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실이 좋지 않아 평판이 나쁜 장안시(市) ‘왕년’ 최고 미녀의 약혼식.소식이 퍼지자, 상류 사회 전반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여자 화장실.이목구비가 또렷한 소이연은 프랑스식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남자친구 문서인과의 3년 연애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모두가 뒤에서 그녀를 조롱하고 욕하지만 3년 동안 그녀 곁을 지친 남자친구 문서인은 여전히 소이연을 사랑한다.소이연은 기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턱을 살짝 치켜들고 웨딩드레스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이내 문틈으로 가느다란 연기가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연기가 끊임없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화재인가?’그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바로 코를 막고 나갔다. 시끌벅적했던 연회장은 연기만 가득 찬 채 텅 비어 있었고, 불길은 모든 것을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그녀는 망설임 없이 기억을 더듬어 출구 쪽으로 다급히 달려갔다.불빛 속에서 짙은 연기가 몰아쳤다.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녀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바로 이때.한 남자가 갑자기 밖에서 뛰어 들어왔는데, 그녀의 약혼자 문서인이었다.그 순간, 그녀는 마치 구원자를 보는 것 같았다."문서인, 나 여기 있어...... 헉, 헉......"그러나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초조한 얼굴로 사방을 뒤졌고, 마치 목표를 찾은 것처럼 주저하지 않고 소이연의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위급한 상황.문서인은 홀 중간에 주저 앉아있는 여자를 안고 신속하게 밖으로 나갔다."서인 오빠, 날 구하러 올 줄 알았어......"소이연은 그 여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두려움에 가득 차 떨리는 목소리."너무 무서워......"그 순간.소이연은 눈앞이 캄캄해지며 바늘에 콕콕 찔리듯 마음이 쑤셔왔다.왜냐하면 그 목소리는… 그녀의 의붓여동생인 소나은의 목소리였다.문서인이 목숨을 걸고 구하고 싶은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심장이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것 같았다.그녀는 숨이 올라
Last Updated : 2023-08-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