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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혜인의 남편

이튿날, 혜인은 또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소윤과 성혜인이 방 안에 전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성한의 병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제 분명히 이 탁자 위에 놓아두었던 만년필 녹음기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모랑 성혜원은 서로 싸우기 바빠 그 만년필은 미처 신경 쓰지 못했을 텐데... 혹시 간호사가 가져간 걸까?’

그녀는 다급히 밖으로 나가 오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는 것일 뿐.

혜인은 터벅터벅 걸어 어느새 성휘의 병실을 지나치게 됐고, 마침 화장실에 가려던 성휘와 마주쳤다.

그의 병실 안에는 소윤이 있었는데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성휘의 상태를 감시하고 있었다. 소윤은 혜인을 보자마자 화가 나 쏜살같이 달려들 기세였다.

그런 소윤을 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간호사 당직실로 향해 계속 만년필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고만 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복도로 나온 그때, 저 맞은 편에서 민머리의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지난번 길에서 막무가내로 데이트 신청을 했던 남자인 것 같았다.

“혜인아.”

남성의 태도가 몹시 친절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혜인이네 집 별장이 꽤 비싸다는 말을 들어 그녀를 꼭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그가 들고 온 꽃은 진짜 꽃이었다. 하지만 단 한 송이 뿐.

“저번에 내가 돌아가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그날은 우리 둘 다 많이 화가 났었던 것 같아. 오늘은 진짜 꽃을 갖고 왔어. 앞으로 잘 지내보자, 우리.”

이 광경을 목격한 성휘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혜인아, 이 사람은 누구냐?”

대산은 성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곧 돌아가실 것처럼 몸이 편치 않아 보이는 웬 남자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빠졌다.

“그러는 그쪽은 누구신데요? 저는 앞으로 혜인이와 함께 살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만... 이 늙은이가 노망이 나셨나, 어디 우리 혜인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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