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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반 대표님, 저는 이미 결혼했어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이한은 곧바로 이선에게 몇 마디 말을 걸며 분위기를 띄웠다.

성혜인은 중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두 남자가 서로 총을 겨누고 얘기하는 데에 자신도 연루된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는 척했지만, 사실은 복도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

서민규는 복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급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페니 씨, 이거 숙취 해소제인데 한 모금 마실래요?”

혜인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다. 마신 거라고는 아까 맞은 켠 룸에 있을 때 한 잔 마신 게 전부였다.

머리가 흐려지는 것을 피하고자 그녀는 그의 손에 있던 숙취 해소제를 받아 들었다.

서민규는 뭔가 쑥스러운 듯 뒤통수를 더듬었다.

“제가 승진할 수 있었던 건 전부 페니 씨 덕분이에요. 오늘도 그렇고요. 이거 정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숙취 해소제를 다 마신 혜인이 민규에게 자신이 요구한 일을 잘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그때, 누군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게 곁눈으로 보였다.

반승제였다.

그는 담배를 피운다는 핑계로 룸에서 나온 것이었고, 손에 담뱃갑과 라이터를 쥔 채 혜인이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혜인은 재빨리 민규를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그녀의 신호를 눈치챈 민규는 곧바로 그가 다른 여성들을 대할 때 하는 인사를 해 보였다.

“자기야, 그래서 끝나고 나서는 어디 갈 거야?’

민규가 이 말을 뱉을 때, 반승제는 마침 그 두 사람 앞까지 걸어왔다. 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그들을 지나 발코니에 있는 흡연실로 향했다.

민규는 말을 하면서도 간담이 서늘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당연히 혜인과 모종의 관계가 생성되기를 바랐다. 혜인이 만약 그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는 30년을 분투해야 할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혜인에게는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신예준의 외모를 가졌다면 모를까.

혜인은 민규가 여자를 다루는데 일가견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반승제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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