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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이강현은 의아하게 우지민을 보았다.

우지민은 뻔뻔스럽게 말했다.

“네, 제가 바로 그 바보입니다.”

“너 진짜 뭘 알고 운전하는 거야? 하긴 뭐, 프로 선수도 잘 운전한다고 할 수 없는데, 사실 운전은 다 그래, 진짜 차와 하나가 될 때야 깨달을 수 있는 게 있어.”

이강현이 운전석에 앉았고, 우지민은 멍하니 이강현의 말을 되새겼다.

정말 비교도 못되는 수준의 차이이다.

“차 안 타? 안 타면 내가 몰고 갈 거야.”

이강현은 차에서 소리쳤다.

우지민은 이번에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조수석에 앉았다.

이강현은 가속 페달을 밟고 2단 사격을 시작했다. 스포츠카는 쏜살같이 나갔고, 3초도 안 돼 벌써 속도가 100을 돌파했다.

그걸 보고 우지민이 눈을 크게 부릅떴다. 예전 재벌2세들의 기록에 의하면 한계를 넘을 때도 4초는 걸려야 백을 넘었던 것이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스타트도 이렇게 남다르시네요.”

우지민은 옆에서 이강현에게 아첨했다.

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이건 기본이지, 또 네 차를 망가뜨릴까 봐 살살 다룬 거야, 아니면 1초에 100킬로미터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엔진과 변속기의 소모를 무시한다면 더 높일 수도 있고.”

우지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이 말한 건 우지민도 잘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F1 경주용 차는 속도를 위해 소모를 계산하지 않아 부품 수명이 일반 차보다 짧았다.

스포츠카가 쏜살같이 달려 시내에 도착하였다. 이강현은 차를 곧장 숙소 앞에 멈췄다.

“차 고마워, 잘 가.”

우지민은 이강현을 건물 안까지 배웅하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지금 우지민이 생각하고 있는 건 어떻게 하면 이강현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말로는 이강현을 설득할 수 없다고 느낀 우지민은 먼저 이강현의 마음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가했다.

이강현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0억 보상해 주는 것으로 보아서 돈으로는 안 먹힐 것 같고, 마음을 흔들어야 하는데 이강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친해지는 것조차 지금은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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