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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심유진과 하은설은 화요일 아침 비행기를 예매했다.

김욱은 당연한 듯 그들의 짐을 차에 싯고 비행기장에 데려다줬다.

떠나기 전, 심유진은 집 열쇠와 하은설 주택 열쇠를 김욱한테 맡겼다. 그러면서 김욱한테 평소 자주 집에 가보고 청소 아주머니를 불으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욱은 툴툴거렸다.

“내가 네 보모라도 되는 줄 알아?”

“당연히 그건 아니지.”

심유진은 김욱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오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정말?”

김욱은 바로 심유진을 놀릴 생각에 신났다.

“그럼 선택해. 나야? 허태준이야?”

심유진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당연히 오빠지!”

부탁할 일이 있을때에야 입에 사탕발린 말을 하는 심유진이 였다.

게다가 어려운 일도 아니고 김욱의 기분이 풀린다면 뭐든 할 것 같았다.

반면, 김욱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김욱은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내 허태준과의 카톡 창을 열었다. 그는 음성메시지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그럼 다시 한번 말해봐. 나야? 허태준이야?”

그제서야 심유진은 겁을 먹고 입을 꾹 닫았다.

“흥!”

김욱은 피식 웃으며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캐리어는 네가 알아서 끌어.”

그러면서 김욱은 밀차에 한가득 쌓인 캐리어에서 손을 뗐다.

심유진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밀차를 끌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김욱을 뒤쫓아 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오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빠를 사랑하잖아! 오빠! 그러니까 화 풀어. 응?”

김욱은 오글거려서 구역질 날 것 같았다.

“너 메스껍게 굴지 마.”

김욱은 발걸음을 재촉해 심유진을 피하려 노력했다.

하은설은 뒤에서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너와 김욱 씨 사이가 참 좋아.”

하은설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렇지.”

심유진은 비록 김욱과 자주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그는 심유진한테 허태준만큼 소중한 사람이였다. 김욱은 심유진이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뭐해?”

김욱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그들을 바라봤다.

한참이나 뒤 떨어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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