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1514 챕터

제101화

소나은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었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기자들은 소나은의 말이 흥미롭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기에 딱히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소이연을 바라보면서 격동된 어조로 물었다.“소이연 씨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누가 소이연 씨를 일부러 함정에 빠드리게 한 거죠?”“그 사람은 소이연 씨한테 왜 그런 거죠? 소이연 씨를 질투라도 한 겁니까?”흥분한 기자들과 달리 소이연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금 문서인 씨와 만나고 있는… 아니, 저와 문서인 씨가 만나고 있을 때부터 그를 유혹했다가 바람피우신 여자분입니다.”기자들은 흥분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소이연은 그녀가 아닌 문서인이 배신하고 바람을 피웠단 뜻이었다.이것은 역대적인 반전이었다.“언니, 기자님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마. 언니가 우리 은하그룹을 위해서 언론을 돌리려고 애쓰는 건 알겠는데… 문서인 씨가 언니한테 잘해줬잖아. 그런데 언니 이익만을 위해서 물귀신 작전으로 이러면 문 씨 가문에서는 얼마나 불공평하다고 느끼겠어.”소나은은 정의롭게 나서서 말했다.소나은의 말을 들은 기자도 짐작이 가는 곳이 있었다.소이연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려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소이연 씨, 과거에 겪은 일들에 대해서는 동정을 표하고 믿고 싶지만 소이연 씨 일방적인 발언으로는 모두를 설복시키기 어렵습니다.”한 기자가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소나은은 속이 다 시원해났다.소이연, 오늘 화제를 돌리려 했지? 웃기지 마.“소나은 씨, 문서인 씨와 소이연 씨의 교제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도대체 누가 잘못한 겁니까?”한 기자가 소나은에게 물었다.가까운 사람의 증언으로 확실히 하자는 뜻이었다.소나은은 제꺽 대답했다.“두 사람 사이는 아주 좋았어요. 항상요. 저희 언니는 문서인 씨를 많이 사랑했고 문서인 씨도 저희 언니한테 잘해주었고요.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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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이… 이건 문서인 씨가 저한테 수영을 배워준 거예요!”소나은은 또 큰 소리로 해석했다.그러나 그녀의 말에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세 번째 장은 어두운 노래방 안에서 찍힌 것이었는데 소나은은 취한 채로 문서인 품에 안겨 쉬고 있었고 그의 손은 소나은의 옷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제가 취해서 문서인 씨가 저를 챙겨주고 있는 거에요.”소나은은 점점 해석하기 어려워졌다.마지막 한 장은 소이연과 문서인이 약혼하던 날 찍은 것이었다.문서인은 약혼 당일 멀끔한 정장 차림이었다.어느 VIP 메이크업 룸.문서인은 소나은을 화장대 앞에 앉힌 채 진한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소나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더 변명할 수도 없었다.소이연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소나은을 차갑게 바라보았다.회의실의 불이 켜졌고 현장의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정말로 역대적인 반전이었다.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소이연이야말로 결백하고 묵묵히 헌신하던 사람이었고 좋은 남자, 신랑감 1위였던 문서인이야말로 배은망덕한 나쁜 사람이었다.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한 기자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소나은 씨, 문서인과 있었던 일 모두 사실입니까?”“소나은 씨, 형부를 유혹한 것은 도덕윤리를 어긴 것이 아닙니까? 수치스럽다고 느끼십니까?”“세 번째 장까지는 해석하시던데 마지막 장은 왜 변명하시지 않은 거죠? 넘어져서 입술이 닿은 것일 뿐이라는 변명도 있을 텐데요!”기자의 질문에는 가시가 잔뜩 박혀있었다.“문서인 씨를 감싸고돌더니 불륜녀였네요!”소나은은 기자들이 던지는 폭탄 같은 질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목놓아 울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하지만 여기서 그만 둘 기자들이 아니었다.“소나은 씨, 대답해 주세요. 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소나은 씨, 언니 소이연 씨처럼 침착한 것부터 배우시는 게 어때요! 하는 거라고는 우는 것 밖에 없네요.”“첩의 딸이라 첩이 쓰던 수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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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기자들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그들의 질문은 점점 날카로워졌고 소나은을 궁지로 끝없이 몰아갔다.그녀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아직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체면이 구겨졌단 사실을 믿지 못하는 그녀였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진정하려고 애썼다.오늘 이 자리에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한다면 후과가 참담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랫동안 갈고닦은 실력이 있는데. 나 소나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아. 소이연, 내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줄 알았어? 천만에.그녀의 눈빛에 악독한 기운이 서리더니 이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저와 서인 오빠는 서로 사랑했어요.”소이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결국 인정했네?“언니가 속상해할까 봐 속이고 있었어요. 서인 오빠는 언니가 힘들어할까 봐 마음이 떠났는데도 계속 언니를 만났고 약혼까지 하려 했어요. 그 화재가 아니었다면 서인 오빠는 언니와 약혼도 했을 거예요. 저도 두 사람 사이에서 이미 빠졌고요…”“빠졌다고요?”한 기자가 그녀의 정곡을 찔렀다.“언니 몰래 계속 형부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눈 건 아니고요?”소나은은 기자의 물음에 난처해했지만 곧 강력하게 부인했다.“아니에요! 언니가 문서인 씨와 결혼했다면 저는 제3자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요. 저처럼 교양 있는 사람은 그런 짓을 계속 할리 없어요.”“소나은 씨, 저의 기억에 의하면 어머니도 첩이었다가 결혼한 거로 아는데요? 소나은 씨가 교양 있는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지만 유전의 힘은 아주 확실하네요.”기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그녀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저…”그녀는 기자가 이렇게 독한 말을 뱉을 줄 상상도 못했다.문서인 이 자식은 매체에 아는 사람 있다며? 왜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거야? 왜 여론이 내 쪽으로 기울지 않냐고!소나은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내가 어떻게 문서인을 좋아하게 된 거지? 쓸모없는 자식!소이연은 그런 소나은을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산토끼를 잡으려다가 집토끼 놓친다더니.밑천도 못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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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그녀는 기자들 앞에서 소나은을 용서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제3자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소이연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소나은의 연기에 속을 뻔한 기자도 소이연의 한마디에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렇다.아무리 장황한 변명이라도 첩은 그 자체로 잘못이다.소나은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도 소이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언니가 아직도 화난 걸 알아.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잖아?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하지만 때로는 피가 물보다 더럽다.기자는 그런 소나은을 보고만 있지 못했다.“소나은 씨, 지금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했습니까? 보기보다 뻔뻔하시네요. 언니와 더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요, 소나은 씨 말대로 사랑에 빠진 게 죄가 아니라 칩시다! 하지만 일부러 사진으로 언니가 결백하지 않다고 모함한 건 어떻게 해석하실 생각인가요? 수치심이라는 게 없어 보이네요.”“저는 언니를 모함하지 않았어요. 언니에 관한 사진들에 대해 저는 정말 아는 게 없고요. 저는 그저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이고 언니가 잘 되길 바라는데 어떻게 언니를 모함하겠어요? 제가 은하그룹에 남아있는 것도 언니와 함께 은하그룹을 경영해나가면서 언니를 돕고 싶은 거예요.”소나은은 제꺽 부인했다.그녀는 소이연한테 이 사진들을 그녀가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문서인이 맡은 일이기에 증거가 있다면 문서인이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문서인이 아직 날 사랑하는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나와 같은 배에 탄 사이인데 문서인이 그 정도로 멍청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소나은 씨가 아니라면 누구죠?”기자는 소나은임을 확신했다.“소나은 씨는 문서인 씨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요!”“은하그룹을 책임졌던 소승영 씨가 은하그룹을 소나은 씨에게 물려주려고 했다는데, 그것도 소나은 씨가 소이연 씨를 내쫓기 위한 전략이죠?”기자들의 질문에 소나은은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부인하기에 급급했다.“제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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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이 녹음파일은 육현경이 그녀에게 보내준 것이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파일만 넘겼다.모든 결정권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그녀가 녹음파일을 공개한다면 문서인의 이미지는 그대로 추락될 것이고 변명한다 해도 제 이름에 먹칠하는 식이었다.육현경은 그녀를 존중하고 배려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을 믿기 어려워했다.소나은은 이 녹음파일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문서인이 잘 생기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심하지 못하고 멍청할 줄은 몰랐다. 소이연에게 딱 걸릴 줄도 몰랐다.지금은 어떤 변명을 해도 쓸모없었다.문서인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문서인은 왜 매체에 소이연을 난처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겠는가? 어떤 말을 하든지 뻔한 거짓말이 될 것이 뻔했다.“소나은 씨, 더 할 말 있습니까?”기자는 큰 소리로 물었다.“소이연 씨가 갑자기 다친 이유도 소나은 씨와 문서인 씨가 짜고 친 판인가요? 무고한 얼굴을 하고서는 이렇게 악독한 사람일 줄 몰랐습니다!”“소나은 씨, 언니의 남자를 유혹하는 걸로 모자라 언니의 재산까지 뺏으려 했던 겁니까! 재물을 탐내서 목숨까지 해치다니, 보복 당할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문서인 씨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은하 복장의 매출이 문씨 복장과 직접적으로 관계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은하그룹을 무너뜨리려는 것 아닙니까!”기자들은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했다.소이연이 더 보태어 말할 것도 없이 이 일은 세상에 그대로 공개되었다.“저… 저 아니에요…”소나은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그녀라는 확실한 증거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녀라고 손가락질해도 인정하지 않을 속셈이었다.“소이연 씨.”기자들은 소나은을 신경 쓰지 않고 소이연에게 물었다.“사랑했던 사람과 동생이 짜고 친 판에 걸려들었는데 이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소이연은 기자회견 내내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기자회견을 연 것도 궁지에 몰려서 저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한 것입니다. 문서인 씨와 소나은 씨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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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육현경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소이연이란 여자는 그의 상상보다도 인내심 있고 강했다.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강한 걸까?육현경은 긴 손가락을 뻗어 타자를 해놓고는 메시지를 보낼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이제는 알겠어. 이연이가 왜 나를 자꾸 멀리하려고 하는지 말이야.가혹한 현실에 치여서 아무도 믿지 않으려 하는 거겠지.’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육현경은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귀찮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하도경.”“너 소이연 씨 기자회견 현장 라이브 봤어?”하도경은 몹시 흥분한 것 같았다.“봤어.”“와, 보는 사람이 더 속이 시원하던데? 나 소이연 씨가 좋아지려고 그래.”육현경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너 소이연 씨와 무슨 사이야? 할아버지 생신 때 소이연 씨를 에워싸고 돌던데. 그 후로 아무 일도 없는 것 같고? 무슨 사이인데? 아무 사이 아니면 내가 소이연 씨한테 들이댈 거야.”“저번에 너의 아버지하고 식사했는데 아버지께서 너 유학 보내실 생각인 것 같더라. 나한테 외국에 어느 학교가 너한테 잘 어울…”“아니, 아니! 나는 그저 해본 말이지.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인데 내가 감히 넘보기라도 하겠어?”하도경은 다급히 그를 말렸다.그는 공부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것도 벅차했기에 유학을 갈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아, 내가 왜 전화했냐면 너 이틀 후면 만으로 28살이잖아. 생일 파티는 해야지, 안 그래?”하도경은 화제를 돌렸다.육현경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쳐다보았다.모레네.“아니면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해놓을게.”하도경은 설명하기에 급급했다.“넌 바쁘잖아. 이런 일은 나처럼 한가한 사람이 하는 게 낫지.”“응.”육현경은 그의 말에 동의했다.‘육현경이 이렇게 쉽게 동의하는 사람이 아닌데… 놀랍네.오늘 소이연 덕분에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그럼 그렇게 정하는 거로 하고 이만 끊을게. 일 봐.”하도경은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친 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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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누군가는 기뻐할 때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육현경과 소이연은 속이 시원했고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하지만 문서인은 노발대발했다.그는 전화를 바닥에 던진 바람에 박살 났고 곁에 있던 문서아는 놀란 나머지 숨이 멎는 것 같았다.아무도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문서인과 소나은의 체면이 구겨지고 명예가 실추했다.문서아는 조심스럽게 방금 뜬 뉴스를 휴대폰으로 보았다.소이연의 기자회견 현장에 관한 뉴스의 제목은 아주 흥미로웠다.“소이연 진실 밝혀, 사진 그리고 녹음파일로 문서인과 소나은 바람 증명”뉴스 아래에는 댓글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문서인, 소나은 진짜 더러운 사랑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내고 있네. 부끄러운 줄 알아, 제발!】【내 세계관을 뒤엎는 커플이네. 퉤!】【소이연이 했던 말 중에 “제3자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진짜 멋있다.】【아니지. “문서인 씨와 소나은 씨가 오래도록 사랑하기를 바랄게요.”이게 핵심이지. 끼리끼리 오래 사랑하겠네.】마지막 댓글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네티즌의 직설적인 댓글을 보고서 다른 네티즌들도 소이연의 말의 진정한 뜻을 깨닫게 된 것이다.소이연은 배려심이 깊고 예의 밝은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냐고?문서인과 소나은이 소름 돋을 정도였다.뉴스를 보던 문서아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문서인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그녀는 티를 내지도 못했다.방문이 벌컥 열렸고 문서인과 문서아는 고개를 돌렸다.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들의 아버지, 문덕수였다.그는 화가 잔뜩 난 채 들어왔다.“문서인, 방금 뜬 뉴스 어떻게 된 거야! 너 우리 문 씨 가문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거야!”문서인은 올라오는 울화를 간신히 참으면서 주먹을 꽉 쥐었고 그 위로 선명한 핏줄이 드러났다.그는 소이연한테 이 정도로 당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서인, 너 잘 들어. 이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문 씨 가문에서 내쫓을 테니 그리 알아! 나에게 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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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소이연은 차갑게 비웃었다.“난 네가 내 뒷조사를 할 줄은 몰랐어! 예전에는 무조건 나만 믿는다더니, 그런 헛소리는 이제 다 집어치워! 너라고 다를 것 같아? 우리 도긴개긴이야!”“문서인, 네 더러운 이름과 나를 함께 거론하지 마. 네까짓 게.”소이연은 차갑게 반박했다.“그리고 그 사진들, 내가 찍은 게 아니야.”“네가 아니라고? 내가 믿을 것 같…”소이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네가 지질하다고 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아? 문서인,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도 많아! 그 사람들 눈에 너는 그저 추악한 악마일 뿐이야!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가 나 몰래 바람 피우는 사진을 찍어준 거야. 내가 문씨 그룹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할 때, 너는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내 동생과 사랑을 속삭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겠지!”휴대폰을 쥐고 있던 문서인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누구야! 누구냐고! 누가 감히 날 배신한 거야!’“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어. 이 사진들은 약혼식 날, 화재가 일어난 후에 익명으로 받은 거니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한테 알려주려고 그런 거겠지.”그녀는 바보처럼 문서인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사람도 그녀가 너무 바보 같아서, 저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지 말았으면 해서 남몰래 증거를 남겼을 것이다.그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아마 문씨 그룹의 사람인데 문서인한테 밉보이긴 싫어서 긴 마음의 투쟁 끝에 약혼식이 화재때문에 취소된 후 그녀에게 사진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가 사랑에 지나치게 빠져서 문서인과 헤어지지 않고 사진을 보낸 사람을 몰아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 같았다.익명은 서로에 대한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그녀는 이 사진들을 받았을 때, 세상에 공개해서 문서인과 소나은의 체면이 구겨지게 하고 손가락질 받게 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결국 두 사람을 놓아주기로 했다.혹시라도 정말 사랑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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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문서인, 네가 한 일은 다 고스란히 네게로 돌아갈 거야!”소이연은 문서인과 더 얽히기 싫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휴대폰을 쥐고 있던 문서인의 손이 계속 떨렸다.소이연한테 이 정도로 당했으니 그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그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를 내리는 일이었다. 그는 뉴스를 보기 전에 매체에서 그를 비판할 줄은 알았다. 지금 그는 매체에 변명할 수도 없고 변명한다 해도 더 욕먹고 더 많은 기사가 날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이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계속 이슈로 떠오른다면… 문서인은 두 눈을 감았다.그럼 다른 뉴스로 덮는 방법밖에 없겠지.……소나은의 사무실.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녀는 너무 화가 나 여기서 나가지 않고 계속 울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고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체면이 구겨진 적도 없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멘탈이 강했지만 뉴스에서 그녀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도저히 볼 용기가 없었다. 봤다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까 봐 겁났다.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소나은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날 건드리지 말…”비서인 줄 알았던 것이다.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양화랑과 유백희였다.소나은은 순진하고 연약하게 생겼는데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으니 더 지켜주고 싶고 불쌍해 보였다.두 사람이 들어온 것을 본 소나은은 펑펑 울면서 의자에서 일어났고 곧바로 유백희의 품에 안겼다.“할머니, 나은이가 잘못했어요. 나은이가 못나서 저희 소씨 가문의 이름에 먹칠했어요. 언니가 자매간의 정도 뿌리치고 저를 난처하게 만들 줄은, 저희 소씨 가문을 난처하게 할 줄은 몰랐다고요…”예전부터 소나은은 유백희의 이쁨을 받았기에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 알고 있었다.유백희는 공평이고 뭐고 없었고 원칙은 더더욱 없었다. 누가 그녀를 기분 좋게 해주면 누구의 편을 들고 누가 소씨 가문의 이름에 먹칠하면 맞든 틀리든 절대 용납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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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짝!”소이연은 눈을 꽉 감았다.유백희는 소이연의 뺨을 후려갈겼다.그녀의 하얀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빨갛게 남았다.“빌어먹을 년! 감히 이런 일을 벌여? 네 동생더러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냐! 우리 소씨 가문의 체면은 어떡할 거고? 소이연, 넌 소씨 가문의 영원한 오점이 될 거다.”유백희는 그녀의 뺨을 때리더니 이내 욕을 퍼부었다.소이연은 여전히 달아오르는 아픔을 찾으면서 입술을 깨물었다.그 순간, 안 좋은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소씨 가문에서 그녀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소나은이 소씨 가문으로 들어온 뒤로 소승영과 유백희의 환심을 샀고 소이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어릴 적 소이연은 반항할 줄도 모르고 참기만 했다.소승영과 유백희가 소나은이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소이연에게 벌을 주었기에 그저 꾹 참았던 것이다.유백희는 그녀를 굶긴 적도 있었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물도 못 마시게 했다.그녀는 오늘 처음 유백희한테 뺨을 맞은 것이 아니었다. 어릴 적에 유백희한테 세게 뺨을 맞고서 바닥에 쓰러졌었는데 한쪽 귀가 한 달이나 들리지 않았다.벌을 서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소나은이 울면 모두 소이연의 탓이고 언니가 되어서 동생한테 양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다.그녀는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다.지금은 알게 되었다.애초에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소씨 가문의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그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소씨 가문에서 이 모녀에게 어쩌지 못한 것은 그저 어머니가 소씨 그룹을 꽉 잡고 있을 때라서 그랬던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혼자서 무너져가는 소씨 그룹을 성장시켜 장안시의 상류 기업에 등극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소씨 가문은 고마워하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의 모든 노력과 피땀은 강압적이라서 소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와 함께 묻어버렸다.그녀의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룹은 소씨 가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곧바로 추악한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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