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1395 챕터

제31화

“…”소이연은 그가 메시지를 못 본 줄 알았다.“그럼 왜 왔어요?”“밥 먹으러요.”진짜 할 말이 없었다.“화장실은 어디 있어요?”육현경이 물었다.“방에 있어요.”혼자 살기 때문에 공용 화장실을 거실과 연결해 투명한 서재로 만들었다.육현경이 방에 들어갔다.침대에서 곤히 잠든 육민을 보고 화장실에 들어갔다.소이연이 돌아서려던 순간,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육현경이 문을 닫자마자 화장실에 버럭 뛰어들었다.육현경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이연 씨, 이게 지금…”소이연은 순간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방금 샤워를 마치고 갈아입은 옷과 속옷들을 치우지 않았던 것이다.한 손에 옷을 움켜쥐고 다급하게 몸 뒤에 숨겼다.육현경이 보고 피식 웃었다.소이연이 옷을 갖고 바로 돌아서 나가려고 했다.“이현 씨.”육현경이 뒤에서 불렀다.소이연이 고개를 돌린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육이현이 글쎄 브라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그것도 가느다란 손가락에 걸고 높이 쳐들었다.방금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린 걸 주은 거야?어떤 물건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걸 모르나?이건 실례라고!소이연이 홱하고 빼앗아 도망치 듯 나왔다.귀까지 빨개졌다.…육현경이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소이연은 소파에 앉아 이미 진정한 뒤였다.다 큰 성인들끼리 부끄러워할 것 없어.소이연이 육현경을 보내려고 일어서는데 그가 손에 드라이기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소이연은 의아했다.육현경이 소이연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콘센트를 찾아 드라이기를 꽂으며 말했다.“머리 말려 줄게요.”“…”“민이 잘 챙겨주고 저녁까지 차려줘서 고마워요.”“드레스는 이미 선을 넘었어요.”소이연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매장에서 환불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육현경이 말을 이었다.“당신이 다른 사람이 사주는 드레스를 입는 게 싫지만 훌륭한 사업가라면 최대의 잉여 가치를 거절하면 안 되거든요.”소이연은 이 남자가 이토록 예의 바르게 제 욕심을 차리는 것에 감탄했다.육현경은 더는 말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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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그동안 알고 지내면서 육현경은 이름 외에 자신의 가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맞습니다.”육현경이 대답하더니 이내 물었다.“언제 알았어요?”“방금.”소이연이 대답했다.“어렵지 않았어요. 성이 육 씨이고 홀아비에 씀씀이도 적지 않았으니까. 유일하게 어울리지 않은 건…”육현경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소문보다 훨씬 잘 생겼어요.”“고마워요, 칭찬으로 받아 줄게요.”“…”소이연은 그저 사실을 말할 뿐이었다.“숨길 생각은 없었어요.”육현경이 직언했다.솔직히 소이연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아직 물건을 사서 주고받는 사이까진 아니었으니까.오늘 물어본 것도 마침 17일이 육 어르신 칠순 잔치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니 시간을 내라고 했을 때 구체적으로 무엇을 시킬지 그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 생각했다.“누가 나를 소방관이라고 하길래 내가 설명하면 거짓말한다고 할 것 같아서요. 17일에 정식으로 소개를 하려고 했어요.”육현경이 아무렇지 않다는 말투로 말했다. 살짝 비꼬는 느낌도 있었다.소이연은 누굴 비꼬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항상 눈썰미가 안 좋았어요.”육현경이 피식 웃었다.문서인에 대한 평가가 꽤 마음에 든 모양이다.“늦었어요. 일찍 쉬고 민이 잘 부탁할게요.”“조심히 가세요.”육현경을 보내고 그제야 소이연이 침대로 돌아왔다.살면서 처음으로 침대에 다른 누군가를 들였다.이런 느낌은 너무 묘해서 전혀 싫지 않았다.희미한 불빛에 육민이 쌔근거리면서 자는 모습이 보였다.마음이 왠지 모르게 따뜻해졌다.이튿날 아침.소이연이 간단하게 아침을 차렸다.토스트, 계란과 우유.육민은 소이연이 무엇을 만들든, 계란후라이를 태워도 연속 맛있다고 칭찬했다.칭찬 소리에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둘이서 아침을 다 먹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소이연이 문을 열자 문씨 아저씨가 공손히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이연 아가씨. 우리 집 큰도련님께서 고객을 만나야 돼서 제가 작은 도련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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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진짜예요?”“그럼.”내일이면 육 어르신의 칠순 생신이다.확답을 듣고서야 육민이 웃으면서 아저씨를 따라나섰다.소이연도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화장하고 출근길에 나섰다.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장문기가 초청장 한 장을 들이밀었다.“육씨 그룹 어르신께서 내일 저녁에 생신연회를 여신대요. 회장님도 초대하셨어요.”소이연이 열어보았다. 초청장에 자신의 이름이 웅건한 필체로 멋지게 적혀 있었다.육현경이 직접 쓴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소이연이 고개를 들어 소나은을 바라봤다.“언니 찾으러 왔어요.”소이연이 장문기한테 나가 보라하고 초청장을 서랍에 넣었다.“어제 내가 일 때문에 나갔어. 회사 사이트에 내가 무단 결근했다는 것까지 올려야겠어?”소나은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따지러 왔다.출근하자마자 컴퓨터 창에 뜬 공식홈페이지 메시지를 보고 뚜껑이 열릴 뻔했다.어엿한 총괄 경영자로서 무단결근 통보를 받다니 이건 남의 웃음거리가 되란 말 아니야?“회사에도 회사의 규칙이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해야지.”“언니도 어제 무단결근했잖아?”“회사는 내 거야.”소이연이 차갑게 바라보았다.“그 말은 회사의 규정은 내게 무효라는 말이야.”소나은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받아들일 수 없으면 은하그룹에서 나가도 돼.”소이연이 여전히 싸늘하게 말했다.이 기회에 나를 쫓아내려고? 누가 속을 줄 알아?“무단결근한 건 내가 잘못했어. 다음엔 안 그럴게.”소나은은 순순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소이연이 냉소했다.“그럼 나가 봐.”소나은이 이를 악물고 돌아서는 순간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그동안 소이연에게서 받은 억울함과 치욕을 반드시 배로 갚아주겠다고 결심했다.사무실에 돌아왔지만 소나은의 안색은 여전히 보기 흉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한참이나 마음을 가라앉혀서야 전화를 받았다.“서아야.”“내일 소이연도 육씨 어르신 생신파티에 초대받았어?”소나은이 기억을 더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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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호화로운 연회장 내에 이미 손님으로 가득 찼다.장안 상류사회에서 정상급 인사들이 전부 모였다.소나은은 들뜬 표정으로 소승영 그리고 양화랑, 소준환과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육씨 연회에는 일반 그룹은 물론 아무리 재벌 집 자녀라고 해도 부모들의 중시를 받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었다.오늘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신분의 상징이자 큰 영광을 뜻했다.“나은아!”멀리서 문서아가 불렀다.“아버지. 친구 보러 갈게요.”“그래.”소승영이 당부했다.“행동거지를 조심해. 오늘 연회는 평소 연회와 달라서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당신도 참, 걱정 마세요. 나은이 일찍부터 철 들었다고요.”양화랑이 자랑스럽게 말하자 소승영이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소나은이 신난 표정으로 문서아에게 다가갔다.문서아 옆에 문서인이 있었다. 문서인은 상류사회의 젊은 도련님들과 함께 있었다.“서인 오빠.”소나은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문서인은 미소만 지을 뿐 너무 친밀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아직 대외에 소이연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기에 소나은과의 관계를 드러내면 안 되었다.두 사람은 강 건너 바라보듯 눈길만 주고받았다.“서인아, 네가 육씨네 큰도련님을 만나봤다면서?”그때 한 도련님이 문서인에게 물었다.“만났어.”문서인이 대답했다.“그래도 네가 체면이 있구나.”도련님이 감탄했다.“전에 내가 육 도련님을 만나러 갔을 땐 문전 박대를 받았거든.”“나도.”다른 도련님도 맞장구를 쳤다.“그 도련님은 대체 어떻게 생겼다냐?”“우리가 어떻게 문서인과 비교할 수 있어?”또 누군가 말했다.“서인은 혼자 힘으로 문씨 가문을 일으켰어. 장안에서도 쟁쟁한 인물이지. 우리와 달라.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같이 생매장당할 신세 아니라고.”그 말에 모두 껄껄 웃었다.농담소리 같지만 문서인을 칭찬하는 말은 진심이었다.“이따가 육 도련님을 보면 우리한테 소개해줘. 우리 아빠가 그렇게 육 도련님과 친분을 맺으라고 하신다. 같은 젊은이끼리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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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설마 누구랑 같이 왔나?”문서아가 그럴 만한 가능성을 말했다.소나은도 그럴 거라 믿었다.두 여자가 반응하기 전에 문서인이 소이연에게 다가가는 걸 보았다.소이연이 연회장에 들어온 순간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다.그래도 태연하게 행동했다.문서인을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태연하게 행동해야 했다.“네가 어떻게 왔어?”문서인이 나지막하게 물었다.“여긴 육씨 가문 연회야. 문씨 연회가 아닌 이상 내게 물을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소이연이 비꼬아 말했다.“소씨 가문에서도 너를 데리고 오지 않았는데 은하그룹이 어떻게 육씨 초청장을 받을 수 있지? 너 어떻게 들어온 거야?”“그래서 뭘 의심하는데?”“소이연, 연회에 함부로 들어오는 건 아주 창피한 일이야.”문서인이 매섭게 말했다.그 말에 소이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됐다.”문서인이 갑자기 태도를 바뀌며 호의적인 표정을 지었다.“내 옆에 있어. 누가 물어보면 나랑 같이 왔다고 둘러댈게. 필경 다른 사람들 눈에 우리 아직 사귀는 사이로 보이니까.”그러면서 소이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하지만 소이연이 바로 뿌리쳤다.문서인이 돌변했다.“소이연. 억지 부리지 마. 지금 너를 돕는 거라고.”“네 호의 따위 필요 없어.”소이연이 싸늘하게 거절했다.“각자 알아서 챙겨.”말을 끝낸 소이연이 문서인 앞을 지나갔다.문서인이 험상궂은 얼굴로 소이연의 뒷모습을 쳐다봤다.눈부신 긴 드레스가 그녀에게 너무나 잘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었다.“미쳐버리겠어.”문서아가 그 모습을 보고 짜증을 냈다.“오빠도 참, 뭐 하러 소이연 신경을 써.”소나은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분명 헤어졌으면서 아직도 소이연을 잊지 못하는 거야?절대 문서인을 빼앗길 수 없어!“서아야.”소나은이 문서아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소이연이 몰래 들어왔다면 우리가…”그 말에 문서아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이 연회장 입구로 다가갔다.소이연은 연회장 한 켠에 서서 샴페인 한 잔을 가볍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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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서인이 여자친구 아니에요?”그때 지나가던 도련님이 아는 척해왔다.문서인과 친분이 조금 있어 소이연과 만난 적이 있었다.소이연이 예쁘게 생긴 건 진작에 알았지만 오늘 저녁 소이연은 너무 예뻐서 알아보지 못했다.“서인이랑 같이 왔어요? 제가 가서 서인이 불러올게요.”이 도련님은 그래도 호의적인 편이었다.필경 예쁜 여자에겐 마음이 약해지는 편이니까.게다가 소이연이 살짝 안쓰럽기까지 했다.“문서인은 저런 여자 어디가 좋아서 사귀었나?”옆에서 또 여자의 비꼬는 목소리가 들렸다.“지난번에 두 사람 약혼이 무산되지 않았어? 하느님도 문서인이 이런 여자한테 물들이는 게 싫었나 보지.”소이연은 덤덤하게 들을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습관이 되었으니 정말 뭐라고 말하든 괜찮았다.고개를 숙여 지갑에서 초청장을 꺼내려고 할 때 문서인이 그 도련님한테 불려 왔다.“문 선생님.”직원이 깍듯하게 말을 건넸다.“아가씨가 초청장 없이 연회장에 들어왔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혹 도련님과 함께 입장하신 건가요?”문서인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방금 소이연이 무시했던 태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이연, 너 왜 왔어?”문서인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몸이 불편해서 안 온다고 했잖아.”자신이 소이연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소이연이 코웃음을 쳤다.소나은은 문서인이 소이연을 도와줄까 봐 무척이나 긴장했었다.그런데 방금 문서인의 말에 기분이 상쾌했다.이러면 소이연도 거짓말을 못하겠지?소문이 난다면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니게 될 거야.“정말 초청장도 없이 들어왔다니 너무 웃기다!”옆에 한 여자가 노골적으로 비꼬았다.“소이연은 정말로 상류층의 웃음거리야.”“무슨 상류층까지. 진작에 소씨네 가문에서 제명당했잖아. 문서인과 사귀지 않았다면 누가 상대해 주겠어?”“빨리 쫓아내지 않고 뭐하는 거야? 창피해 죽겠어.”직원이 문서인의 말을 듣고 바로 소이연에게 직언했다.“죄송합니다. 아가씨. 초청장이 없으면 연회에 들어올 수…”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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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훗!”소이연이 코웃음을 치며 지나갔다.득의양양한 모습을 본 문서아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그만해!”문서인이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문서아에게 화풀이를 했다.“허튼 수작이나 부리고 창피하지도 않아? 나은아. 문서아한테서 나쁜 것을 배우지 마!”문서인이 한마디를 던지고 씩씩거리며 떠났다.문서아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소이연을 제보하자는 건 소나은 짓이란 말이야!문서아가 소나은을 질책했다.“왜 나서서 해명하지 않아?”“나… 그게…”소나은은 억울한 척했다.“내가 반응하기 전에 네 오빠가 벌써 거기 가 있었어.”문서아가 울분을 참으며 가버렸다.소이연으로 인한 소란은 연회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권세가들은 여전히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오늘 주인공이 오길 기다렸다.갑자기 입구에 한 사람이 나타나자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검정 슈트를 입은 남자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연회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여기 대부분 사람들이 육현경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누구도 육현경이 왔다고 의심하지도 않았다. 오직 문서인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인사를 올렸다.“육 도련님.”모두 앞에서 태연하게 손을 내밀더니 이명진과 인사를 나누었다.이명진이 의아한 눈길로 쳐다봤다.이 사람 어디 잘못된 건가?이명진이 시선을 돌려 사장님을 바라봤다.문서인도 따라서 고개를 돌린 순간 경악했다.소방관이 왜 육현경 옆에 있지? 설마 보디가드가 된 건가?육현경이 이명진에게 눈짓을 했다.이명진이 눈치를 채고 바로 문서인과 악수를 나눴다.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행을 떠나 바로 연회장 뒤 켠에 있는 VIP휴식실로 들어갔다.연회장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문서인은 또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도련님들의 칭찬을 받았다.“서인아, 이따가 꼭 육 도련님한테 우리를 소개해야 해.”“육현경과 친분을 맺으면 우리 형제들도 잊지 말고.”문서인은 겉으론 겸손한 척하지만 속으론 엄청 뿌듯했다.육씨 가문은 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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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럼 뭐가 달라지나?”문서인이 계속 비꼬아 말했다.“그래도 하.등.인이잖아.”소이연은 그저 담담하게 문서인을 바라기만 했다.그때 홀에서 육현경이 다가왔다.소이연의 눈꺼풀이 살짝 흔들렸다.문서인도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서 더 비꼬아 웃었다.문서인 옆에 있던 친구들도 우르르 쓸어왔다.‘육현경’ 측근과 가까이 있는 걸 보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었다. 대화에 끼어서 육현경과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랐다.“서인아, 이분은 누구셔?”한 도련님이 물었다.이 남자의 분위기가 남달라서 아직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문서인이 시큰둥하게 말했다.“육 도련님 보디가드야. 소방관 출신이었지.”“그래?”한 도련님이 의아해하면서 한마디 했다.“요즘 소방관들은 인물로 뽑나 봐.”“인물로 뭘 할 수나 있겠어?”문서인은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육현경이 문서인을 흘겨보더니 소이연 옆에 서서 작게 소곤거렸다.“이따가 민이가 할아버지랑 같이 오거든요. 민이가 자기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어요.”“알았어요.”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난 저쪽에 가봐야 돼서, 먼저 갈게요.”“일 보세요.”소이연은 이해하고도 남았다.오늘 육현경이 주인이니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눠야 했다.육현경이 돌아서 가자 몇몇 도련님들이 뒷모습을 보며 감탄했다.“저 차림새가 보디가드라고?”그렇다면 저 보디가드의 신분이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정시가 되자 전체 연회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는 모양이다.모든 사람들 시선이 입구로 향했다.마침 휠체어에 앉은 어르신이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들어오고 있었다.어르신이 자주 상류사회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에 당연히 알아보고 있었다.어르신이 나타나자 모두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순간 어르신이 인파속에 묻혔다.소이연도 그쪽으로 다가갔다.“소이연.”문서인이 갑자기 잡아당겼다.소이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뿌리쳤다.“네 신분을 알라고. 망신 당하러 가지 마.”소이연이 어르신한테 다가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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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소이연이 육민을 데리고 연회장 한 켠으로 걸어갔다.경호원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뒤를 따랐다.작은 도련님이 너무 가까이 가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소이연은 육민이 먹을 케이크를 열심히 골랐다.“언니, 어떻게 얘까지 데리고 왔어?”마침 그곳에서 소나은과 문서아가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겨우 화를 가라앉혔는데 또 소이연과 부딪쳤다.“소나은. 아버지가 오늘 연회에서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고 당부했잖아. 계속 생트집을 잡는다면 내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겠어.”소나은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정말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문서아는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갑자기 계지원을 발견하고 벌떡 일어서 다가갔다.문서아가 연회장에 온 목적은 계지원을 만나기 위해서다.계지원은 육씨 산하 그룹 풍향 엔터테인먼트 유명한 감독으로서 지난번 맡은 배역을 교체해 버린 것이다. 일개 감독이 이런 연회에 올 리가 없지만 계지원의 다른 신분은 어르신이 입양한 고아라는 사실. 어려서부터 육 어르신 곁에서 자랐기에 어르신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계 감독님.”문서아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계지원이 문서아를 보았다.모두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당연히 알고 있었다.“서아 씨.”계지원이 정중하게 인사했다.“왜 갑자기 배역을 바꾸게 되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문서아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그건 윗선의 결정입니다. 저도 잘 몰라요.”“풍향 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이 있지 않아요?”“제 말은 육씨 그룹에서 결정한 겁니다.”계지원이 설명했다.“육씨요?”문서아의 안색이 굳어졌다.“설마 진짜 하도경이 한 짓이야?”문서아가 중얼거렸다.지난번에 하도경을 찾아가 따졌을 때 딱 잡아 아니라고 했었다.“아니면 하도경을 찾아가서 물어보세요.”계지원은 상대하기 귀찮아 뒤쪽을 가리켰다.마침 하도경과 송문수가 연회 입구에서 들어왔다.이 몇몇 사람들은 엄숙한 연회에 참석하는 걸 질색했다. 하지만 오늘은 육현경의 중요한 날이기에 늦게 오긴 했지만 그래도 참석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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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예수진의 거만한 모습에 문서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저 여자는 또 무슨 자격으로 연회에 참가했지?설마 풍향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육 어르신께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흥을 돋우러 왔나?연예계에서 문서아는 비록 별 볼일 없는 연예인이지만 가문의 영향으로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예수진도 포함해서 말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암묵적으로 거래했으면 오늘 예수진이 이 정도로 유명해졌을까?그러니 날 웃을 자격이 없다.“서아 씨. 자중하세요.”계지원이 끝까지 쪽지를 받지 않고 가버렸다.문서아는 화가 나서 치가 다 떨렸다.오늘 연회에서 열 받은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한편, 소나은은 감히 문서아에게 다가가지 못했다.자칫하다 문서아가 창피를 당할 때 자신한테 불똥이 튈까 봐 걱정되어 아예 피해버렸다.그때 연회장에 사회자 목소리가 들렸다.생일 연회가 드디어 시작되었다.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무대를 향해 다가갔다.육민은 케익 두 입만 먹고 누가 데리러 왔다.“여러분 좋은 밤입니다. 전 오늘 연회에서 사회자를 맡은 유문이라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육씨 어르신의 칠순 생일을 잊지 않으시고 축하하러 와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사회자가 격정적이고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말을 했다.“다음으로 오늘 연회의 주인공 육청수 어르신을 모시겠습니다.”연회장 내에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육청수와 뒤에서 휠체어를 미는 육현경 그리고 얌전한 육민이 무대위에 올라섰다.모든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순간 문서인의 얼굴이 굳어버렸다.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 정도 분위기는 알 수 있었다.“어느덧 일흔 살이 되었습니다. 저도 은퇴할 나이가 왔네요. 오늘 내 생일에 내 손자 육현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현경이 장안에 남게 될 것이니 여러분에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육 어르신은 연세가 있어도 목소리가 우렁차고 힘이 있었다.그 말은 앞으로 육씨 그룹을 육현경에게 맡긴다는 뜻이다.사회자가 마이크를 육현경에게 건넸다.육현경은 기품이 늠름하고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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