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9화 반승제에 대한 원한

혜인은 이 상황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눈을 버젓이 뜨고 SY그룹이 파산으로 향하는 걸 보는 사람이라, 절대 PW사를 함부로 무너뜨리지 않았다.

승제는 분명 현재 PW사가 SY그룹을 무너뜨리고, SY그룹이 2조나 되는 빚을 떠안는 걸 기꺼이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이 그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아내가 다시는 그에게 돌아서지 않을 테니까.

반태승이 아무리 성혜인을 좋아한다 한들, 과연 SY그룹에 2조나 되는 돈을 내어줄 수 있을까?

BH그룹은 이미 두 번이나 되는 융자를 내어주었다.

현재 SY그룹은 그야말로 사기를 당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그마치 2조나 되는 돈을 말이다. 이건 성씨 가문 사람들이 회사를 경영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 융자를 내주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는 일이었다.

반태승이 설령 그 돈을 내어준다 해도, 분명 성혜인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것이다.

하물며, 반태승이 정말 그녀에게 잘해준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반태승에게 밑천까지 다 내놓으라 요구할 수 있을까.

성혜인은 아주 똑똑하고 현실적인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반승제에 대한 원한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승제는 두 사람이 이미 결혼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윤단미를 각종 장소에 데리고 다녀 혜인이 온갖 조롱을 받게 했다.

3년 전 혜인을 두고 혼자 출국한 것 역시, 그녀를 더욱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

현재 SY그룹이 2조의 빚을 떠안게 된 배후에도, 역시 그가 관련되어 있었다.

그는 줄곧 성씨 가문 사람들을 모질게 대했다.

혜인은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입술을 뜯었다.

그녀의 감정을 눈치챈 승제가 손가락으로 혜인을 콕 찔렀다.

하지만 어느새 혜인은 이한을 향해 웃고 있었다.

“신 대표님, PW사가 이렇게 많은 회사를 망쳐놓은 건 확실히 까다롭게 됐지만, 반 대표님 쪽에 있는 정보는 저쪽에서 힘들게 조사한 게 맞으니 원하는 사람에게 줘야죠. 그러니 이 얘기는 인제 그만 해요.”

혜인의 실망하는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