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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사위의 회귀의 모든 챕터: 챕터 1401 - 챕터 1410

1551 챕터

제1401화

“막내 사매의 현재 상황을 모르는 모양이네.” 고성용은 진루안이 이렇게 묻는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진루안이 연수아의 최근 정황을 알지 못했고 표정도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자신도 연수아가 변경의 97여단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진루안은 뜻밖에도 알지 못했다. 임페리얼의 궐주로 그렇게 좋은 정보 자원을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 일을 몰랐던 것이다.‘이게 뭘 말하는 것이겠어? 진루안은 확실히 연수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말하는 거야.’‘만약 정말 연수아에게 신경을 썼다면, 어떻게 이런 걸 아무것도 모를 수 있겠어?’“연수아는 97여단에 갔고 지금은 97여단의 부여단장이야!”고성용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일을 진루안에게 알렸다.진루안이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지만, 자신이 며칠전에 이 일을 알았을 때는 가장 빨리 연수아를 데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본 다음에 출발하지 않았다.‘나는 연수아와 친척도 친구도 아니고 단지 선후배의 명분만 있기 때문이야. 연수아를 데려올 자격도 없고, 더욱이 연수아가 가는 길을 방해할 수도 없어.’‘친오빠인 연정조차도 연수아를 말릴 수 없는데, 외부인인 나는 더더욱 불가능해.’‘연수아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눈앞의 이 진루안이야. 그런데 하필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진루안의 표정은 아주 무거웠다. 자신은 정말 연수아가 97여단에 간 일을 몰랐고, 아무도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임페리얼 조직의 정보 시스템을 통해서는 더더욱 연수아의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그러나 연수아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관심은 결국 남녀 간의 애정과는 다른 것이다.“97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곳은 가장 어지럽고 복잡한 곳이야. 이따금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의 미사일이 용국의 서북 국경에 떨어지기도 해. 연수아는 이런 곳에 간 거야...”고성용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을 하다가 진루안의 반응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이 말은 일부러 한 말로, 바로 진루안에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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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만약 사적인 일이라면 고성용은 진루안에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진루안을 돕는 일은 더더욱 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마음과 태도는 북정왕 이광정과 똑같았다.이광정은 진루안과 사생결단을 내야 하는 사이지만, 국가의 대의와 관련될 때는 모두 공동으로 손을 잡고 협력해서 외국에 대처한다.이는 바로 용국의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만약 이런 구도와 마지노선이 없다면, 올바르지 못한 용국의 국민일 것이다.“잠깐만!”이미 회의실 입구를 나온 고성용을 보면서 진루안이 큰 소리로 외쳤다.발걸음을 내디디던 고성용은 회의실 입구에 선 채,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또 일이 있어?”“고마워!” 깊이 숨을 내쉰 진루안은 고성용에게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말을 했다.그 말을 들은 고성용의 표정이 갑자기 많이 복잡해졌다. 진루안을 깊이 바라보면서 얼굴에 진실한 미소를 드러냈다.“내게 감사할 필요 없어. 나는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내가 말한 건 그 쪽지야!”진루안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어떤 쪽지야? 기억이 안 나!” 고성용은 의아한 듯이 진루안을 보며 반문하고는 웃으며 말했다.“나는 갈게!”진루안은 회의실에서 나온 고성용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까지, 지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줄곧 지켜보았다.눈길을 거둔 진루안은 고성용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사람이 재상이 되었으니 크게 비난할 것도 없어.’‘비록 한 치의 공도 세우지 못했지만, 그 노련하고 신중한 늙은이들보다 100배 이상 나아. 용국의 정사당에 생기발랄한 젊은 사람들이 나타나야 이 용국에 희망이 있을 거야.’‘모두 다 케케묵은 늙은이들이라면, 이 용국은 신선감은 전혀 없이 나약해질 수밖에 없어.’“사부님?”조경의 모습이 회의실 입구에 보였고, 복잡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질렀다.눈빛을 거둔 진루안은 심경도의 비서가 조경을 데리고 온 것을 보자, 비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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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사부님, 왜 때려요?” 조경은 진루안을 원망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큰 제자가 이러는 것을 본 진루안은, 참지 못하고 씩 웃으며 손바닥으로 조경의 머리를 때렸다.“너 이 자식, 제자가 스승에게 맞은 건 당연한 일 아니야? 너는 아직도 불복하는 거야?”“그, 그런데...”조경은 또 뭔가 반박하려고 했지만, 흉악하게 위협하는 진루안의 눈빛을 보자 바로 꼬리를 내렸다.“어, 맞는 말씀입니다.” 조경은 지극히 억울한 듯이 코를 훌쩍이며 진루안의 곁을 따라갔지만,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루안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기색이 드러났다. ‘네 놈이 아무리 똑똑해도 내가 때리면 맞아야지?’‘국왕의 아들이면 또 어때? 이 몸이 불편해서 한 대 때린다 해도, 국왕도 나를 어쩔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이 녀석의 스승이기 때문이지.’진루안은 앞서 마음이 좀 꿀굴했지만 지금은 깨끗하게 사라졌다.진루안은 조경을 데리고 회의실을 나섰다. 복도 안쪽에서 심경도가 고성용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진루안은 지나가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나갔다.“진루안, 잠깐만!”진루안이 몸을 돌려 가는 것을 본 심경도가 바로 소리를 질렀다.막 발걸음을 내디디던 진루안은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심경도를 바라보았다. 심경도는 지금 대단히 격동된 표정으로 진루안의 팔을 잡고 흥분해서 말했다.“너 알고 있어? 곧 큰 프로젝트가 건성에 떨어질 거야, 하하.”“10조, 10조 원의 큰 프로젝트야. 국가의 프로젝트지!”심경도가 지금 마치 어린아이처럼 흥분했기에, 진루안은 고성용을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네가 꾸민 일이지? 네가 인심을 사는 수단은 정말 고명하네.”두 사람 앞으로 다가간 고성용은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음미하는 기색을 드러내면서 웃었다.“진루안 네가 고향을 위해 일을 하지 않는다고, 내가 재상의 권리를 발휘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거야?”“너는 지금 권리를 남용하는 거야?” 진루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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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진루안은 차를 몰고 경주의 전씨 가문, 곧 전광림의 집으로 갔다.이 익숙한 저택에 온 진루안은 조경을 차에 남겨두고 혼자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저택의 대문은 열려 있고 정원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청소하는 사람조차 없어서 곧장 안쪽의 홀까지 바로들어갔다.홀에 들어선 진루안은 그렇게 큰 방에 전광림 혼자밖에 없고, 집사 전희재조차도 없다는 걸 발견했다.전광림은 혼자 묵묵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금의 전광림은 이미 10살은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얼굴은 초췌해졌고 양쪽 귀밑머리까지 백발이 되었다. 비록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되는 과장된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차이도 크지 않았다.60여 세의 전광림이 지금은 마치 7, 80세의 노인과 같은 모습이었다.“희재 아저씨는요? 왜 없어요?”진루안이 먼저 입을 열고 물었다. 얼굴에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고, 전해강의 죽음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았다. 다만 전광림에 대해서는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전해강이 범한 죄가 사실이라면, 그는 죽어도 다 속죄할 수가 없어. 감히 국가의 에너지원을 밀매하고, 결국 외국과 결탁했으니 이는 이미 반역의 큰 죄야.’전광림의 공헌으로 덮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루안 자신도 전해강을 놓아줄 수가 없었다.다만 고성용의 수단은 더욱 예리하고 과감했다. 결국 아무런 감정상의 속박도 없기에, 고성용은 아주 결연하게 해치운 것이다.진루안은 모든 사람에게 결연히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악랄한 수단을 펼칠 수 있지만, 유독 전광림을 대할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우려했다.고성용은 차마 철저하게 근절하지 못한 걸 결심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다.이 점에서는, 진루안은 고성용에게 감사해야 한다.“궐주께서 오셨군요. 앉으세요.” 무기력한 얼굴로 고개를 든 전광림은, 진루안을 보고 억지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소파를 가리켰다.소파 옆으로 걸어간 진루안은 천천히 앉아서 전광림을 마주했다.분위기는 다소 부자연스럽고 침울했다. 전광림은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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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그렇습니다. 반역죄입니다!” 진루안은 굳은 표정으로 전광림을 쳐다보았다. 전광림은 자신의 늙은 얼굴을 한 번 후려치고서 온몸을 떨었다. 의기소침해서 소파에 앉은 채 눈물이 앞을 가렸고, 슬픈 미소를 지었다.“정말 대단하군요, 반역이라니요.”“저는 평생 체면을 차리면서 용국에 충성하고 임페리얼에 충성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해강이에 의해서 이름을 더럽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제 큰아들이 결국 그런 사람이었다니!”전광림의 늙은 얼굴은 화가 나서 온통 무쇠처럼 검푸르게 변했지만, 눈물이 앞을 가렸다. 결국 자신의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그의 늙은 얼굴은 체면을 차릴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임페리얼과 백 군신의 신임을 저버렸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진루안을 대할 수도 없었다.앞서 전광림은 확실히 진루안에 대해서 너무 무자비했다는 생각도 있었다. 전해강의 일에 직면해서 관대하게 용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임페리얼에서 한 공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지금 반역죄 얘기를 듣자, 전광림은 자신의 아들이 확실히 죽어도 죄를 다 갚을 수 없을 정도였고, 전혀 동정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전광림은 더욱 가슴이 아팠고 자책감을 느꼈다. 전해강은 바로 자신의 눈앞에서 일을 저질렀다. 바로 경주에서 건성의 서열 2위의 대신으로 있으면서 결국 나라를 배반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아버지인 자신은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아버지로서뿐만 아니라 임페리얼의 4대 호법의 수장이 자기 아들의 반역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이는 자신의 체면을 없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이 다 헛수고였고, 심지어 자신이 공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죄도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궐주님, 저의 이 늙은 얼굴은 체면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저 스스로 임페리얼의 형당에 죄를 다스려 달라고 청하겠습니다!”전광림은 극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진루안의 앞에 섰다가, 한쪽 무릎을 꿇고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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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펑!예리한 눈빛을 번뜩인 진루안은 몸을 번쩍이며 전희재를 발로 차서 날려보냈다. 물통의 물은 온 바닥에 쏟아졌고, 대걸레는 바로 반으로 부러졌다. 그리고 전희재는 바로 정원까지 날아가서 문 밖의 석조상에 겹겹이 부딪쳤다.“푸!” 전희재는 피를 한 모금 쏟았고 전반적인 기운도 많이 약해졌다. 비록 고무자일 뿐만 아니라 연골1중의 경지였지만, 진루안을 상대로는 그래도 좀 부족했다.진루안은 곧 연골 3중을 돌파할 것인데, 전희재가 어떻게 진루안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부하를 잘 단속하세요!”진루안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전광림을 노려보며 조용히 외쳤다.진루안의 무서움이 다시 한번 실증되자, 전광림은 가슴이 떨렸다.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사죄했다.“궐주께서 이상하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희재도 주인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에 불과합니다.”“나리...” 전희재가 절뚝거리며 들어왔다. 가슴을 가린 채 입가에는 핏자국이 가득했다. 다만 표정에는 온통 배려하는 기색이 가득했다.아마도 자신이 방금 했던 말이 부당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가주인 전광림만 지킬 뿐이다. 진루안이 어떤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았고,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전희재의 눈에 유일한 주인은 바로 전광림이다. 설사 전광림이 진루안의 부하라 하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정말 사직하고 싶으신 겁니까?”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린 채 큰 소리로 전광림에게 물었다.전광림은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만약 사직하지 않는다면, 임페리얼의 정보 시스템은 아마 미쳐버리겠지요?”“제 아들이 반역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고도의 의심을 받게 되는데, 4대 호법의 수장 자리에 계속 앉아 있다는 건 이미 적합하지 않습니다!”전광림의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이유는 더욱 솔직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었다.‘반역자의 아버지, 심지어 그 가문을 믿으려는 사람은 없을 거야.’‘이제 전씨 가문은 반드시 쇠퇴할 운명이지만, 그것은 전혀 고려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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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다만 진루안에게 자신을 연루시킬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광림 자신이 정말 피곤해서 쉬고 싶었다. 마음 속의 울분도 이미 떨쳐냈기에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었다.“궐주님, 궐주님의 말씀은 저를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저는 반드시 임페리얼을 떠나야 합니다!”“보고서는 제가 이미 국왕에게 보냈으니, 아마도 회답이 곧 내려올 것입니다.”“저는 궐주께서 하루빨리 새로운 호법의 수장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임페리얼도 갈수록 좋아지기를 기원합니다.”“제가 사는 이 세상이 더 이상 어둡지 않기를 바랍니다.”전광림은 복잡한 눈빛으로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고, 오래도록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진루안은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으로 탄식할 뿐이다.전희재도 막지 않았지만 가슴이 아픈 눈빛이었다.전광림은 반평생 동안 임페리얼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고 조금도 태만하지 않았다.이제 임페리얼을 떠나는 것은 집을 떠나는 것과 같다.마음속의 심정이 어떤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궐주님, 돌아가세요!”개운한 기색으로 일어난 전광림은 온몸에서 윗사람의 기운을 내려놓았다. 자신은 더 이상 임페리얼 호법의 수장이 아니며, 더 이상 건성에서 가장 큰 지하세계의 보스도 아니다.전광림은 지금 70세의 노인, 아들이 죽은 노인일 뿐이다.진루안은 눈빛이 유난히 복잡했고 더욱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자신이 막 동강시로 돌아왔을 때 처음으로 만났던 사람이 바로 전해강이었음을 기억했다.그때 전해강은 각종 고급차를 가지고 정거장에 와서 자신을 마중했다. 그때의 전광림은 기세가 드높았다. 연미복 스타일의 양복은 마치 젊은이처럼 더욱 활력이 넘치게 만들었다. 그랬던 모습이 불과 반 년 만에 모든 것이 변했고 낯설어졌다.이런 느낌은 진루안을 약간 황홀하게 했지만, 이것이 바로 생활이고 인생이라는 것을 더욱 잘 알게 해 주었다.“그래요, 잘 지내세요!”진루안은 전혀 자식 같은 태도도 없이 전광림의 어깨를 두드렸다. 비쩍 마른 어깨는 더 이상 예전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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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사부님, 기분이 안 좋으세요?”차에 탄 뒤 진루안은 운전에 전념했다. 그러나 차 안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조경은 한눈에 진루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진루안은 조경을 쳐다보고는 말없이 계속 차를 몰았다.이를 본 조경은 계속 물어볼 수가 없었다. 다만 사부가 갑자기 이렇게 변한 게 두 사람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느꼈다. 한 사람은 고성용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방금 만난 전광림이다.그리고 결국 진루안에게 있어서 고성용은 익숙하기 때문에, 전광림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느꼈다. 얼마전 전해강이 죽은 사실은 조경도 알고 있었다. 또한 전광림과 전해강의 부자 관계인 점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방금 전에 사부가 전광림의 집에 간 후 심기가 좋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전광림은 스승에게 체면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임페리얼의 4대 호법 수장을 맡지 않겠다고 사직을 제기했을 거야.’‘이런 가능성밖에 없어.’ 조경은 지금 대단히 정확하게 분석하였지만 더 이상 말을 하시 못했고, 계속 진루안을 따라 동강시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세 시간 후, 차는 동강시로 돌아왔다. 조경을 마영관으로 데려다 준 진루안은 더 머무르지 않고 리버파크 별장으로 돌아갔다.차를 주차장에 주차한 진루안은, 집에 들어간 뒤 바로 재떨이를 들고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웠다.자욱한 연기 속에서 진루안의 얼굴도 갈수록 무거워졌다.‘전광림이 더 이상 4대 호법의 수장 중임을 맡지 않는다면, 임페리얼 전체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가 생길 거야. 만약 이 변화를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임페리얼 내부의 여론이 동요하는 걸 피할 수 없어.’‘임페리얼이 철통 같다고 여겨선 안 돼. 여태까지 철통 같은 기구는 없었어.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서로 다른 생각과 이익에서의 갈등이 있었어.’‘4대 호법의 수장 자리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설레는 사람도 많겠지.’‘일단 한 사람이 승진한 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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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신경을 많이 쓴 걸 보자, 진루안의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영원히 아무도 내 마음속 고생을 알 수 없을 거야. 할아버지와 사부님조차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이 세상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소위 깊은 공감이란 연민을 인정하는 것에 불과해.’‘태자에 대항할 때 받은 압력이 얼마나 많았어?’‘차홍양을 죽였을 때, 압력은 어땠지?’‘각국의 암살과 귀찮은 일에 직면했을 때 압력은?’그러나 진루안은 이런 압력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묵묵히 마음속에 쌓아 둘 수밖에 없고 자신만이 내부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어. 그 사람들은 모두 나를 비웃기 때문이야.’‘할아버지와 스승님 같은 가까운 사람들도 마음을 좀 넓게 가지라고 위로할 뿐,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없어.’‘서경아는 달라. 늘 부드럽고 소리 없이 나를 도와주었어. 마음속의 답답함과 근심을 해소할 수 있게 하고, 봄바람을 쐬는 듯한 따스함을 주었지.’‘이게 바로 여자와 남자의 차이야. 이게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미치는 영향이야.’“모두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맛있는지 모르겠어요.”입을 오므리고 웃으면서 서경아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서경아는 밥을 거의 하지 않지만,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바빠서 시간이 없을 뿐이다.이전에 진루안이 없을 때는 대부분 배달을 시키는 방식을 선택해서 저녁을 먹었다.가끔은 그냥 저녁도 먹지 않고 회사에서 잤다.이제 진루안이 옆에 있으니, 이 비싸고 화려하고 별장이 비로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셈이다.서경아가 진루안에게 채소를 집어주자 진루안의 마음이 찡했다.“경아씨, 우리 결혼하자!”진루안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서경아의 손이 멈칫하면서 젓가락이 약간 떨렸다. 고개를 들어 진루안의 더없이 순수한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진루안에게 고기를 집어주면서, 서경아가 웃으며 물었다.“오늘 어떻게 그 일을 언급하는 거예요?”“승낙하는 거예요?” 서경아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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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일어나요. 게으름뱅이 아가씨, 빨리 일어나요. 오늘 또 혼인신고를 하러 가야 돼.” 침대에 앉은 진루안은 이불을 덮어쓴 서경아를 보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아, 안 일어날래요, 피곤해...”“어젯밤에 당신은 나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어.”서경아는 진루안에게 원망하듯이 불평하지만 말투와 표정은 이전보다 몇 배나 부드러워졌다. 이전에는 여장부, 사나운 여자 대표였다. 지금의 서경아는 마치 진루안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와 같았다.‘역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육체적으로도 하나가 되어야 해.’진루안은 서경아의 이불을 잡아당겼다.“자, 혼인신고를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자요.”“오늘 내가 당신을 대신해서 회사에 가면 되겠지요?”진루안은 서경아에게 옷을 입으라고 재촉했다. 서경아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해가 중천에 떠서 이미 아침 9시였다.서경아는 난생 처음 이렇게 늦게 일어났을 것이다.“아아아, 귀찮아 죽겠어.” 서경아는 주먹을 쥔 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 어젯밤의 전쟁이 격렬했음을 보여주었다.진루안은 서경아의 긴 머리를 세심하게 걷어 올리고 머리를 빗겨 주었다.처음에는 하품을 하던 서경아도 점차 진루안이 이렇게 숙련되게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을 보자 문득 마음속에 경계심이 들기 시작했다. 예리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쳐다보며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여자의 머리를 빗겨줄 줄 알아요?”진루안은 등골이 서늘해졌고 서경아의 날카로운 눈빛은 더욱 무서웠다.여태까지 없었던 이런 날카로운 눈빛은, 지금 결혼 후 호랑이처럼 매서워진 서경아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사부님이 가르쳐 줬어!”진루안은 사실대로 말했다. 이것은 확실히 예전에 백무소가 가르쳐준 기술이다. 궐주를 잘하기 위해선 반드시 더욱 많은 기술을 할 수 있어야 했다. 크게는 조정과 강호를 장악할 수 있고, 작게는 머리를 빗기고 심지어 바느질도 할 수 있어야 했다.이것들을 모두 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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