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은 더 캐묻지 않고 경찰한테 눈길을 돌렸다.“경찰관님, 제 동생 족쇄를 풀 수 있게 사람을 좀 불러와도 될까요?”경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가능하죠.”그러고는 무전기를 꺼내 본사에 지원요청을 했다.“이놈은 제가 먼저 경찰서에 데려가겠습니다.”“네.”김욱은 대답하며 다른 경찰이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다.“너희들이 뭔데 나를 데려가! 여긴 내 집이야! 너희들은 날 절대 데려갈 수 없어!”앨런은 격하게 반항했지만 경찰은 손쉽게 그를 제압했다.“총 쏘기 전에 순순히 따라와!”경찰도 점차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잠시만요!”갑자기 다락방에서 심유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든 이의 시선이 다락방으로 향했다.“프레디!”아직 발이 묶여 있는 심유진은 다락방에서 내려올 수 없어 허공에 대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프레디 그 아이를 함께 데려가 줘요! 경찰관님! 아무래도 프레디가 지속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것 같아요. 만약 가능하시다면 프레디의 몸에 상처가 있는지 검사해 주세요!”경찰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아가.”경찰은 프레디를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리 내 곁으로 와봐.”앨런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빨리 네 방으로 들어가!”프레디는 경찰과 앨런 사이에서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했다.“넌 입 다물어!”경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앨런에게 경고를 날린 뒤 부드러운 표정으로 프레디를 위로했다.“아가야, 무서워 하지 마. 아저씨가 널 지켜줄게.”경찰은 커다란 손을 프레디의 앞에 내밀었다. 프레디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레 그의 손을 잡았다.경찰은 벅찬 마음으로 프레디를 칭찬했다.“그래, 아가! 넌 참 용감한 아이야.”프레디는 멀뚱히 경찰을 바라봤다.“혹시 아버지가 너를 학대했어? 경찰 아저씨한테 말해줘.”경찰은 프레디가 불안해할까 봐 부드러운 어조로 차근차근 물었다.프레디는 앨런의 냉혹한 눈빛에 무서워서 입을 열지 못했다.“이 아이를 잠시 돌봐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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