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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어른들의 게임

반씨 가문에서 그녀는 늘 거래를 위한 물건에 불과했다.

반승제는 갑자기 멈추더니 조용히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 그 쓸모없는 남편을 가져다 뭐 하려고.”

혜인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그렇게 욕할 수가 있지...”

반승제의 손이 그녀의 허리에 닿았다.

“페니야, 생각 다 끝났어?”

그의 말은 마치 함정 같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유혹하게 승제라는 늪에 빠지게 했다.

혜인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동의한 줄 안 승제가 곧바로 그녀를 받쳐 들어 키스하며 이미 소독이 끝난 테이블 위에 눕혔다.

승제의 입맞춤에 혜인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이윽고 목덜미에서 잔잔한 통증이 몰려왔다. 승제가 그녀에게 흔적을 남기는 중이었다.

승제는 이런 일에 있어 강한 리드욕이 있었다.

그때, 문밖에서 서민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니 씨, 방금 다시 룸으로 돌아오는 걸 봤는데, 혹시 뭐 두고 갔어요?”

머릿속에서 전기가 번쩍하더니 그녀는 단숨에 승제를 밀어냈다.

테이블에서 내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직접 풀어 헤쳐진 단추를 다시 채웠다.

승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

이 웃음에는 조롱의 의미가 섞여 있었다.

혜인은 차마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볼 수 없었고 마지막 단추까지 다 채우자마자 곧장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 그녀를 승제가 끌어당겨, 귀 옆의 머리카락들을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너에게 더 생각할 시간을 줄게. 아, 내가 결벽이 조금 있어서 말이야, 생각할 동안에는 그 사람이 너를 건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네.”

혜인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져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몇 초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반 대표님, 혹시 저 좋아하세요?”

지금 그 사실을 인정하면 승제는 완전히 지는 것이었다.

“페니야, 나도 결혼한 몸이야. 이건 단지 어른들의 게임일 뿐이고.”

얼굴이 창백해진 혜인의 눈초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굴욕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치 그녀의 인생은 제멋대로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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