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81 - Chapitre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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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오늘은 예수진이 은하그룹 다음 시즌의 패션 앰배서더 포스터와 광고를 촬영하는 날.소이연은 아침 일찍부터 촬영장으로 가, 직접 예수진에게 스타일링을 해주었다.이번 런칭은 그녀가 은하에 입사하고 첫 신제품 런칭이고, 그녀와 은하그룹에도 모두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예수진의 옷도 그녀가 예수진의 사이즈에 맞춰 단독으로 디자인해, 직접 입으니,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렸다.“저번에 은하 디자인을 보여주시긴 했지만, 실제로 입으니까 더 놀랍네요. 지금까지 제가 입어본 사복 중에 제일 예뻐요. 디자인 감도도 좋고, 개성도 있고.” 예수진이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이번 디자이너한테 보너스 좀 넣어드려야겠어요.”소이연은 웃으며 말했다. “수진 씨가 인정하다니, 영광인데요?”“저는 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예수진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만약 나중에 이 디자인으로 은하 패션이 유명해지지 않으면, 제 호소력이 부족한 거예요. 옷 때문은 절대 아닐 거예요.”소이연은 예수진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비록 자신의 디자인에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지만, 정식으로 출시했던 적은 없으니, 시장에서 진짜로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예수진은 그런 그녀에게 의욕을 심어주었다.정말 가까이에서 예수진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영원히 모를 것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밝고 아름다운 여배우가, 사적인 자리에서는 오히려 무덤덤한 성격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오늘 촬영 끝나면 은하그룹의 앰배서더가 되었다는 걸 밝힐 거예요. 그리고 오늘 촬영 에피소드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기사에 올려서 예열할 거고요. 당연히 에피소드랑 카피라이팅은 사전에 수진 씨 사무실로 전달해서 컨펌받을 거예요.” 소이연이 말했다.“원래 계획된 대로 진행해 주시면 돼요. 저는 다 협조할게요.” 예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소이연은 예수진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놀라울 만큼 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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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문서인이 잘 만들었죠.” 소이연이 아니꼬운 듯 말했다.전에 그녀는 문씨 가문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지만, 결국 마지막 공은 전부 문서인에게 돌아갔다.사귀는 사이였으니, 한 번도 따지지도 않았다.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부질없는 일이었다.“이연 씨랑 문서인 씨는 어떻게 헤어졌어요? 그 큰 사건 때문에 감정이 식은 건 아니죠?!”“문서인이 제 의붓여동생을 좋아하게 됐어요.”“소나은이요?” 예수진이 아니꼬운 듯 웃었다. “그 여우 같은 년.”“수진 씨가 보기에도 걔가 나빠 보여요?”“눈이 보이면 다 그렇게 봐요. 근데 남자들은 10명 중에 8명은 눈먼 사람이에요.”소이연은 웃었다. 예수진의 말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속으로는 감동했다.그녀와 예수진은 고작 몇 번 만나본 사이지만, 두 사람은……말 못 할 관계였다. 하지만 그녀들은 잘 맞는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그녀 주변에는 친구들이 얼마 없었다.당연히, 가장 친한 친구 한두 명 쯤은 있었는데, 18살 스캔들 이후에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녀를 피했다. 마치 그녀와 어울리면 본인들도 더럽혀지는 것처럼.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혼자인 것이 익숙했다.그녀는 심지어 혼자 해외에서 지내면서 너무 외로운 탓에 그렇게 쉽게 문서인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끝까지 그들 사이에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고 믿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셨다.술에 취할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둘이 너무 잘 맞는 탓에 술을 많이 마셨다.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리고, 화면을 보니 “장 비서”라고 쓰여 있었다.“이사님, 수진 씨 촬영 에피소드랑 공식 홍보 카피라이팅 휴대폰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문제 있는지 확인해 주시고, 문제없으면 마케팅팀 통해서 수진 씨 소속사에 연락해 확인하고 저녁 10시 10분에 시간 맞춰 발행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소이연은 전화를 끊고 휴대폰의 카피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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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소이연은 예수진을 데리고 그녀의 집으로 갔다.예수진은 거의 차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었고, 너무 깊게 잠들어 불러도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 데려다주고 싶어도 그녀의 집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주차장에 도착했다.소이연은 한참을 낑낑대서야 예수진을 부축해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녀를 부축해 집으로 가 침대에 눕혔다.여태까지 그녀는 계속 혼자 살았기 때문에, 비록 방은 2개였지만 침대는 1개였다.예수진은 그녀의 침대에 누워 편안한 듯 몸을 돌려 깊은 잠에 들었다.그녀가 이때를 틈타 예수진을 업어다 팔아도 모를 것 같았다.도대체 그녀가 겁이 없는 건지 신뢰가 쌓인 건지 모르겠다.소이연은 깊게 숨을 내쉬고 예수진에게 꿀물을 타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신은 샤워를 했다.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제야 진동 모드인 휴대폰 화면이 계속 빛나는 것이 보였다.소이연은 휴대폰을 들고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소이연,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문서인의 비꼬는 목소리가 전화 저편에서 들려왔다. “예수진이랑 은하 패션 앰배서더 계약을 해?! 왜, 시녀 둘이 남자 하나 받드니까 좋아?! 너 진짜 역겹다.”“나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축하할 일이 없었어. 애초에 약혼 연회에서도 깎아내리기나 하고, 만약 내가 진짜 너한테 시집갔으면, 대대로 땅을 치면서 후회했겠지.”“네가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어?! 넌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 18살에 미혼모로 지금은 다른 여자랑 같이 남편을 공유하질 않나, 소이연, 너 진짜 천박하고 더러워.” 문서인은 하찮다는 듯 말했다.“네 생각에 너는 깔끔하다고 생각하나 보지? 너랑 소나은이 한 침대에 있을 때, 넌 네가 얼마나 더러웠는지 생각해 본 적 있니? 문서인, 너도 그렇게 잘난 건 아닌 것 같은데, 너 스스로 고상하고 순진한 척 하지마, 적어도 너한텐 진짜 안 어울리니까.” 소이연도 문서인에게 어느 정도의 여지는 남겨두어야 했다.“네가 내 호의를 못 받아들이겠다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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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침대에서 좋은 냄새가 나요.” 예수진이 덧붙였다.소이연은 웃었다.예수진이 샤워를 하고 소이연의 잠옷을 입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소이연의 집을 둘러보며 말했다. “방은 한 개네요.”“지금 후회해봤자 늦었어요.” 소이연은 주방의 테이블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그녀는 보통 아주 늦게 잠들었다. 12시도 안 되었으니, 잠도 오지 않았다.예수진도 자고 일어나니 잠이 오지 않았다.“무슨 후회요?” 예수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손해 보는 것도 아닌데요.”소이연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예수진은 갑자기 반응해 급히 해명했다. “저 성적 취향 정상이에요!”소이연은 웃으며 내린 커피를 예수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저는 설탕이 안 들어간 블랙커피를 좋아해요. 너무 쓰면 여기 각설탕 있으니까 넣어 먹어요.”“괜찮아요, 저도 보통 블랙커피로 마셔요. 특히 정신 좀 차려야 할 때는요.”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TV는 마침 예능 채널이 틀어졌고, 예수진이 출연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진짜 제 팬이신가 봐요!” 예수진이 조금은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사실 그런 것도 아니다.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시간을 때우면서 힐링하기 위함이었다.당연히 본인 앞에서는 반박하지 않을 것이다.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예수진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았다.예수진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녀는 한 번 보고 받지는 않았다.그리고 소이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보더니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계 감독님.”예수진은 소이연을 한 번 보고는 다시 TV 화면에 집중했다.“오늘 예수진이 은하 패션 광고 찍으러 온다면서요?”“맞아요.”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진 씨 찾아요? 지금 제 옆에 있는데.”“지금 옆에 있다고요?” 계지원이 되물었다.“네. 오늘 저녁에 저랑 술을 좀 마셨는데, 저희 집에서 잔다고 해서요.”“아, 네.” 계지원이 짧게 대답했다.아마도 한숨을 쉰 것 같았다.“무슨 일 있어요? 전화 바꿔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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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계 감독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요?” 소이연이 물었다.“아니요.” 예수진이 대충 대답했다.하지만 누가 봐도 그리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예수진은 왜 계지원의 전화를 받지 않은 걸까.원래대로라면 감독의 전화는 보통 다 받아야 하지 않나?설마 예수진이 인기가 많아서?결국 이 작품은 A급 정도이고 S급까지는 아니라고 듣기는 했다. 게다가 지금 예수진의 연예계 몸값이나 지위는 S급의 작품을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정도이다.그래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거구나.하지만 예수진은 애초에 마음대로 할 사람은 아닌데.“졸려요.” 예수진은 하품을 하더니 말했다. “저 먼저 잘게요.”“네.”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니 소이연도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어쨌든 그녀는 예수진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어떻게 “같은 침대, 같은 베개”를 공유하는 사이가 된 건지는 모르겠다.......이튿날 아침.소이연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했다. 간단하지만 예수진의 몫도 같이 준비했다.예수진은 잠이 덜 깬 채로 눈을 게슴츠레 뜨며 거실로 나왔다. 식탁 위의 아침밥을 보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전 안 먹어요. 다이어트 해야 돼요.”소이연에게 미안한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소이연도 궁금해졌다. 예수진은 모든 사람에게 다 이렇게 대하는 걸까?“......어제 밤에는 신나서 잘 먹은 거 아니었어요?”“그러니까 다이어트 해야죠.” 예수진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아침밥 거르면 위에 안 좋아요.”“저도 알아요. 제 매니저가 삶은 계란이랑 무지방 우유 가져올 거에요. 이따가 차에서 먹으면 돼요.”“이제 가려고요?”“어제 대단하신 계 감독님께서 오늘 절대 늦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어떻게 감히 감독님 말을 안 듣겠어요.”어제 감독님 전화는 안 받았으면서…“어젯밤에는 감사했어요.” 예수진이 소이연에게 눈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이연 씨 결혼하실 때 제가 큰 거 하나 해드릴게요.”“......” 누구랑 결혼을 하라는 말인지.......예수진은 은하 그룹과의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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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문서아는 사실 누가 촬영을 하든 상관없었다. 저번 육씨 연회에서 계지원은 그녀를 신경도 쓰지 않았고, 그때의 일로 속으로는 감정이 남아있었다.조금 뒤.계지원이 촬영장에 나타났다.간단히 설명한 뒤, 촬영을 시작했다.“Action!”계지원은 카메라 앞에 앉아 눈썹을 찡그렸다.“컷!”촬영이 갑자기 중단되자, 문서아는 낯빛이 어두워졌다.“왜요, 감독님?” 부감독이 급히 물었다.“눈빛이 부족해. 동선도 안 맞고, 카메라도 느낌이 안 살고, 스타일링도 별로야.” 계지원이 말했다. “이렇게 해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절대 안 나와.”문서아는 계지원의 말을 듣고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녀는 집안 때문에 살면서 한번도 누군가가 그녀에게 이렇게 대한적이 없었다.“소품팀 메이크업 좀 고쳐주시고, 저는 널리고 깔린 인플루언서 같은 느낌은 싫습니다. 배우분은 대본 다시 보시고 느낌 좀 잡아주세요.” 계지원은 예의를 갖춰 말했다. “저는 먼저 옆 촬영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금방 올게요.”말이 끝나자, 계지원은 바로 자리를 떴다.“계지원!”문서아는 바로 달려갔다.오랜 시간 동안 촬영을 했어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혹평을 받아 본 적은 없었다.계지원은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이렇게 하실거면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죠!”“저는 감독입니다. 배우가 아닙니다.” 계지원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연히 저도 리허설을 할 순 있죠. 하지만 지금은 제가 너무 바빠요.”한마디 말만 남기고, 계지원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문서아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다.그동안의 감정이 쌓이고 쌓여,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 계지원을 잡았다.계지원은 상상도 못 했다는 듯, 몸이 휘청댔고, 그대로 옆에 있던 임시 철근 구조물에 부딪혔다. 오늘 촬영에만 쓰일 예정이었던 구조물은 대충 고정되어 있었고, 그 순간 수많은 쇠 파이프가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조심해!”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문서아는 너무 놀라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대로 눈만 뜨고 쇠 파이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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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육현경이 퇴원했다.첫날부터 밤마다 소이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퇴원할 때 데리러 오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화제를 찾았다. 예를 들면 지금 바쁜지, 계속 알려주었다. 의사는 회복이 잘 되었다며, 퇴원해도 된다고 했다.정말이지 퇴원할 때 그녀가 데리러 올 이유 수천 가지를 생각했다.소이연도 그의 노력을 아는지, 아침 일찍부터 병원으로 갔다.명진은 퇴원 수속과 물건 정리를 위해 바삐 돌아다니고 있었다.육현경은 환자복을 갈아입고 편안한 하늘색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평소의 셔츠와 구두에 비해 근엄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캐주얼함과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유일한 공통점은 여전히 잘 생겼다는 점이다. 잘 생겨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이때 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산과 같이 미동도 없고 얼굴색도 좋지 않았다.소이연이 도착하기 전까지는.명진은 정말 진심으로 하늘과 땅과 사모님께 감사드렸다.사모님이 오시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또 대표님께 어떤 “수모”를 당하게 될지 몰랐다.원래 빙산 같던 대표님이 순간 녹아내려 물처럼 변했다. 심지어 온천 같았다.“정리 다 하셨어요?” 소이연이 명진에게 물었다.“거의 다 됐습니다.” 명진은 급히 대답했다. “저도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대표님, 퇴원하시면 됩니다.”육현경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미동도 없이 있었다.소이연은 눈썹을 찡그렸다.회복이 잘 됐다고 한 게 아니었나?!몸도 못 일으키는 것 같은데?소이연은 명진이 부축하기를 기다렸다.명진은 눈치채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큰 보폭으로 자리를 떴다.웃기시네, 지금 부축을 하면 목숨을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지!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육현경을 부축할 수밖에 없었다.육현경은 몸에 체중을 실어 소이연의 몸에 기댔다.진짜 무거워!쇳덩이 같아!소이연은 이를 악물고 육현경을 부축해 그의 전용 벤츠에 앉혔다.자동차는 사우스 타운을 향했다.차 안은 정적만이 가득했다.육현경이 조수석에 앉은 명진에게 분위기를 띄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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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말 못 할 마음, 그런 느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무시할 수 있었다.자동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소이연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지만, 육현경이 말했다. “민이가 집에서 당신 기다려.”턱 밑까지 차오른 말은 그대로 삼켜버렸다.“도련님, 이연 아가씨, 오셨습니까.” 문씨 아저씨가 정중하게 마중 나와 인사했다.그래서 지금 육민이랑 문씨 아저씨가 이 집에서 같이 산다고?!그럼, 저번에 왔을 때 문씨 아저씨를 같이 쫓아낸 게 아니었나?“엄마.” 육민이 작은 몸으로 방에서 뛰어나와 소이연의 품에 안겼다.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빠가 병원에 엄마 보러 못 가게 했어요!”이르는 것이 분명했다.소이연은 몸을 낮춰 말했다. “아빠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육민이가 가면 아빠는 육민이도 돌봐줘야 하니까, 치료를 할 수가 없어서 그래.”“거짓말.” 육민이는 또랑또랑하게 말했다. “아빠는 내가 엄마를 독차지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예요. 아빠는 나눌 줄 몰라요.”소이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나누다.” 이 단어는 여기에서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문씨 아저씨도 참지 못하고 웃었다.이번에는 도련님 편에 섰다.그래도 와이프이니, 나눠줄 수는 없지.“민아.” 육현경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육민은 그래도 육현경을 아직 무서워했다. 육현경의 한마디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신발장에서 핑크색 슬리퍼를 꺼내 반듯하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엄마 이거 신어봐요! 이거 나랑 아빠랑 엄청 오랫동안 고민해서 고른 거예요.”소이연은 마음 한편이 풀렸다.그녀는 사실 자주 오지 않지만, 그들은 그녀를 위해 신발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그녀는 저번에 육현경이 그녀의 집에 찾아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결국 스스로 준비했다.소이연은 슬리퍼를 신었다. 푹신푹신하고 부드럽고 사이즈도 딱 맞았다. “너무 예쁘다.”“엄마가 좋아하실 줄 알았다니까요. 엄마 빨리 들어오세요. 우리 집 소개해 줄게요. 우리 집 진짜 크고 진짜 예뻐요.” 육민이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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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소이연은 육현경을 흘끗 쳐다보았다.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육민 앞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육민도 육현경의 시야 안에 있으니, 더 물어볼 수도 없었다.소이연은 육현경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육민을 달래 낮잠을 재운 뒤에야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육현경이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다.명진이 운전을 했다.육현경과 소이연은 뒷좌석에 앉아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육현경.” 소이연이 입을 열었다.“응.” 육현경이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확실히 난 과거에 오점이 많아.” 소이연이 말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막 나가는 사람은 아니야.”“......” 육현경은 조금 얼떨떨했다.“나도 네가 잘난 거 알아, 그것도 아주 많이. 게다가 널 좋아해 주는 사람도 많지. 나도 부정 안 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대해 동경해. 만약 정말 너나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더라도, 그냥 내 가치관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어. 우리 사이에, 만약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난 정말 영광이야. 다른 관계는 난 못 해.”차가 소이연의 동네에 멈춰 섰다.소이연은 차 문을 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성큼성큼 걸어갔다.남겨진 육현경은 아주 당황한 듯한 얼굴이었다.그는 명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했어?”“......” 명진은 온몸에 힘이 들어갈 만큼 긴장했다.그도 나이가 있으니, 젊은 사람들의 사랑 얘기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이연 아가씨의 말을 듣자 하니, 명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도련님께서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내가 그래 보여?” 육현경이 눈썹을 찌푸렸다.“겉으로만 보기에는 그렇죠...... 저는 도련님께서 인물이 훤칠하시기도 하니 여자들이 느끼기에 안정감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 않나 해서…”“......”그래서.그녀에게 뽀뽀를 했다? 아니다.그녀에게 몸을 보여주었다? 역시 아니다.지금 너무 잘 생겼다? 그것도 아니다.......지난번의 “불쾌함” 이후로,소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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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회장님, 1차 판매 보고 차트 나왔습니다.” 장문기가 정중하게 말했다.“주세요.” 소이연은 침착해 보였다.장문기가 서류를 건네며 흥분한 채 보고했다.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습니다. 오늘 아침 10시 정각에 판매 개시했고, 온라인에서는 인기 제품 여러개가 불과 몇 초 만에 품절이었습니다. 나머지 제품들의 판매량도 기존 기록의 300%를 갱신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 현황은 아직 통계 중이고,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매장마다 문전성시로 너무 바쁘고 옷이 없어서 못 판답니다.”소이연의 입꼬리는 참지 못하고 올라갔다.“방금 판매팀 총감독 정운 씨가 장안시에서 가장 큰 쇼핑몰에 직접 현장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여기 전달받은 사진입니다.” 말을 하면서 장문기는 iPad를 꺼내 갤러리를 열었다. “이건 저희 은하의 매장이고, 나머지는 저희 매장과 같은 층에 있는 동일 가격대 브랜드 매장입니다. 저희 매장 외에는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정 감독님께서 다른 층에도 가보셨지만, 모든 매장이 썰렁했다고 합니다.”이번 은하 패션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은하뿐만 아니라, 다른 동종 업계에서도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줄 상상도 못했다.문서인은 소식을 듣고, 손에 들려있던 서류를 사무실 책상 위에 내팽개쳤다.그는 애초에 소이연이 정말 은하 패션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오늘 런칭한 가을 신제품도 은하 패션의 3분의 1정도 밖에 안됐다. 장안시의 거의 독점 현지 패션 회사가 어떻게 이런 취급을 당할 수 있겠는가.문서인은 또 씩씩대며 노트북을 켜, 마음속의 분노를 참으며, 은하 패션의 신제품을 보았다.처음에는 예수진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고, 애초에 은하의 디자인은 보지도 않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은하에서 인기 제품이 나온 걸 본 적이 없었으니, 소이연이 간다고 뭔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은하의 디자인을 처음 본 이때, 얼굴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은하의 이번 가을 신제품의 수준은 인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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