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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심유진 발목에 채워진 족쇄가 너무 두꺼웠던 탓에 한참 후에야 끊어낼 수 있었다.

족쇄가 풀린 순간 심유진은 여태껏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심유진은 족쇄를 푸느라 수고한 경찰한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다락방에서 탈출했다.

프레디는 이미 경찰과 함께 집을 떠났다. 아래층에는 김욱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멍을 때리고 있었다.

“오빠?”

심유진은 그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김욱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심유진의 발로 눈길을 돌렸다.

“다 됐어?”

“응.”

심유진은 후련한 듯 총총 뛰었다.

“그럼 우리 경찰서로 가자.”

김욱은 심유진을 데리고 집 밖을 나섰다.

“어서 가서 진술해야 해. 그리고 마리아 씨...”

김욱은 독기 가득해서 말했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을 거야.”

김욱의 입에서 마리아의 이름이 나오자 심유진은 마음이 무거워 났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심유진은 팔꿈치로 김욱을 꾹꾹 찌르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냈다.

“오빠가 그렇게 매력이 많지만 않았어도 내가 납치될 일은 없었잖아.”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김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심유진을 탓했다.

“네가 처음부터 너의 신분을 밝혔으면 될 일이었잖아. 사람들이 네가 내 동생인 걸 알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리고...

그는 경찰차에 타고 있는 앨런을 짚으며 말했다.

“저 변태 놈 자식은 네가 붙여 온 거잖아! 이게 나랑 뭔 상관인데!”

심유진은 김욱의 손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녀는 마침 앨런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앨런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눈빛으로 심유진을 빤히 쳐다봤다.

심유진은 재빨리 눈길을 돌렸다.

잠시 후 그들은 경찰서로 향했다.

김욱과 심유진은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경찰차의 뒤를 따랐다.

“공범이 있어요.”

조사하는 도중 심유진은 마리아를 거론했다.

“마리아 씨는 총으로 저를 위협하고 앨런 씨의 집에 데려다 놓았어요.”

앨런은 마리아가 공범이라는 사실을 부인했고 이 사건은 납치 사건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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