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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차들이 충돌되자 마침내 허태서가 타고 있는 차도 멈춰 섰다. 다행히 차의 옆면을 들이받아 차 안에 사람들에게 큰 피해가 없었다.

허태서의 차가 멈추자 경찰은 일사불란하게 차에서 내려 그를 에워쌌다.

“허태서, 차에서 내려!”

진 경위는 소리쳤다.

잠시 후 허태서는 차 문만 열고 내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김욱은 허아리를 팔로 감싸고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한 발짝만 다가오기만 해봐. 바로 죽여버릴 거야!”

경찰을 협박한 후과를 생각할 틈도 없이 그는 빨리 빠져나가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아직 인질이 그의 손에 있어 경찰은 뒤로 물러섰다. 경찰은 총을 꺼내 허태서한테 겨눴다.

“허태서, 네가 만약 강제로 연행되면 우리는 너를 사살할 권리가 주어져.”

진 경위는 재차 경고했다.

허태서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가 손에 힘을 주자 칼끝은 허아리의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아!”

찢기는 아픔에 허아리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진 경위가 부하한테 눈짓을 하자 경찰 부대는 반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여전히 총을 들고 있었다.

“총 내려놔!”

허태서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네가 아이를 놓아주면 우리도 자연스레 총을 내려놓을 거야.”

진 경위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내가 바보로 보여? 내가 이 아이를 놓으면 너희 나를 감옥에 넣어버릴 거잖아!”

말하면서 허태서는 허아리를 더 세게 껴안았다.

“나는 감옥에 갈 수 없어! 돈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감옥에 가겠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어.”

진 경위는 도리를 따지며 그를 설득해 보려고 했다.

“네가 법을 어긴 이상 우리는 지구 끝까지 너를 찾아갈 거야. 그러니까 칼 버리고 인질을 풀어줘. 네 의지로 경찰서에 사서 진술하면 형을 적게 받을 수 있어.”

허태서는 곰곰이 고민했다.

한참 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내던졌다.

“그래. 좋아.”

그는 결정을 내린 듯 말했다.

경찰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들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거리를 좁혀가는 그때, 그는 모든 사람들이 방비하는 틈을 타 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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