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자초한 일이잖아.”소이연은 차갑게 비웃었다.“난 네가 내 뒷조사를 할 줄은 몰랐어! 예전에는 무조건 나만 믿는다더니, 그런 헛소리는 이제 다 집어치워! 너라고 다를 것 같아? 우리 도긴개긴이야!”“문서인, 네 더러운 이름과 나를 함께 거론하지 마. 네까짓 게.”소이연은 차갑게 반박했다.“그리고 그 사진들, 내가 찍은 게 아니야.”“네가 아니라고? 내가 믿을 것 같…”소이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네가 지질하다고 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아? 문서인,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도 많아! 그 사람들 눈에 너는 그저 추악한 악마일 뿐이야!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가 나 몰래 바람 피우는 사진을 찍어준 거야. 내가 문씨 그룹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할 때, 너는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내 동생과 사랑을 속삭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겠지!”휴대폰을 쥐고 있던 문서인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누구야! 누구냐고! 누가 감히 날 배신한 거야!’“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어. 이 사진들은 약혼식 날, 화재가 일어난 후에 익명으로 받은 거니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한테 알려주려고 그런 거겠지.”그녀는 바보처럼 문서인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사람도 그녀가 너무 바보 같아서, 저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지 말았으면 해서 남몰래 증거를 남겼을 것이다.그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아마 문씨 그룹의 사람인데 문서인한테 밉보이긴 싫어서 긴 마음의 투쟁 끝에 약혼식이 화재때문에 취소된 후 그녀에게 사진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가 사랑에 지나치게 빠져서 문서인과 헤어지지 않고 사진을 보낸 사람을 몰아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 같았다.익명은 서로에 대한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그녀는 이 사진들을 받았을 때, 세상에 공개해서 문서인과 소나은의 체면이 구겨지게 하고 손가락질 받게 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결국 두 사람을 놓아주기로 했다.혹시라도 정말 사랑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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