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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다만 진루안에게 자신을 연루시킬 수는 없었다. 게다가 전광림 자신이 정말 피곤해서 쉬고 싶었다. 마음 속의 울분도 이미 떨쳐냈기에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었다.

“궐주님, 궐주님의 말씀은 저를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저는 반드시 임페리얼을 떠나야 합니다!”

“보고서는 제가 이미 국왕에게 보냈으니, 아마도 회답이 곧 내려올 것입니다.”

“저는 궐주께서 하루빨리 새로운 호법의 수장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임페리얼도 갈수록 좋아지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사는 이 세상이 더 이상 어둡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광림은 복잡한 눈빛으로 깊이 허리를 굽혀 절을 했고, 오래도록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진루안은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으로 탄식할 뿐이다.

전희재도 막지 않았지만 가슴이 아픈 눈빛이었다.

전광림은 반평생 동안 임페리얼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고 조금도 태만하지 않았다.

이제 임페리얼을 떠나는 것은 집을 떠나는 것과 같다.

마음속의 심정이 어떤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궐주님, 돌아가세요!”

개운한 기색으로 일어난 전광림은 온몸에서 윗사람의 기운을 내려놓았다. 자신은 더 이상 임페리얼 호법의 수장이 아니며, 더 이상 건성에서 가장 큰 지하세계의 보스도 아니다.

전광림은 지금 70세의 노인, 아들이 죽은 노인일 뿐이다.

진루안은 눈빛이 유난히 복잡했고 더욱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자신이 막 동강시로 돌아왔을 때 처음으로 만났던 사람이 바로 전해강이었음을 기억했다.

그때 전해강은 각종 고급차를 가지고 정거장에 와서 자신을 마중했다. 그때의 전광림은 기세가 드높았다. 연미복 스타일의 양복은 마치 젊은이처럼 더욱 활력이 넘치게 만들었다.

그랬던 모습이 불과 반 년 만에 모든 것이 변했고 낯설어졌다.

이런 느낌은 진루안을 약간 황홀하게 했지만, 이것이 바로 생활이고 인생이라는 것을 더욱 잘 알게 해 주었다.

“그래요, 잘 지내세요!”

진루안은 전혀 자식 같은 태도도 없이 전광림의 어깨를 두드렸다. 비쩍 마른 어깨는 더 이상 예전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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