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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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소승영은 가까스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어떻게 하면 합의 볼 건데?”“아빠는 왜 자꾸 합의 보려 하세요? 현경이 저를 대신해 그 몽둥이를 맞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미 죽었을 거라고요!”소이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안다. 너도 많이 무서웠을 테지. 하지만 나도 은하그룹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이 일이 밝혀지면 은하그룹에 대한 타격이 얼마나 큰지 넌 알잖니. 어쨌거나 우린 가족이고 내가 은하그룹에 몸을 담은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어. 나도 우리 그룹에 감정이란 게 있고 사명감이 있단다. 나는 은하 그룹의 직원들한테까지 영향 가는 걸 원치 않아.”은하그룹에 대해 설명하는 소승영의 말투는 한결 부드러워졌다.소이연은 그의 모습에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했다.말은 그럴싸해 보여도 소이연 때문에 자신이 피해 입을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소이연은 체념한 듯 대답했다.“아빠가 이렇게까지 얘기하시니 합의하는 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게요.”“합의할 마음이 생긴 거니?”소승영은 입꼬리가 씰룩댔다.“하지만 조건이 있어요.”“말해보거라.”“첫째, 현경이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 사람에게 맞아서 입원까지 했는데 입원 기간 모든 비용을 지불하라고 하세요. 의료비, 입원 비용, 식비, 간호인 고용비용 그리고 위자료까지요. 하나도 빠짐없이 지불해야 합의 볼 거예요.”소승영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육씨 도련님이 입원했다면 최고의 설비와 제일 유명한 의료진이 투입될 텐데 그 금액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 가해자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라 결국 소승영이 대신 지불해야 될 것이다.“그래.”소승영은 간신히 대답했다.“둘째, 가해자더러 직접 와서 저와 현경이한테 사과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 은하그룹에서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하고요.”“응.”소승영은 대충 듣고는 대답했다. 그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이기 때문이다.“셋째, 은하그룹 공장장 이창덕 그리고 생산부 부장 유봉보고 사퇴하라 하세요. 자발적으로요.”“그것만은 안 된다!”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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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소나은은 소이연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 소승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육현경이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향했다.그녀는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전에는 접근할 기회조차 없었기에 불쑥 나타나면 그의 반감을 사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지금 그의 병문안을 가는 것만큼 좋은 핑계는 없었다.그녀는 남자의 마음을 홀리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똑똑.그녀는 병실 문을 두드렸다.“아, 현경 씨. 안녕하세요.”소나은은 백합 꽃다발을 안고서 눈웃음을 지으며 들어갔다.누워있어도 조각낸 것처럼 잘생겼어!하지만 육현경의 표정은 어두웠다.“저는 소나은이라고 해요. 소이연 친 동생이에요.”소나은은 자기소개를 하기에 급급했다.“배가 다른 동생이겠죠.”육현경은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소나은은 당황했으나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맞아요. 아, 오늘 언니가 바쁘다고 저더러 현경 씨한테 가보라고 했어요. 저희 은하공장 노동자가 현경 씨를 다치게 한 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합니다. 제가 은하그룹을 대표해서 이렇게 사과할게요. 죄송해요...”육현경의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이연이가 그쪽더러 와보라 했다고요?”“화나셨구나... 언니가 은하그룹을 맡은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업무가 좀 많아서 시간이 안된대요. 화내지 마요.”소나은은 소이연을 감싸고돌았다.내가 소이연한테서 문서인도 뺏어왔는데 육현경이라고 해서 어려울 건 없지. 남자들 다 똑같다고!“아, 그래요?”육현경은 그녀를 비웃듯 말했다.“제가 기억하기로는 그쪽이 이연이 예비 신랑을 꼬셔서 뺏었다던데. 그런데도 이연이가 그쪽더러 저의 병문안을 오라고 시키던 가요?”그의 직설적인 발언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소나은은 구구절절 설명하느라 바빴다.“현경 씨, 뭔가 잘못 알고 계시네요. 저와 언니 그리고 문서인 씨 사이에 있었던 일은 다 오해예요. 혹시 언니가...”“그쪽과 문서인 사이의 일에 대해 그다지 알고 싶지 않고요.”육현경은 소나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의사 선생님이 저더러 절대적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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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의 말에 소나은은 제자리에 굳었다.“죄송해요.”소나은은 불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눈시울이 빨개졌다.“현경 씨가 백합꽃 알레르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다음부터 주의할게요...”“백합 말고 그쪽한테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아요.”육현경은 또박또박 대답했는데 살기가 넘쳤다.“다음부터 제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부탁입니다.”소나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이 남자... 지금 뭐라 한 거야?어릴 적부터 쭉 남자들이 주는 사랑만 받고 자랐는데... 지금처럼 모욕적인 일은 없었어.나처럼 귀엽고 나약한 여자를 안 좋아하는 남자가 없었다고!소이연, 너 때문이야!네가 있으니까 현경 씨가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그녀는 겨우 진정하고는 백합 꽃다발을 들고 병실에서 나갔다. 나가면서도 눈물을 훔치는 것이 배우 뺨치는 연기 실력이었다.소이연은 그런 소나은을 쳐다보았다.인정하긴 싫지만 복수의 쾌감은 아주 컸다.학창 시절부터 소나은에게 구애하는 남자가 줄을 섰다.왜 모든 남자들은 다 소나은, 이 여우 같은 여자한테 끌릴까?그런데 육현경만큼은 그러지 않았다.앞으로의 일은 짐작할 수 없지만 지금은 속이 통쾌했으니 그걸로 됐다.“이연아, 왔어?”육현경은 부드럽게 소이연을 불렀고 그제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그녀는 육현경 침대 곁에 앉자마자 본론부터 얘기했다.“내가 말했지? 너 다친 거 그 사람들한테 100배 갚아줄 거라고.”“그랬지.”“은하그룹에는 온통 아빠의 사람들이 깔려있어. 그래서 아빠와 맞서려면 내 쪽에 서줄 사람들이 필요해. 하지만 지금 마땅한 증거도 없어서 그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어. 그리고 은하그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일을 만들어서 더 큰 타격을 입힐 생각도 없고. 그래서 너한테 물질적으로 보상해 줄 생각이야. 이게 내 최선인걸.”“물질적인 거라면 돈?”육현경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네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이 돈인 걸 알아. 하지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아니, 넌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소이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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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소이연은 육현경의 병실에 남아있었다.그녀는 노트북을 켜고서는 업무를 처리하기에 바빴지만 육현경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그녀는 행복했다.고도로 집중할 때에는 육현경이 뭐라 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그럴 때면 그는 눈치 있게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심지어 그는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그의 병실 앞을 지나던 이명진은 이 장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환자가 이래도 되는 거야?그는 그의 보스 육현경이 “현모양처”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빨리 지나가자. 나는 아무것도 못 봤다. 아무것도 못 봤어. 두 사람 눈에 안 띄는 게 좋아.소이연은 회사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기지개를 켜려고 할 때 문뜩 노트북 옆에 놓여있는 접시를 발견했다. 이쑤시개와 함께 놓여있는 건 그가 직접 깎아준 사과였다.그녀는 냉큼 한 조각 집어먹었다.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사과가 유난히 맛있네.한 조각 또 한 조각.그녀는 먹으면서 노트북에만 집중했다. 그녀는 곧 이상함을 감지했다.이 병실 안에는 그녀와 그뿐인데 업무를 보던 그녀가 아니라면 이 사과를 깎을 사람은…그녀가 육현경을 쳐다보자 그는 침대에 반쯤 기대앉아 웃고 있었다.“네가 깎은 거야?”소이연은 놀라워했다.“그럼 누가 했겠어?”육현경은 어깨를 으쓱했다.“넌 환자잖아.”“그래서 뭐? 팔다리가 멀쩡하기만 한데.”아니, 내 뜻은 내가 환자인 너를 돌봐야 한다는 건데.누가 너 팔다리 문제 있다 했어?그녀는 불현듯 어제의 일이 생각났다. 그녀는 육현경을 위해 과일을 깎았지만 그처럼 세심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깎지 않고 크게 썰어서 그에게 줬었다. 그녀는 육현경과 비하면 자신이 너무 대충 해준 것 같아 반성했다.“사실 난 평소에 과일을 자주 먹지 않아.”소이연은 그에게 사실을 알려줬다. 또한 과일을 자주 먹지 않아서 디테일에 신경을 못 쓴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그럴 것 같았어.”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 앞에 놓인 접시에 사과가 제일 작은 두 조각만 남은 것을 발견했다.“큼. 오늘 사과가 유난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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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아니라고 하지 마.”육현경은 소이연이 답하기도 전에 단호하게 말했다.“나도 사람이야. 너의 마음 다 느껴진 다고.”그를 속일 생각을 하지 말란 뜻이었다.소이연은 그저 아무 말도 없이 육현경을 쳐다보았다.“난 네가 다 아는 줄 알았어.”“네가 말하지 않는 이상 난 몰라.”육현경은 말을 에둘러 하지 않았다.“난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아. 현경 씨한테 얘기했듯이 난 당신의 사랑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소이연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그런데도 날 추구한 건 너야.”그녀는 인정하기 싫었다. 아니, 예수진 때문이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그와 만나려면 제3자는 가뿐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그니까 이연 씨는 내가 자꾸 들이대서 흔들렸고 그래서 일방적으로 나와 거리를 뒀다, 이거네?”육현경은 꼬치꼬치 물었다.소이연은 침묵으로 대답했다.누가 아니랬어? 육현경 이 남자, 어떻게 내 마음속을 꿰뚫고 있는 거지?거리를 둬야겠어.“내가 썩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행동했나 봐. 앞으로 자제할게.”“현경 씨, 때로는 포기도 일종 선택이야.”소이연도 진지하게 대답했다.“우리는 친구로 지낼 수도 있어. 민이가 날 그렇게 좋아하는데… 나도 민이를 많이 아끼고 좋아해. 이 인연을 토대로 현경 씨만 동의한다면 민이를 내 양아들로 삼고 싶어. 친한 친구 사이에 서로의 자식을 양아들로 삼는 게 보편적이잖아.”“이연 씨, 이상한 생각은 집어치워.”소이연은 육현경이 이토록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몰랐다.그는 한치의 여지도 없이 거절했다.“민이의 엄마가 되어주든지 아니면…”육현경은 입술을 깨물었다.아니면 뭐? 아무 사이도 아니란 거야 뭐야!“아니면 내 아내가 되어줘.”같은 말 아니야?“응. 네 선택이 맞아. 너에겐 선택지가 없어.”육현경은 소이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현경 씨. 후회하게 될 거야.”소이연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말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후회했었어.”“어..?”“나 화장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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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소나은은 소이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그저 쳐다만 봤다.그녀는 소이연이 자신을 불러서 육현경의 병문안을 간 일에 대해 말할 줄 알았다. 소이연이 분명 자신의 속내를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대범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지만 인정할 생각은 없었다.소이연은 어제의 일을 언급도 하지 않았으나 소나은은 그녀가 신경 쓰일 것이라고 짐작했다.소이연은 어릴 적부터 소나은의 곁에 남자들이 줄을 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소이연은 지금 그녀와 업무상의 일만 얘기했다. 더군다나 이창덕과 유봉을 사퇴시키는 건 소이연의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시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아버지의 왼팔 오른팔이었으니 소이연을 위해 한 몸 바쳐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소이연은 이제 와서 그 권력을 소나은에게 주었다. 하지만 소나은도 아버지 쪽 사람인데 소이연은 왜 헛수고를 하는 걸까?소이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하지만 소나은은 태연한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그녀는 소이연이 설계한 함정에 빠질까 봐 두려웠다.소이연이 설마 나한테 어쩌지는 않겠지? 대체 무슨 생각인지…혹시 혼자서 너무 바빠서 나한테 권력을 주는 건가?필경 그녀는 육현경한테 신경이 쏠려 어제 병원에서 그와 함께 잤다. 아니나 다를까, 소이연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육현경을 보러 병원에 가려 했다.“네. 좋아요.”소나은은 시원하게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우리는 가족이고 제가 은하그룹에서 일한 지도 시간이 좀 되었으니 언니를 위해서, 또한 은하그룹을 위해서 잘 해보도록 할게요.”소이연은 그저 웃어 보였다.“수고해.”“언니, 별말씀을요.”“좀 있다가 이사진 회의에 꼭 참석해. 나가봐.”“네, 언니.”소나은은 소이연의 사무실을 나갔다.고의적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는데도 소이연은 그녀에게 어제의 일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신경 안 쓰이나?아니면 날 건드리면 자신의 일을 돕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인가?아마도 후자겠지.……은하그룹 이사진 회의실.회의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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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소이연과 지내본 사람들은 늘 그녀의 똑똑한 면에 탄복했었다.모두 소이연의 속내를 추측하고 있을 때, 그녀는 다른 화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제가 은하그룹에 온 지도 두 달쯤 되어가고 있는데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그리고 저의 동생 소나은 씨의 도움 하에 회사에 잘 적응해하고 있어요. 회사 경영에 서투르지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아무도 소이연의 말에 박수 쳐주지 않았다.소이연이 그녀에게 권력을 쥐여주었지만 소나은은 아무 반응 없었다.소이연은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저희 회사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불합리한 점은 고쳐나가는 게 맞죠.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께 알릴 사항은 바로 인사 변동입니다. 은하그룹의 일부 직원들의 직무 변동이 있을 겁니다. 아, 물론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말이죠.”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회의실 안은 수군대는 소리로 가득 찼다.인사 변동은 직원들에게 있어서 아주 큰 사건인데 소이연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소식을 선포했다.“인사 변동 인원 명단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저를 찾아오시거나 총괄 경영자를 찾아가도 되고요. 명단에서 제외된 이사진들은 해당 부문의 직원들에게 잘 설명해 주세요. 인사 인계 절차를 잘 밟으셔야만 회사 운영에 지장이 가지 않으니깐요.”소이연은 스크린에 명단을 띄워놓고 읽어내려 갔다.“인사팀 총감독 임현재는 경영지원부 차량 운용 부장, 인사팀 부감독으로 인명…”소이연의 말이 끊나기도 전에 임현재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네? 저더러 차량을 관리하라고요?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요!”“아니요. 임현재 씨는 제가 말한 이 자리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인사팀 총감독은 지금 인사팀 부감독을 맡고 있는 오흥민 씨가 적합하고요.”“제가 은하그룹에 몸을 담은지 10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다른 자리에 안배하시다니… 너무 하신 거 아…”“임현재 씨.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저를 직접 찾아오거나 총괄 경영자 소나은 씨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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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소나은은 더는 버틸 수 없었다.직원들을 사무실에서 내보내고 퇴근하려는데 임현재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그녀의 사무실 책상 위로 던졌다.“이봐요, 소나은 씨. 내가 당신 그리고 당신 아버지한테 얼마나 지극정성이었는데 나한테 이러는 거죠?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지금 저를 파면한다고요?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어디도 못 가요. 당장 설명해요!”소나은은 임현재의 기세에 사뭇 놀랐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구조 전화를 걸려 했지만 잠금을 해제하기도 전에 임현재한테 뺏겨버렸다.“임 감독님, 진정하세요!”소나은은 긴장해하면서 그의 정서를 진정시키려 했다.“감독님이 파면 당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언니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저도 잘 몰라요. 미리 저와 상의를 한 것도 아니고요. 제가 알았다면 무조건 언니를 말…”“거짓말! 이제야 보이네요. 소씨 가문의 더러운 속내가 이제야 보인다고요!”임현재는 소나은의 말을 듣지는 않았다.“당신과 당신 아버지 그리고 소이연 씨 사이에 불화가 있어서 소이연 씨를 끌어내리려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멍청하네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피는 못 속이나 보죠? 당신들이 짜고 친 판이 아니라면 은하그룹에 이런 인사 변동은 없었을 거라고요!”“임 감독님, 오해예요! 언니가 은하그룹을 독차지하려 했지만 저와 아버지가 간신히 제지시켰고 언니를 회사에서 내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언니가 독차지 한 것들을 다시…”“닥쳐!”임현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신과 소이연 사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계속 지켜봤는데 여러 번 소이연 사무실로 가더군! 비밀을 지키라고까지 한 걸 보면 인사 변동에 관한 얘기겠지. 그리고 이창덕과 유봉도 자발적인 사직이 아니라 소승영이 쫓은 거잖아! 그 두 사람은 소승영의 왼팔 오른팔이었는데 이렇게 매몰차게 내쫓다니… 당신네 집안사람들, 피도 눈물도 없는 독한 것들이야!”“임 감독님, 오해예요. 소이연이 설계한 판에서 우리가 놀아나고 있는 거라고요! 임 감독이 저와 아버지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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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이명진은 은하그룹의 최근 이슈를 회보했다. 그러고는 진심으로 탄복했다.“역시 사모님! 아주 완벽한 판을 짜셨어요. 홀로 은하그룹에 가셔서 늘 쫓겨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4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은하그룹의 절대적 지배권을 쟁취하셨어요.”그의 말을 듣던 육현경은 큰 반응은 없었지만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이건 내부 소식인데요. 임현재가 소승영의 만행을 도처에 퍼뜨리고 있대요. 배은망덕하다느니, 교활한 여우 같다느니… 거기에 이창덕과 유봉도 합세해서 소승영의 위신이 바닥까지 떨어졌어요. 심지어 소씨 그룹 주가도 영향받았대요. 또한 은하그룹에서 소승영을 믿는 사람이 없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모님한테 충성해야 하는 상황이래요.”육현경은 따듯한 차를 여유롭게 마시면서 이명진이 소이연에 대한 숭배심이 담긴 말을 듣고 있었다.“은하그룹에서 사모님께 걸림돌이 될만한 사람은 소나은 뿐입니다. 비록 사모님의 적수가 되지는 못하지만 둘이 정말로 충돌이 생기더라도 사모님께서 손해 볼 상황은 아니고요.”이명진은 소이연을 굳게 믿고 있었다.“아, 참. 그리고 사모님께서 은하그룹 하반기 시즌 복장 생산을 직접 관리하고 계신대요. 시간이 긴박하고 한치의 실수도 있으면 안 되어서 병문안을 매일 오지는 못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퇴원하시는 날에는 꼭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셨고요.”웃고 있던 육현경의 낯빛이 어두워졌다.이명진은 몰래 웃었다.대표님은 사모님 바라기야.그리고 챙김 받는 걸 익숙해하신다니까.“나 언제 퇴원해?”육현경은 그에게 물었다.“별 이상 없으면 3일에서 5일 사이에요.”“3일.”육현경은 단호하게 말했다.“3일 후에 퇴원할 수 있게 해.”“네!”이명진은 공손하게 대답했다.이 세상에 대표님이 사모님을 만나는 것을 막는 사람은 없을 거야! 살고 싶지 않다면 모를까………소이연은 사무실 안에 놓여있는 시계를 보았다.벌써 밤 열시가 넘어가고 있었다.그녀가 소나은에게 생산 부문에 대한 관리를 맡긴 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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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소이연이 문자를 보내자마자 “칼답”이 왔다.“안 자.”마치 그녀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말이다.소이연은 씩 웃었다.그녀는 육현경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것 같았다.그녀의 문자에 큰 반응은 없어도 입꼬리는 올라갔을 것이다.“환자가 이래도 돼? 일찍 자야지. 시간이 늦었는데 얼른 자.”소이연은 답장해 주었다.그러고는 이승윤에게 전화를 걸어 사립병원으로 향했다.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육현경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었다.그녀는 차 안에서 그의 답장만 기다리면서 휴대폰만 보았다.육현경 이 인간, 은근 속이 좁다니까?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최대한 조심조심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육현경이 자고 있다면 그저 나올 생각이었다.어두운 병실 안.병실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소이연은 인상을 찌푸렸고 이내 욕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욕실의 문이 확 열렸다.소이연 앞으로 금방 샤워를 마친 남자가 걸어왔다.머리는 젖어있었고 상반신은 노출된 채 하반신만 아슬아슬하게 하얀 수건으로 가렸다.소이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녀는 육현경의 반 나체 모습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신화에서 나올 법한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그녀가 봤던 모델보다도 몸매가 좋았다.육현경도 소이연이 올 줄은 몰랐던 눈치였다.그는 그녀의 카카오톡 문자에 안 오는 줄 알았기에 기다리지 않고 씻으러 갔던 것이다.그녀가 그의 몸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섹시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내 몸매가 그렇게나 마음에 드시나?”소이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의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다.내가 왜 이 사람 몸을 빤히 보고 있었던 거지?그녀는 재빨리 돌아서서 육현경을 등지려 했다.육현경은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그는 젖은 슬리퍼를 신고 욕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한 발짝 내디뎠는데 발이 미끄러졌다.소이연은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바로 뒤돌아서 육현경을 부축했다.육현경이 더 다치면 큰일 나! 아직 환자라고!하지만 그녀는 육현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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