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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이강현이 떠난 지 30분 만에 고운란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운란은 황급히 사무실을 떠났다. 진효영에게는 공장에 다녀올 테니 사무실에 있어라고 분부하였다.

고운란이 떠나자 진효영도 몰래 사무실을 나와 사옥을 빠져나간 후 길가로 질주했다.

이때 이강현의 그림자는커녕 고운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입을 삐죽 내밀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진효영의 가슴은 허탈함으로 가득 찼다. 좋은 기회를 이렇게 놓쳤으니 지금 이강현을 쫓아가고 싶어도 어디로 갈지 몰랐다.

벤츠는 천천히 진효영 곁에 멈추었다. 조수석 유리창이 열리자 우지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디 가는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지금 사모님에게 작업 거는 거야?”

진효영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 사, 사모님…… 제 사모님은 고운란인데요, 그쪽은 사부님이 주어온…….”

우지민의 말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진효영의 분노한 눈을 보고 아예 입을 다물었다.

이 순간 우지민은 자신이 감성 지능이 정말 낮다고 느꼈다.

이렇게 예쁜 요정 같은 여자가 이강현의 몸을 탐내지 않으면 그렇게 주워졌을 이유가 없었다.

‘주었다는 건 그냥 한 말일 거야, 사부님과 분명 숨겨진 관계가 있을 거야.’

“어, 작은 사모님, 얼른 차에 타세요, 제 사부님을 찾으러 가실 건가요, 사부님이 택시를 타고 동쪽으로 가신 것 같은데, 속도가 빠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

우지민은 자신만만했다. 자기 솜씨로 택시를 쫓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진효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차문을 당겨 벤츠 조수석에 앉았다.

“경고하는데 나한테 나쁜 짓 하면 너의 사부한테 가서 일러바칠 거야.”

진효영이 험악한 척하며 말했다.

우지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 짓 안 해요,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저는 차가 더 좋아요.”

‘미쳤나 봐, 미녀를 앞에 두고 생각이 없어? 그건 시치미를 떼거나 병이 있는 게 분명해.’

우지민은 가속페달을 밟고 쏜살같이 달려나가 이강현이 택시를 타고 떠나는 방향으로 질주했다.

맹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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