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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이강현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정중천의 부하가 이강현을 데리고 곧장 휴게실로 향했다.

“이 선생님, 먼저 쉬세요, 제가 가서 BOSS에게 전하겠습니다. 지금 외국놈들에게 묶여 행동이 자유롭지 않으세요.”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휴게실로 들어가 앉아 핸드폰을 꺼내 유유자적 놀았다.

부하들은 훈련장으로 가서 정중천을 찾아 귓전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

정중천은 옆에 있던 톰슨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한성을 대표하는 와일드카드 이강현이 왔답니다.”

“그래? 그럼 이쪽으로 모셔, 마침 캐빔이 경기 전 마지막 훈련이 시작되는데, 이강현이 훈련전에 참가한 적 없어 아마 상대가 어떤 실력인지 모를 수 있어, 와서 잘 보라고 해.”

톰슨이 한 말은 호의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강현에게 캐빔의 흉포함을 보여주고, 이강현에게 트라우마를 주기 위해서였다.

트라우마만 생기면 링에 오를 때 주눅이 들어 결국 패할 가능성이 크다.

정중천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서 이 선생을 모셔와.”

부하가 돌아서자 정중천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캐빔의 훈련은 끝났잖아요.”

“아까 캐빔이 추가 훈련을 제안했어, 와일드카드 선수가 너무 많은 것 같아 한 번에 10명씩 쳐서 와일드카드 진도를 조금 올려야 한다고.”

톰슨의 말이 끝나자, 정중천의 주름진 미간을 찌푸려졌다. 그리고 가슴이 저절로 내려앉다.

톰슨의 간단하게 해명했지만 정중천은 톰슨의 말에서 피비린내를 맡았다.

캐빔은 한 번에 열 명를 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열 명를 죽이려는 것이다.

이건 분명 이강현에게 보여주는 것이 틀임없다.

곧 이강현은 정중천에게 다가와 앉았고, 눈길은 톰슨을 바라보았다.

톰슨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강현을 향해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당신이 이강현이죠, 반갑습니다, 저는 대회 조직위 멤버 톰슨입니다. 곧 당신의 상대가 훈련 경기를 시작하니 잘 보세요.”

“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강현은 인사치레로 대처하고 나서 멀지 않은 링을 바라보았다.

링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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