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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심유진의 인상 속에 앨런은 킹 호텔에서 일할 땐 엄숙하지만 사적으로는 세심한 상사였다.

프레디 한테는 언제나 섬세하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앨런이 거친 욕을 하는 것을 본 적 없었다.

심유진은 문득 프레디가 동안의 이상했던 점들과 지난번 가출했던 일이 떠올랐다.

심유진은 몸이 파르르 떨렸다.

프레디를 줄곧 학대하고 있었다니, 괴물이 따로 없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두 사람의 소리도 금세 줄어들었다.

앨런이 문을 연 것 같았다.

심유진은 문득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무슨 얘기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조금 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유진아! 심유진!”

한국어가 심유진의 귀에 뚜렷이 들려왔다.

김욱이었다.

드디어 김욱이 심유진을 데리러 온 것이다!

심유진은 바닥에 엎드려 온 힘을 다해 바닥을 두드렸다. 그녀는 김욱의 주의를 끌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오빠! 나 여기 있어! 3층 다락방! 빨리 와서 구해줘!

김욱의 다급한 발소리가 빠르게 다가오더니 급기야 다락방 아래에서 멈췄다

“안에 누구예요?”

한 남자가 영어로 물었다.

앨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제 와이프에요.”

심유진은 바로 영어로 아래층을 향해 소리쳤다.

“저 이 사람 와이프가 아니에요! 저는 납치된 겁니다! 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는 더욱 엄숙해졌다.

“당장 다락방 문을 열어요!”

“안에 여자분 진짜 저의 와이프예요. 약간의 부부 갈등이 있어서 괜히 거짓말하는 거예요.”

앨런은 다급히 핑계를 둘러댔다.

“못 믿으시겠다면 저의 아들한테 물어보시죠.”

“프레디! 프레디! 이리 와봐.”

앨런은 프레디를 불러냈다.

“경찰 아저씨, 제 여동생이 다락방에 갇혔어요. 하지만 어떤 관계든 간에 이건 이미 학대 아닌가요?”

당황해하는 앨런과 달리 김욱이 훨씬 침착해 보였다.

“다락방 문을 열고 제 동생을 꺼내주세요. 아빠!”

경찰도 굳은 표정으로 명령했다.

“어서 문을 여세요!.”

앨런은 여전히 나 몰라라 했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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