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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해결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

허태준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절로 나오는 웃음은 숨길 수 없었다.

“그럼 슬슬 결혼 준비하면 되는 거야?”

여형민은 깜짝 놀랐다.

“일단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심유진의 속마음은 아직도 오리무중이었기에 허태준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뭐 더 지켜봐야 할 게 남았어?”

여형민은 아직도 꾸물거리는 허태준이 너무 답답했다.

“너 이대로 더 끌었다간 너와 심유진 사이에 아이 하나 더 생기겠어!”

허태준도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내 마음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야.”

“뭐야 허 대표!”

여형민은 눈을 번뜩이며 그를 쳐다봤다.

“벌써부터 와이프 눈치를 보는 거야? 이게 자기밖에 모르던 허 대표가 맞아?”

“와이프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허태준은 황급히 말을 바꿨다.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하는 거지. 너 같은 남성우월주의가 뭘 알겠어.”

순간, 여형민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

그도 허태준과 일일이 따지는 게 입이 아팠다.

...

허태준이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새벽 2시였다.

방은 한없이 깜깜했다.

심유진과 별이는 이미 꿈나라에 있었다.

허태준은 거실과 가까운 욕실에서 간단히 샤워했다. 잠옷을 미리 가져다 놓지 않아 그는 타워로 간신히 하반신을 가렸다. 그러고는 살금살금 침실로 들어섰다.

침대 머리의 무드등이 어둡게 방을 비춰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두워서 길도 겨우 보이는 정도였다.

그는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심유진은 깊게 잠들었다. 허태준은 이를 발견한 후에야 조심스레 다가가 뒤에서 껴안았다.

따뜻하고 유연한 몸을 안고 있으니 그에게도 안정감이 찾아왔다.

허태준은 그녀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한 후에야 만족스러운 듯 잠에 들었다.

...

한밤중, 심유진은 화장실에 가려 잠에서 깼다. 그녀는 갑자기 침대에 누워있는 다른 그림자를 발견했다.

“악!”

심유진은 바로 자신을 안고 있는 허태준을 밀쳐냈다.

졸지에 허태준도 그녀의 비명소리에 깼다. 그는 다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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