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국은 분노에 소리를 질렀다. 임시현의 죽음에 대해 무연국은 바로 경쟁자에게 당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임씨 가문 주인을 선택한 중요한 시기만큼 경쟁자로부터 암살을 당하는 건 아주 흔한 일이다.“저희들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도련님이 건드린 사람 보통 인간이 아니에요, 우관 아저씨도 상대하지 못해 후배 전일금도 모셔왔는데 아무 소용도 없어요.”“누구야! 누가 도련님을 죽였는데!”무연국은 호통을 치며 물었다.“현장으로는 우관 아저씨와 임시현이 서로 죽인 걸로 보이는데, 그때 나도 죽은 척 숨어있어서 보지는 못했지만 우관 아저씨가 살기 위해 도련님을 죽이려는 것 같아요, 이강현이 우관 아저씨한테 도련님을 죽이면 놓아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두 사람 다 죽은 거예요.”전화 저편에서 무연국은 멍하니 있었다. 그게 어떤 장면인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임씨 가문 도련님이 경호원한테 죽음을 당하다니 말도 안되는 스토리이다.“현장 사진 보내와, 그리고 사건 전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보고하고, 이 일 윗분한테도 알려야 해.”“네, 지금 보낼 게요, 빨리 사람 보내주세요, 저 혼자 무서워요.”“쓸모없는 놈! 위치 보내, 사람 보낼 게.”강민국은 전화를 끊고 위치를 무연국에게 보냈다. 이어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사건의 전후 경과를 적었다.무연국은 사진과 사건 경위를 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모든 것이 음모로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임시현이 자랑질하다가 사람 잘못 건드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이런 건 누구한테 따져야 되는 거야, 아니야, 일단 보고부터 해야겠어.”무연국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어 임시현의 죽음을 윗분들에게 알렸다.임씨 집안 어르신들은 모두 침상에서 일어나 한밤중에 깨어난 분노를 억누르고 정당으로 달려가 상황을 상의했다.임씨 집안의 주인 임정남은 주석에 앉아 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셋째가 죽었어, 무연국 넌 어떻게 생각해.”“상황을 보아 누구의 음모는 아닌 것 같고, 그 이강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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