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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진루안은 차를 몰고 경주의 전씨 가문, 곧 전광림의 집으로 갔다.

이 익숙한 저택에 온 진루안은 조경을 차에 남겨두고 혼자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의 대문은 열려 있고 정원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청소하는 사람조차 없어서 곧장 안쪽의 홀까지 바로들어갔다.

홀에 들어선 진루안은 그렇게 큰 방에 전광림 혼자밖에 없고, 집사 전희재조차도 없다는 걸 발견했다.

전광림은 혼자 묵묵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금의 전광림은 이미 10살은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얼굴은 초췌해졌고 양쪽 귀밑머리까지 백발이 되었다. 비록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되는 과장된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차이도 크지 않았다.

60여 세의 전광림이 지금은 마치 7, 80세의 노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희재 아저씨는요? 왜 없어요?”

진루안이 먼저 입을 열고 물었다. 얼굴에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고, 전해강의 죽음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았다. 다만 전광림에 대해서는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

‘전해강이 범한 죄가 사실이라면, 그는 죽어도 다 속죄할 수가 없어. 감히 국가의 에너지원을 밀매하고, 결국 외국과 결탁했으니 이는 이미 반역의 큰 죄야.’

전광림의 공헌으로 덮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루안 자신도 전해강을 놓아줄 수가 없었다.

다만 고성용의 수단은 더욱 예리하고 과감했다. 결국 아무런 감정상의 속박도 없기에, 고성용은 아주 결연하게 해치운 것이다.

진루안은 모든 사람에게 결연히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이런 악랄한 수단을 펼칠 수 있지만, 유독 전광림을 대할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우려했다.

고성용은 차마 철저하게 근절하지 못한 걸 결심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다.

이 점에서는, 진루안은 고성용에게 감사해야 한다.

“궐주께서 오셨군요. 앉으세요.”

무기력한 얼굴로 고개를 든 전광림은, 진루안을 보고 억지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소파를 가리켰다.

소파 옆으로 걸어간 진루안은 천천히 앉아서 전광림을 마주했다.

분위기는 다소 부자연스럽고 침울했다. 전광림은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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