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아를 보낸 뒤 소이연은 유정하의 도움으로 새로운 남자 비서, 정민기를 찾았다. 그는 나이도 많지 않고 학력도 적당하며 은하 그룹에 입사한 시간이 길지 않아 어느 라인에도 서지 않았다.화요일, 원래 계획에 따라 소나은은 다음 시즌 디자인 초안을 보고했다.넓은 회의실에서, 소나은은 자기의 디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이연의 뜨거운 눈빛에 그녀는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졌다.아무리 앞으로 한 주일의 시간을 더 준다 한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을 내놓을 수 없다. 기껏해야 지금의 기초하에서 조금 더 수정만 할 뿐."소 부장은 이 디자인이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소이연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회장님, 개인적으로 트렌드의 흐름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을 따르지만 우리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고 브랜드만의 독특한 포인트는 유지했는데 안 될 게 뭐가 있어요?"소나은은 이미 핑계를 준비했다."개성? 포인트? 우리 은하 로고 외에 뭐가 특별한 지 하나도 안 보여요. 내 눈에 지금 은하의 옷들도 단지 유행하는 요소들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더 웃기는 건 이번엔 짜깁기도 똑바로 못했네요."소나은은 소이연으로 인해 자존심이 팍팍 구겨졌다.하지만 소나은과 함께 온 디자인팀 차장, 팀장 등 모두는 소나은의 편이다.팀장 유혜주가 말했다."우리 팀 실력은 그냥 이 정도라 회장님의 요구와 기준을 만족시켜 드릴 수가 없어요. 그렇게 불만족스러우면 직접 코치하는 건 어때요?"업종이 다르면 서로 이해하기도 힘들거니와 설령 볼 줄 안다고 해도 직접 조작할 줄은 모른다.그녀는 소이연이 정말 디자이너들에게 코칭을 할 거라는 걸 믿지 않았다."좋아요."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유혜주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소나은은 의아한 표정으로 소이연을 쳐다봤다."디자인 팀의 요구에 따라 오늘부터 디자인 팀은 제가 직접 관리할게요."말을 끝낸 소이연은 시선을 돌려 소이연을 쳐다보았다."그렇다면 소 부장은..."소나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8-2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