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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결혼은 급하지 않을 거예요

서민규는 오랫동안 전 부서에서 상사의 압박에 시달리며 일해오다 최근 드디어 승진했다.

그는 능력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학력이 부족한 게 늘 흠이었다. 하지만 지난번 회사에 큰 공을 세워 BK사 대표의 눈에 들 수 있었고, 그가 일도 잘하고 다루기에 편하다는 걸 발견한 대표가 그를 곁에 두고 직접 키워보기로 했다.

반승제가 룸에 들어섰을 때, BK사 대표 이선과 서민규가 이미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곁에는 몇 명의 BK사 임원들도 있었다.

이선은 벌떡 일어나 반갑게 그들을 맞이해주었다.

“반 대표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승제의 시선이 여러 사람을 지나 서민규에게 향했다.

눈치가 빠른 이선은 반승제가 서민규에게 흥미를 보인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빠르게 민규를 내밀어 보였다.

“제가 이번에 새로 발탁한 사람입니다. 서민규 씨, 어서 반 대표님께 인사드려.”

서민규는 인물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많은 사람들 속에 섞어 놓으면 절대 뽑히지 않을 그런 유형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반 대표님. 명성이 자자하시다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전에 이미 여러 번 마주쳤었고 이한은 그를 참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는 잘 설명할 수 없었다.

일행이 모두 자리에 앉자, 이선은 틈틈이 기회를 잡아 승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곳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것들로만 골라 주문을 했다.

이런 비즈니스 파티가 많은 레스토랑은 전문적으로 보스들을 대접하는데 한 테이블에 올라가는 메뉴들만 해도 자그마치 4000만을 호가했다.

반승제의 태도는 아주 담담했는데 식사 내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눈썹을 꿈틀거렸다.

곁에 있던 윤단미는 그의 시선이 줄곧 서민규에게 멈춰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술이 세 바퀴 정도 돌자, 승제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민규 씨는 아마 이미 결혼하셨겠죠?”

승제는 손가락으로 계속 술잔 옆을 빙빙 돌며 마치 아무 생각 없이 묻는 것 같은 시늉을 했다.

BK사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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