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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톰슨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캐빔의 이 재주가 구걸에 쓰인다고요? 재미있는 말이네요, 믿을 수가 없어요, 여기 사람들 다 캐빔처럼 강한 자들인가요?”

이강현은 톰슨을 흘끗 보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톰슨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왜 웃는지 몰랐다.

“제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요? 아니면 사실을 말해 마음에 상처를 줬나요? 만약 정말 그러하다면 사과할게요.”

“아니요, 그냥 무식해서 웃었어요, 혹시 무협소설 보신 적이 있나요? 거기 거지들도 조직이 있다는 거 아세요?”

이강현의 물음에 톰슨은 계속 고개를 저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말이 무슨 뜻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게 뭔데요? 근데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캐빔을 상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톰슨은 굳은 얼굴로 대꾸했다. 자기 체면도 있고 하여 이강현의 말에 계속 벙어리처럼 아무도 대꾸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강현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정말 무식하게 아무도 모르네요, 그들은 만군을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상세히 설명 드리죠.”

이강현은 톰슨에게 무협소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장된 스토리에 톰슨은 멍하니 듣기만 하였다.

정중천은 어이가 없는 듯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노기등등한 훈련 경기는 뜻밖에도 이강현의 이야기 모임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톰슨은 이강현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 이강현을 쫓아다니며 소설 속 무술들을 아는지 물어보았다.

캐빔도 링 아래 상황을 보고, 이강현과 톰슨이 자신의 경기에 관심을 두지 않고 대화에만 몰두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쓸모없는 놈들, 싸우겠다며, 빨리 덤벼, 너희들 그런 배짱도 없어?!”

캐빔은 남은 선수들을 향해 소리질렀다. 나머지 8명의 권투선수는 캐빔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두 걸음 뒤로 물러나 뿔뿔이 흩어져서 주저하고 있었다.

분노에 찬 캐빔은 화를 내며 가장 가까운 선수를 향해 돌진했다. 그 백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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