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사람이 키스했다.줌아웃에서 줌인, 이어서 클로즈업까지.클로즈업 부분에서는 안홍준이 혀를 내미는 것까지 명백히 보였다……예수진이 몸이 굳어갔고, 주먹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갔지만 밀어내지 않았다.“컷!” 사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예수진은 안홍준을 세게 밀어냈다.안홍준은 예수진이 왜 화를 내는지 알 수 있었다. 방금은 그도 모르게 저지른 일이었다.예수진은 외모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입술도 부드러워서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둘 수 없었다.감독이 컷 사인을 주지 않았거나, 예수진이 본인을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계속 이어갔을 것이다.예수진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이번에는 통과인지 아닌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안홍준은 재빨리 쫓아갔다. “수진 씨.”예수진은 차가운 얼굴로 돌아봤다.“죄송합니다. 제가 방금……” 안홍준은 사과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저한테 좀 더 깊게 연기하라고 하셨고, 이렇게 하면 더 잘 나올 거라고 하셨어요. 물론 저희도 더 빨리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고요.”“계지원 감독님이 혀를 내밀라고 하셨다고요?” 예지원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안홍준은 갑자기 예수진의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는 것을 느꼈다.아까는 화가 난 정도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증오로 바뀐 것 같다.이 순간 갑자기 눈시울도 붉어졌다.“계 감독님도 작품을 위해서죠.” 안홍준은 침묵했다.“허.” 예수진은 또 웃었다.아까는 키스신을 삭제해 준다고 하더니, 뒤에서는 남자 배우한테 여자를 조롱하라니.계지원의 위선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매니저를 데리고 휴게실로 돌아가 메이크업을 지워냈다.소이연은 이미 촬영장 밖의 차에서 예수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그 키스신은 그녀도 보고 있었고, 당연히 안홍준의 고의적인 행위도 지켜보았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계지원의 낯빛이 안 좋아진 것 같았다.“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예수진이 차에 타며 말했다.“아니요, 원래 오늘 할 일도 없었어요.” 소이연이
Last Updated : 2023-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