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2화

심유진은 미처 마리아가 총을 지녔을 꺼라고 생각지 못했다.

모든 가능성을 다 예측해 보았지만 결국 이 하나의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했다.

경찰 외에 총을 지닌 사람을 본 적 없었기에 더욱 예측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심유진은 자신이 총을 지니고 다녀도 합법인 나라에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마리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심유진은 바로 휴대폰을 껐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옆좌석 창문을 열고 심유진한테 명령했다.

“휴대폰을 내던져요.”

이제 바꾼 지 한 달도 안 되는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지자니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 하지만 눈 한번 찔끔 감고 휴대폰을 내던질 수 밖에 없었다.

마리아는 인차 창문을 다시 닫았다.

심유진은 차 뒷바퀴가 휴대폰을 밟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심유진은 마리아에게 물었다.

“당신이 알아야 필요가 없어요.”

마리아는 쉽게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

“저는 저희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심유진은 마리아를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며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친구?”

마리아는 차갑게 웃었다.

“친구라고 생각했다는 사람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과 몰래 연애하고, 그들을 주선해 주는 척하면서 징그럽게 굴어요?”

그녀의 말에 심유진은 어리둥절했다.

“제가 언제 몰래 마리아 씨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했어요?”

심유진의 추측이 맞다면 마리아가 좋아하는 사람은 김욱일 것이다.

확실히 심유진도 그녀를 김욱과 주선해 주려고 한 적 있었다.

아무래도 마리아가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설마 김욱 씨와 사귄 거 아니에요?”

마리아는 씩씩거리며 물었다.

“저 그런 적 없어요!”

심유진은 바로 반박해 나섰다.

“저도 눈이 있어요! 저 벌써 눈치챘다고요!”

마리아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제가 블루 항공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근무했는데 김욱 씨가 여자한테 상냥하게 대한 적 한 번도 없어요. 유진 씨만 빼고요. 이래도 발뺌 할 거예요?”

“저희 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