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086 챕터

제881화

이강현은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아침밥을 하느라 바쁘고 있었다.최순은 진효영을 소파에 끌어당겨 앉히고 어제 최종현과 만난 일을 물었다.진효영은 난처해하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고운란을 바라보았다.“쓸데없는 참견 그만하고, 생각 접으세요, 두 사람 안 어울려요.”고운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내가 왜 쓸데없는 참견이야, 요즘 네 사촌 오빠는 잘 나가, 며칠 후 티비에도 나온다고 들었어.”최순은 자기 조카가 정말 괜찮은 것 같았다. 적어도 눈앞의 누추한 사위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효영아, 아주머니 말 듣고 종현이랑 잘 만나봐, 젊은이들끼리 자주 만나다보면 서로를 잘 알게 될 거야.”진효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네, 아주머니, 저 이강현 오빠 도와주러 갈게요, 운란 언니하고 먼저 얘기하고 있으세요.”핑계를 대고 황급히 떠난 진효영은 그대로 몸을 주방에 처박았다.계란을 부치고 있던 이강현은 진효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너 왜 그래. 밖에서 기다려. 여긴 네 도움이 필요 없어.”진효영은 가엾은 모습을 드러내며 두 손으로 이강현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절 쫓아내지 마세요, 아주머니 정말 끔찍해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 세탁하고 요리도 잘해요, 침대도 따뜻하게 해드릴 수 있으니까 저를 받아주세요.”“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널 받아준 탓으로 난 거실에서 자야 해, 내 기분이면 그냥 널 쫓아내고 싶어.”이강현은 약간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가슴을 쑥 내밀어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냈다.“나도 운람 언니보다 못지 않아요, 아니면 밤에 몰래 나와서 이불 따뜻하게 해줄까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예요.”진효영은 기회를 틈타 반 진실로 이강현을 떠보고 있었다.다른 남자였다면 벌써 침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을 텐데도 이강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뒤집개를 들고 이강현은 후라이를 접시에 담고는 진효영의 손에 넘겼다.“얼른 먹어, 너 너무 시끄러워.”진효영은 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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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응, 아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고운란이 편하게 물었다.진효영도 미녀인데다 고운란은 진효영이 이강현을 좋아하는 것 같아 진효영과 이강현이 혼자 있는 것을 경계했다.“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이강현 오빠 내 말 안 들어요, 화나 죽겠어요.”진효영은 말로 투덜대고, 마음속으로도 정말 화가 났다.고운란은 진효영을 자리에 눌러 앉히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이강현은 고운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갓 구운 햄을 집으며 말했다.“여보, 이거 먹어봐, 방금 부쳐놨는데 맛이 아주 좋아.”“내가 보기엔 네가 좀 찔린 게 있는 것 같은데, 아까 나쁜 짓 한 건 아니겠지?”고운란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너무 억울해, 여보, 내가 어떻게 나쁜 짓을 해.”“진효영 많이 기뻐하던데, 아까 걔한테도 햄을 이렇게 먹여줬어?”고운란은 속으로 질투심이 가득했다.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좀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이렇게 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그 계집애가 마음에 안 들어, 아니면 오늘 바로 병원에 가라고 해, 내 햄이 얼마나 귀한데 절대 걔한테 줄 수 없어.”“흥, 난 안 내보낼 거야, 남겨두고 널 시험해 볼 거야, 네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어.”고운란은 코를 찡그리며, 앵두같은 작은 입을 벌려 이강현에게 먹여달라고 부탁했다.이강현은 햄 조각을 집어서 고운란의 입술에 살짝 갖다댔다. 고운란은 작은 혀를 날렵하게 움직여 햄 조각을 입에 말아 넣었다.“음, 확실히 맛있어, 국내 햄은 아니지?”먹어보고 나서 고운란이 물었다.“역시 내 와이프, 이건 스페인 햄이야, 30년 넘게 보관해 왔는데, 와인과 로즈마리에 담가 부쳐놨더니 맛이 남달랐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와이프 말고는 아무도 못 먹어.”고운란은 애교의 눈길을 이강현에게주었다. 마음속에는 달콤함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순간 하얀 손을 뻗어 이강현의 목을 감싸고 발끝을 세우고 서서 이강현에게 입술을 바쳤다.“냄새가 좋아, 뭘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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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진효영은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이강현과 고운란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다면 그건 공로상실에 불과하다.이강현은 우유와 샌드위치 한 접시를 들고 부엌을 나서며 고운란의 곁에 앉았다.“오후에 일이 좀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나가봐야겠어.”“무슨 일?”고운란이 궁금한 듯 물었다.“정중천 그쪽에 일이 좀 있어서 내가 가서 좀 도와줘야겠어, 전에 정중천도 날 많이 도와줬잖아.”이강현은 얼버무리며 말했다.세계 킥 복싱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고운란에게 절대 알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강현은 그럴듯한 핑계를 댔다.진효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진효영 보기에 이번이 좋은 기회인 것 같았다.‘오후에 이강현 같이 나가야겠어, 그럼 이강현이랑 함께 할 시간이 많아지고 이강현도 내 공격에 참지 못할 거야.’‘흥!’‘나한테 넘어오지 않는 남자 절대 없어!’샤오퉁은 오른손 주먹을 꽉 쥐고 속으로 은근히 자신을 응원했다. 고운란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강현도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지 항상 이강현을 곁에 둘 수는 없는 일이다.“그래, 조심하고, 너무 위험한 일에는 참견하지 마.”“알았어, 위험한 일은 안 할 거야. 너를 위해서라도 안 해.”이강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아침 한 끼를 다 먹고 이강현 세 사람은 집을 나섰다.건물 문을 나서자마자 한 사람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고운란과 진효영은 모두 깜짝 놀랐다.기름기 가득하고 초췌한 얼굴의 우지민이 이강현에게 달려와 멈추었다. 그리고 고운란과 진효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두 사람의 미모에 끌려 표정이 굳어졌다.“뭐 하는 거야, 길 막지 마.”이강현은 불쾌한 듯이 말했다. 우지민은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하며 말했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두 형수님 안녕하세요, 저, 저 일이 좀 있어요.”두 형수님 한 마디에 고운란과 진효영의 마음이 파란을 일으켰다.달콤함으로 가득한 진효영은 정말 당장이라도 우지민에게 상을 내리고 싶었다.고운란은 진효영을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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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이강현은 운람이 오해할까 봐 내색하지 않고 팔을 뺐다.고운란은 진효영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당겨 진효영이 계속 자기 남자에게 손찌검하지 않도록 했다.“이분은 누구?”고운란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저는 우지민입니다, 빈해 우씨 가문 사람이예요, 제가 이 선생의 운전 기술을 마음에 두고 있어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언제라도 무릎을 꿇을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우지민을 보며 이강현은 머리 아팠다.“길 막지 마, 우리 출근해야 해, 너한테 차 기술 같은 거 가르쳐 줄 시간 없어, 그러니까 포기해.”“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저 정말 진심이예요, 저를 제자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냥 여기에서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고운란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잘 말해 봐, 걔도 진심인 것 같아, 운전을 가르치는 게 뭐라고, 어차피 너도 한가하잖아.”고운란이 보기에 이강현은 시간이 많아 조금 시간 내서 우지민을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강현에게 우지민을 가르치라고 하면 진효영과 둘이 붙어있을 시간도 없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우지민은 기쁜 마음에 입은 하늘 끝까지 찢어질 지경이다.“감사합니다, 형수님. 형수님은 진짜 저의 구세주세요.”이강현은 우지민을 어이없게 바라보았다.‘이놈 정말 운도 좋아.’“됐어. 너 내일 다시 찾아와. 오늘은 가르쳐 줄 시간이 없어.”“네, 사부님 어디 가세요, 제가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우지민은 먼저 차 옆으로 달려가 차문을 열었다.우지민이 열어준 벤츠 S600 도어를 보며 이강현은 고운란과 진효영에게 뒷좌석에 앉으라고 지시하고 스스로 조수석으로 가서 앉았다.“너 차가 참 많구나.”이강현은 한마디 감개했다.“그냥 차가 좋아요, 여자보다 차가 더 마음에 들어요, 어…… 그냥 제 생각이 이렇다는 거예요.”우지민은 아까 한 말 자랑질인 것 같아 황급히 입을 다물고 열심히 차를 몰았다.세 사람을 회사에 데려다주고, 우지민은 멀지 않은 길가에 차를 세워 수시로 이강현을 위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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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이강현이 떠난 지 30분 만에 고운란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운란은 황급히 사무실을 떠났다. 진효영에게는 공장에 다녀올 테니 사무실에 있어라고 분부하였다.고운란이 떠나자 진효영도 몰래 사무실을 나와 사옥을 빠져나간 후 길가로 질주했다.이때 이강현의 그림자는커녕 고운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입을 삐죽 내밀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진효영의 가슴은 허탈함으로 가득 찼다. 좋은 기회를 이렇게 놓쳤으니 지금 이강현을 쫓아가고 싶어도 어디로 갈지 몰랐다.벤츠는 천천히 진효영 곁에 멈추었다. 조수석 유리창이 열리자 우지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어디 가는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까요?”“지금 사모님에게 작업 거는 거야?”진효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예? 사, 사모님…… 제 사모님은 고운란인데요, 그쪽은 사부님이 주어온…….”우지민의 말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진효영의 분노한 눈을 보고 아예 입을 다물었다.이 순간 우지민은 자신이 감성 지능이 정말 낮다고 느꼈다.이렇게 예쁜 요정 같은 여자가 이강현의 몸을 탐내지 않으면 그렇게 주워졌을 이유가 없었다.‘주었다는 건 그냥 한 말일 거야, 사부님과 분명 숨겨진 관계가 있을 거야.’“어, 작은 사모님, 얼른 차에 타세요, 제 사부님을 찾으러 가실 건가요, 사부님이 택시를 타고 동쪽으로 가신 것 같은데, 속도가 빠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우지민은 자신만만했다. 자기 솜씨로 택시를 쫓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진효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차문을 당겨 벤츠 조수석에 앉았다.“경고하는데 나한테 나쁜 짓 하면 너의 사부한테 가서 일러바칠 거야.”진효영이 험악한 척하며 말했다. 우지민은 웃으며 말했다.“그런 짓 안 해요,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저는 차가 더 좋아요.”‘미쳤나 봐, 미녀를 앞에 두고 생각이 없어? 그건 시치미를 떼거나 병이 있는 게 분명해.’우지민은 가속페달을 밟고 쏜살같이 달려나가 이강현이 택시를 타고 떠나는 방향으로 질주했다.맹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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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사부님이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따라갈까요?”“당연한 거 아니야.”진효영은 이강현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여기 와서 무엇을 하는지 궁리하고 있었다.‘설마 복싱하러?’벤츠 차가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보안복을 입은 늠름한 사나이가 가로막았다.우지민은 차창을 내리고 물었다.“안에 주차가 안 돼?”“주차는 가능한데 초대장이 있어야 됩니다. 카드 가지고 있나요?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경비원은 공손한 편으로 말했다.“초대카드라니, 내가 들어가서 놀면 안 돼?”우지민이 모르는 척 물었다.“허허, 오늘 중요한 경기가 있어서 카드가 없으면 못 들어가니까 다른 데 가서 놀아요.”“그럼 초대장은 어떡하면 받을 수 있어? 한 장 줘, 돈은 얼마든지 낼 수 있으니까.”경비원은 망설이다가 우지민에게 보안관실 문 앞에 차를 세우라고 손짓했다.“사모님, 차에 앉아 계세요, 제가 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볼게요.”우지민은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경비원을 따라 경비실로 들어갔다.“세계 킥복싱 대회 초청장을 들고 경비원이 말했다. 제가 어렵게 손에 넣은 것입니다, 원래는 어느 윗분을 위해 남겨둔 건데 상대방에게 바람맞히고 이렇게 드리는 겁니다. 2천만이면 됩니다.”“2천?”우지민 눈알이 동그래졌다. 이게 무슨 물건인지, 어떻게 2천만의 가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오늘 여기서 뭘 할지 정말 모르는군요, 곧 세계 킥복싱 대회가 열릴 겁니다. 가장 강력한 권투 시합이죠, 방금 들어간 사람이 한성 대표로 참가한 선수인데 실력 하나 죽여줍니다.”“그리고 이 초대장으로 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와일드카드, 내일은 본선, 모레는 결승전이예요.”“경기는 갈수록 짜릿해질 거예요.”경비원은 말할수록 흥이 났다. 완전 사기 같았다.경비원의 말에 우지민은 등이 싸늘한 것을 느꼈다. 비록 세계 킥복싱 대회에 관심이 없지만 소식은 들은 적이 있었다.특히 경비원이 이강현이 시합에 참가하러 온 선수라고 할 때 우지민은 온몸의 피가 차가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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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이강현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정중천의 부하가 이강현을 데리고 곧장 휴게실로 향했다.“이 선생님, 먼저 쉬세요, 제가 가서 BOSS에게 전하겠습니다. 지금 외국놈들에게 묶여 행동이 자유롭지 않으세요.”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휴게실로 들어가 앉아 핸드폰을 꺼내 유유자적 놀았다.부하들은 훈련장으로 가서 정중천을 찾아 귓전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정중천은 옆에 있던 톰슨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한성을 대표하는 와일드카드 이강현이 왔답니다.”“그래? 그럼 이쪽으로 모셔, 마침 캐빔이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이 시작되는데, 이강현이 훈련전에 참가한 적 없어 아마 상대가 어떤 실력인지 모를 수 있어, 와서 잘 보라고 해.”톰슨이 한 말은 호의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강현에게 캐빔의 흉포함을 보여주고, 이강현에게 트라우마를 주기 위해서였다.트라우마만 생기면 링에 오를 때 주눅이 들어 결국 패할 가능성이 크다.정중천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서 이 선생을 모셔와.”부하가 돌아서자 정중천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캐빔의 훈련은 끝났잖아요.”“아까 캐빔이 추가 훈련을 제안했어, 와일드카드 선수가 너무 많은 것 같아 한 번에 10명씩 쳐서 와일드카드 진도를 조금 올려야 한다고.”톰슨의 말이 끝나자, 정중천의 주름진 미간을 찌푸려졌다. 그리고 가슴이 저절로 내려앉다.톰슨의 간단하게 해명했지만 정중천은 톰슨의 말에서 피비린내를 맡았다.캐빔은 한 번에 열 명를 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열 명를 죽이려는 것이다. 이건 분명 이강현에게 보여주는 것이 틀임없다.곧 이강현은 정중천에게 다가와 앉았고, 눈길은 톰슨을 바라보았다.톰슨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강현을 향해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당신이 이강현이죠, 반갑습니다, 저는 대회 조직위 멤버 톰슨입니다. 곧 당신의 상대가 훈련 경기를 시작하니 잘 보세요.”“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강현은 인사치레로 대처하고 나서 멀지 않은 링을 바라보았다.링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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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속도다, 확실히 실력은 있네요.”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무대 위의 10명의 선수가 모두 캐빔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었지만 감히 먼저 달려드는 사람은 없었다.요즘 훈련에서 캐빔의 강력함과 잔혹함이 인상적이어서 마음속에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열 명이 함께 달려들면 캐빔을 이길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먼저 달려드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 것이다.누구도 먼저 죽고 싶지 않았다.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어리석은 짓은 안 하고, 이 10명에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10명의 권투선수는 모두 관망하며 먼저 죽은 재수 없는 놈을 골라내기 위해 캐빔이가 먼저 출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캐빔은 흉포하게 웃으며 새빨간 혀를 내밀어 아랫입술을 핥았다. 10명의 선수를 보는 눈길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보는 눈길이었다.“헉!”캐빔의 입에서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고, 두 다리에 힘을 주어 땅을 밟자 몸이 포탄처럼 튀어나갔다.건장한 백인 남자가 캐빔의 첫 번째 타겟이 되었다. 백인 남자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을 번쩍 내저으며 캐빔을 향해 내리쳤다.노여움의 행동에 따라 다른 아홉 명의 권투선수는 기회를 잡은 들늑대처럼 함께 움직이며 캐빔을 향해 돌진했다.모두가 움직이는 순간, 앞으로 달려가던 캐빔은 갑자기 몸을 돌려 허공에 호를 그리며 오른편으로 달려온 마른 흑인을 향해 어깨를 들이받았다.갑자기 동선이 바뀌어 모든 권투선수의 계획이 흐트러졌고, 포위당하던 권투선수는 잠시 당황했다.이때 캐빔은 마른 흑인의 가슴에 심하게 부딪혔다. 마른 흑인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졌다. 마른 흑인 허공에서 피를 마구 뿜으며 링에서 떨어졌을 때 이미 숨이 끊어졌다.일격필살 후 캐빔은 계속 움직이며 팔을 뻗어 한쪽에 있는 금발의 백인을 잡았다.금발의 백인은 황급히 뒤로 물러서서 자신이 캐빔의 팔로 덮인 범위 밖으로 나간 것을 지켜보고 비로소 걸음을 멈추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다음 순간 금발 백인은 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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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톰슨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캐빔의 이 재주가 구걸에 쓰인다고요? 재미있는 말이네요, 믿을 수가 없어요, 여기 사람들 다 캐빔처럼 강한 자들인가요?”이강현은 톰슨을 흘끗 보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톰슨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왜 웃는지 몰랐다.“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아니면 사실을 말해 마음에 상처를 줬나요? 만약 정말 그러하다면 사과할게요.”“아니요, 그냥 무식해서 웃었어요, 혹시 무협소설 보신 적이 있나요? 거기 거지들도 조직이 있다는 거 아세요?”이강현의 물음에 톰슨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이 말이 무슨 뜻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그게 뭔데요? 근데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캐빔을 상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톰슨은 굳은 얼굴로 대꾸했다. 자기 체면도 있고 하여 이강현의 말에 계속 벙어리처럼 아무도 대꾸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이강현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정말 무식하게 아무도 모르네요, 그들은 만군을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상세히 설명 드리죠.”이강현은 톰슨에게 무협소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장된 스토리에 톰슨은 멍하니 듣기만 하였다.정중천은 어이가 없는 듯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노기등등한 훈련 경기는 뜻밖에도 이강현의 이야기 모임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톰슨은 이강현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이강현을 쫓아다니며 소설 속 무술들을 아는지 물어보았다.캐빔도 링 아래 상황을 보고, 이강현과 톰슨이 자신의 경기에 관심을 두지 않고 대화에만 몰두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이 쓸모없는 놈들, 싸우겠다며, 빨리 덤벼, 너희들 그런 배짱도 없어?!”캐빔은 남은 선수들을 향해 소리질렀다. 나머지 8명의 권투선수는 캐빔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두 걸음 뒤로 물러나 뿔뿔이 흩어져서 주저하고 있었다.분노에 찬 캐빔은 화를 내며 가장 가까운 선수를 향해 돌진했다. 그 백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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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캐빔은 그렇게 말하고는 백인 선수의 얼굴을 세게 밟았다.부서진 뼈가 백인 선수의 뇌간, 뇌엽을 뚫었고, 백인 선수는 두 번 발버둥을 치다가 숨을 죽였다.링 위의 선수들은 캐빔의 잔혹함에 놀라 미친 듯이 링을 벗어나 백 스테이지로 달려갔다.훈련 경기를 구경하던 선수들은 모두 캐빔의 잔혹함에 머리를 흔들었다.“캐빔이가 미쳤어. 훈련 경기인데 사람을 죽일 필요까지 있어? 본선이라고 해도 굳이 죽기 살기로 싸울 필요는 없잖아.”“캐빔을 막을 사람이 없다면 분명 이번 대회 선수 킬러가 될 거야.”“정말 무섭다.”화가 치밀어 오르는 캐빔은 돌아서서 링으로 돌아가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자 링은 텅 비어 있었다.분노는 더욱 격렬했고, 캐빔은 앞으로 달려가 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펑!링이 흔들고 캐빔의 주먹에 균열되어 반이 무너졌다.주위의 선수들은 모두 캐빔의 주먹에 놀랐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 아무도 이렇게 횡포한 한 방을 칠 수 없었다.전부의 위력이 아니더라도 그에 반도 불가능하다.캐빔은 눈동자를 붉히며 이강현 향해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네가 내 적수라고? 훈련 시합이 마음에 안 드는데 나와 한판 어때? 어떤 수준인지 좀 보여줘.”모두의 시선이 이강현을 향했다. 이강현이 성난 캐빔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싶었다.톰슨은 미간을 찌푸리고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그 무술 정말 훌륭하네요, 저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톰슨은 말하며 몇 가지 포즈를 취했지만 그냥 웃겨 보였다.정중천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톰슨 씨, 와일드카드 라이벌인데 지금 바로 훈련 경기에 나서면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나쁠 게 뭐가 있어, 난 이 선생이 말한 그 무술을 보고 싶고, 이 선생도 겁먹지 않을 거라고 믿어, 그렇죠 이 선생?”톰슨은 이강현이 언제 경기를 하든지 상관없이 이강현을 때려 피를 흘리고 이강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할 수 있으면 된다.캐빔은 이강현에게 중지를 내밀며 도발적으로 말했다.“무서워? 무서우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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