대표님, 맞은 켠 룸에 대표님이 계신 걸 미리 알았다면 더 일찍 뵈러 왔을 텐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길 잘했네요.”이선은 서민규가 반승제의 물건을 잃어버린 일로 초조해했지만, 이한이 오는 바람에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다.“신 대표님, 페니 씨, 여기 앉아서 같이 술 한잔하실래요?”이한은 반승제를 바라보았다.“반 대표님과 단미 씨도 여기 계셨네요. 두 분 정말 애정이 깊으신 것 같아요.”이한과 혜인이 같이 들어오는 것을 본 단미의 눈에 어두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신 대표님은 정말 주위에 여자가 많으신가 보네요. 며칠 전에 곁에 계셨던 파트너분은 이분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신이한에게 있어 이 말은 그저 가벼운 농담에 불과했다.하지만 혜인에게는 달랐다. 그 말인즉슨, 이 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한의 파트너 자리가 언제든지 혜인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꼴이기 때문이었다.오랫동안 이 부류 사람들과 지낸 이한 역시 단미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챘고 그는 난처해진 혜인을 위해 변호했다.“단미 씨,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페니 씨는 제 파트너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적 협력 파트너지요. 실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나중에 반드시 우리 회사와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겁니다.”반박을 받은 윤단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옅은 웃음만 지었다.혜인에게로 향한 반승제의 시선은 음침하고 차가웠지만, 어딘가 모를 그녀에 대한 호기심도 섞여 있는 듯 보였다.서민규는 성혜인의 곁에 있었지만, 여전히 고개 숙여 물건을 찾기만 했다.이한은 혜인을 끌어당겨 앉히려 했다. 하지만 혜인은 이한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한 뒤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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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제가 왜 도와야 하죠?

이한이 곁에 자리를 내준 덕에 혜인은 그의 옆에 앉을 수 있었는데 바로 옆자리에는 반승제가 앉아 있었다.이한이 일부러 자리를 이렇게 낸 것이 틀림없었다.조금 전 맞은 켠 룸에 있을 때, 반희월은 몇 번 혜인을 쳐다보았다. 교양있는 희월은 비록 직접적인 언어로 혜인을 비꼬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태도는 분명히 혜인을 달가워하지 않아 보였다.그쪽은 일찍 끝이 났는데, 혜인은 이한에게 두 번째 장소가 또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분위기를 띄우는데 고수인 이선 덕분에 룸이 어느새 떠들썩해지자 그는 화제를 PW사로 옮겼다.오늘 밤 BK사가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은 단지 반승제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즐겁고 어색하지만 않으면 됐다.이한이 자리에 함께하자 모든 사람은 더욱 원활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PW사에 대해 익히 들은 바 있었던 이선은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덧붙였다.“신 대표님께서 금방 대기업을 인수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PW사에 관심 있어서 그러신 건 아니겠죠?”신이한은 가볍게 웃었다.“저도 PW사가 최근 많은 회사와 협력한다는 소리를 듣고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PW사가 놓은 함정에 왜 그렇게 많은 회사들이 낚여 드는지.”기타 임원들도 속속들이 토론에 참여했다.“PW사의 일반적인 방법이 이익을 크게 보이게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단기간 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을 상대로 하니, 그 회사들은 당연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PW사와 협력관계를 맺는 거 겠지요.”사람들은 몇 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이한은 그저 가벼운 웃음만 지었다.“제가 듣기로 BH그룹에서는 일찍이 PW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하던데, 혹시 반 대표님은 장석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거 아닌가요?”반승제는 확실히 갖고 있었다. 다만 PW사 같은 껍데기뿐인 회사는 아직 BH사가 손을 쓸 차례가 되지 않았다.그는 손에 들려 있던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천천히 등을 뒤로 기댔다.승제의 손목에는 값비싼 은시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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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반승제에 대한 원한

혜인은 이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눈을 버젓이 뜨고 SY그룹이 파산으로 향하는 걸 보는 사람이라, 절대 PW사를 함부로 무너뜨리지 않았다.승제는 분명 현재 PW사가 SY그룹을 무너뜨리고, SY그룹이 2조나 되는 빚을 떠안는 걸 기꺼이 보고 싶어 할 것이다.이렇게 해야만이 그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아내가 다시는 그에게 돌아서지 않을 테니까.반태승이 아무리 성혜인을 좋아한다 한들, 과연 SY그룹에 2조나 되는 돈을 내어줄 수 있을까?BH그룹은 이미 두 번이나 되는 융자를 내어주었다.현재 SY그룹은 그야말로 사기를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그마치 2조나 되는 돈을 말이다. 이건 성씨 가문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상황에서 융자를 내주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는 일이었다.반태승이 설령 그 돈을 내어준다 해도, 분명 성혜인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것이다. 하물며, 반태승이 정말 그녀에게 잘해준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반태승에게 밑천까지 다 내놓으라 요구할 수 있을까. 성혜인은 아주 똑똑하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반승제에 대한 원한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승제는 두 사람이 이미 결혼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윤단미를 각종 장소에 데리고 다녀 혜인이 온갖 조롱을 받게 했다.3년 전 혜인을 두고 혼자 출국한 것 역시, 그녀를 더욱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현재 SY그룹이 2조의 빚을 떠안게 된 배후에도, 역시 그가 관련되어 있었다.그는 줄곧 성씨 가문 사람들을 모질게 대했다.혜인은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입술을 뜯었다.그녀의 감정을 눈치챈 승제가 손가락으로 혜인을 콕 찔렀다.하지만 어느새 혜인은 이한을 향해 웃고 있었다.“신 대표님, PW사가 이렇게 많은 회사를 망쳐놓은 건 확실히 까다롭게 됐지만, 반 대표님 쪽에 있는 정보는 저쪽에서 힘들게 조사한 게 맞으니 원하는 사람에게 줘야죠. 그러니 이 얘기는 인제 그만 해요.”혜인의 실망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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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반 대표님, 저는 이미 결혼했어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이한은 곧바로 이선에게 몇 마디 말을 걸며 분위기를 띄웠다.성혜인은 중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두 남자가 서로 총을 겨누고 얘기하는 데에 자신도 연루된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화장실에 가는 척했지만, 사실은 복도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서민규는 복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급히 그녀에게 다가갔다.“페니 씨, 이거 숙취 해소제인데 한 모금 마실래요?”혜인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다. 마신 거라고는 아까 맞은 켠 룸에 있을 때 한 잔 마신 게 전부였다.머리가 흐려지는 것을 피하고자 그녀는 그의 손에 있던 숙취 해소제를 받아 들었다.서민규는 뭔가 쑥스러운 듯 뒤통수를 더듬었다.“제가 승진할 수 있었던 건 전부 페니 씨 덕분이에요. 오늘도 그렇고요. 이거 정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숙취 해소제를 다 마신 혜인이 민규에게 자신이 요구한 일을 잘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그때, 누군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게 곁눈으로 보였다.반승제였다.그는 담배를 피운다는 핑계로 룸에서 나온 것이었고, 손에 담뱃갑과 라이터를 쥔 채 혜인이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혜인은 재빨리 민규를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그녀의 신호를 눈치챈 민규는 곧바로 그가 다른 여성들을 대할 때 하는 인사를 해 보였다.“자기야, 그래서 끝나고 나서는 어디 갈 거야?’민규가 이 말을 뱉을 때, 반승제는 마침 그 두 사람 앞까지 걸어왔다. 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그들을 지나 발코니에 있는 흡연실로 향했다.민규는 말을 하면서도 간담이 서늘해 죽을 지경이었다.그는 당연히 혜인과 모종의 관계가 생성되기를 바랐다. 혜인이 만약 그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는 30년을 분투해야 할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 되니까 말이다!하지만 혜인에게는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신예준의 외모를 가졌다면 모를까.혜인은 민규가 여자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반승제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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