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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응, 아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

고운란이 편하게 물었다.

진효영도 미녀인데다 고운란은 진효영이 이강현을 좋아하는 것 같아 진효영과 이강현이 혼자 있는 것을 경계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이강현 오빠 내 말 안 들어요, 화나 죽겠어요.”

진효영은 말로 투덜대고, 마음속으로도 정말 화가 났다.

고운란은 진효영을 자리에 눌러 앉히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이강현은 고운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갓 구운 햄을 집으며 말했다.

“여보, 이거 먹어봐, 방금 부쳐놨는데 맛이 아주 좋아.”

“내가 보기엔 네가 좀 찔린 게 있는 것 같은데, 아까 나쁜 짓 한 건 아니겠지?”

고운란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너무 억울해, 여보, 내가 어떻게 나쁜 짓을 해.”

“진효영 많이 기뻐하던데, 아까 걔한테도 햄을 이렇게 먹여줬어?”

고운란은 속으로 질투심이 가득했다.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좀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이렇게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그 계집애가 마음에 안 들어, 아니면 오늘 바로 병원에 가라고 해, 내 햄이 얼마나 귀한데 절대 걔한테 줄 수 없어.”

“흥, 난 안 내보낼 거야, 남겨두고 널 시험해 볼 거야, 네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어.”

고운란은 코를 찡그리며, 앵두같은 작은 입을 벌려 이강현에게 먹여달라고 부탁했다.

이강현은 햄 조각을 집어서 고운란의 입술에 살짝 갖다댔다. 고운란은 작은 혀를 날렵하게 움직여 햄 조각을 입에 말아 넣었다.

“음, 확실히 맛있어, 국내 햄은 아니지?”

먹어보고 나서 고운란이 물었다.

“역시 내 와이프, 이건 스페인 햄이야, 30년 넘게 보관해 왔는데, 와인과 로즈마리에 담가 부쳐놨더니 맛이 남달랐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와이프 말고는 아무도 못 먹어.”

고운란은 애교의 눈길을 이강현에게주었다. 마음속에는 달콤함이 가득했다. 그리고는 순간 하얀 손을 뻗어 이강현의 목을 감싸고 발끝을 세우고 서서 이강현에게 입술을 바쳤다.

“냄새가 좋아, 뭘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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