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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어차피 끝날 사이

그가 부정하지 않는 것을 보자 온시환은 눈썹을 추켜올렸다.

“키스까지 했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손에 든 카드를 보며 승제는 무심히 한 장을 내던졌다.

“키스까지만 했나 보네, 더 깊게 하지는 못하고.”

이한은 문화 충격을 받고 이내 감탄하기 시작했다.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네가 남편 있는 부인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줄은!”

승제는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꼭 쥐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대로 말하지 마.”

“하지만 이게 현실인걸! 물론 페니 씨가 정말 남자를 홀릴만한 매력이 있다는 건 나도 인정해, 근데 너 결벽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두 남자가 한 여자를 공유해? 페니 씨가 자기 남편하고 키스하고 돌아서서 너랑 바로 키스한다고 생각해봐, 꺼림칙 하지 않아?”

그의 말에 승제는 확실히 뭔가 꺼림칙해졌지만, 겉으로는 매우 냉정한 척했다.

“닥쳐!”

온시환은 가볍게 웃었다.

“인제 보니 별로 개의치 않는가 보다? 나는 그냥 일깨워주는 것뿐이야, 잠깐 노는 거에 그치면 돼.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랑 이러는 거 보면 분명 다른 남자하고도 이렇게 놀 수 있을 거야.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도덕적이지 못하거든. 그러니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빠지지는 마.”

승제는 손에 쥐고 있던 모든 카드를 시환에게 건네주고는 뒤로 기대어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건 너보다 내가 더 잘 알아.”

온시환은 속으로 생각했다.

‘알고 있다면 기혼인 여자와 엮이지 말아야지.’

하지만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역시 승제가 그저 잠시 페니에게 끌리는 것뿐이라 생각했고 “먹고 싶은 것”을 여러 번 먹게 되면 분명 질리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 이런 육체적인 쾌락은 승제가 페니 씨를 위해 이혼할 정도까지는 가지 못할 거야. 아직 윤단미도 있으니까.’

자리에 앉아 있는 승제의 머릿속에는 온통 혜인을 들어 테이블에 눕히던 그 장면으로 가득했다.

그날 밤과 같이, 당황한 그녀는 다리로 승제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순식간에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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