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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Author: 나설희
그녀는 기자들 앞에서 소나은을 용서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제3자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소이연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소나은의 연기에 속을 뻔한 기자도 소이연의 한마디에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아무리 장황한 변명이라도 첩은 그 자체로 잘못이다.

소나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도 소이연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언니가 아직도 화난 걸 알아.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잖아?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

하지만 때로는 피가 물보다 더럽다.

기자는 그런 소나은을 보고만 있지 못했다.

“소나은 씨, 지금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했습니까? 보기보다 뻔뻔하시네요. 언니와 더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요, 소나은 씨 말대로 사랑에 빠진 게 죄가 아니라 칩시다! 하지만 일부러 사진으로 언니가 결백하지 않다고 모함한 건 어떻게 해석하실 생각인가요? 수치심이라는 게 없어 보이네요.”

“저는 언니를 모함하지 않았어요. 언니에 관한 사진들에 대해 저는 정말 아는 게 없고요. 저는 그저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이고 언니가 잘 되길 바라는데 어떻게 언니를 모함하겠어요? 제가 은하그룹에 남아있는 것도 언니와 함께 은하그룹을 경영해나가면서 언니를 돕고 싶은 거예요.”

소나은은 제꺽 부인했다.

그녀는 소이연한테 이 사진들을 그녀가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

문서인이 맡은 일이기에 증거가 있다면 문서인이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

‘문서인이 아직 날 사랑하는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나와 같은 배에 탄 사이인데 문서인이 그 정도로 멍청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

“소나은 씨가 아니라면 누구죠?”

기자는 소나은임을 확신했다.

“소나은 씨는 문서인 씨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요!”

“은하그룹을 책임졌던 소승영 씨가 은하그룹을 소나은 씨에게 물려주려고 했다는데, 그것도 소나은 씨가 소이연 씨를 내쫓기 위한 전략이죠?”

기자들의 질문에 소나은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인하기에 급급했다.

“제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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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5화

    이 녹음파일은 육현경이 그녀에게 보내준 것이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파일만 넘겼다.모든 결정권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그녀가 녹음파일을 공개한다면 문서인의 이미지는 그대로 추락될 것이고 변명한다 해도 제 이름에 먹칠하는 식이었다.육현경은 그녀를 존중하고 배려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을 믿기 어려워했다.소나은은 이 녹음파일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녀는 문서인이 잘 생기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심하지 못하고 멍청할 줄은 몰랐다. 소이연에게 딱 걸릴 줄도 몰랐다.지금은 어떤 변명을 해도 쓸모없었다.문서인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문서인은 왜 매체에 소이연을 난처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겠는가? 어떤 말을 하든지 뻔한 거짓말이 될 것이 뻔했다.“소나은 씨, 더 할 말 있습니까?”기자는 큰 소리로 물었다.“소이연 씨가 갑자기 다친 이유도 소나은 씨와 문서인 씨가 짜고 친 판인가요? 무고한 얼굴을 하고서는 이렇게 악독한 사람일 줄 몰랐습니다!”“소나은 씨, 언니의 남자를 유혹하는 걸로 모자라 언니의 재산까지 뺏으려 했던 겁니까! 재물을 탐내서 목숨까지 해치다니, 보복 당할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문서인 씨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은하 복장의 매출이 문씨 복장과 직접적으로 관계되기 때문에 이런 일로 은하그룹을 무너뜨리려는 것 아닙니까!”기자들은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했다.소이연이 더 보태어 말할 것도 없이 이 일은 세상에 그대로 공개되었다.“저… 저 아니에요…”소나은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그녀라는 확실한 증거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녀라고 손가락질해도 인정하지 않을 속셈이었다.“소이연 씨.”기자들은 소나은을 신경 쓰지 않고 소이연에게 물었다.“사랑했던 사람과 동생이 짜고 친 판에 걸려들었는데 이 두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소이연은 기자회견 내내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기자회견을 연 것도 궁지에 몰려서 저의 결백을 증명하려고 한 것입니다. 문서인 씨와 소나은 씨에 대해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6화

    육현경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소이연이란 여자는 그의 상상보다도 인내심 있고 강했다.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강한 걸까?육현경은 긴 손가락을 뻗어 타자를 해놓고는 메시지를 보낼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이제는 알겠어. 이연이가 왜 나를 자꾸 멀리하려고 하는지 말이야.가혹한 현실에 치여서 아무도 믿지 않으려 하는 거겠지.’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육현경은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귀찮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하도경.”“너 소이연 씨 기자회견 현장 라이브 봤어?”하도경은 몹시 흥분한 것 같았다.“봤어.”“와, 보는 사람이 더 속이 시원하던데? 나 소이연 씨가 좋아지려고 그래.”육현경의 낯빛이 어두워졌다.“너 소이연 씨와 무슨 사이야? 할아버지 생신 때 소이연 씨를 에워싸고 돌던데. 그 후로 아무 일도 없는 것 같고? 무슨 사이인데? 아무 사이 아니면 내가 소이연 씨한테 들이댈 거야.”“저번에 너의 아버지하고 식사했는데 아버지께서 너 유학 보내실 생각인 것 같더라. 나한테 외국에 어느 학교가 너한테 잘 어울…”“아니, 아니! 나는 그저 해본 말이지. 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인데 내가 감히 넘보기라도 하겠어?”하도경은 다급히 그를 말렸다.그는 공부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것도 벅차했기에 유학을 갈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아, 내가 왜 전화했냐면 너 이틀 후면 만으로 28살이잖아. 생일 파티는 해야지, 안 그래?”하도경은 화제를 돌렸다.육현경은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쳐다보았다.모레네.“아니면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해놓을게.”하도경은 설명하기에 급급했다.“넌 바쁘잖아. 이런 일은 나처럼 한가한 사람이 하는 게 낫지.”“응.”육현경은 그의 말에 동의했다.‘육현경이 이렇게 쉽게 동의하는 사람이 아닌데… 놀랍네.오늘 소이연 덕분에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그럼 그렇게 정하는 거로 하고 이만 끊을게. 일 봐.”하도경은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친 후, 그는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7화

    누군가는 기뻐할 때 누군가는 눈물을 흘린다.육현경과 소이연은 속이 시원했고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하지만 문서인은 노발대발했다.그는 전화를 바닥에 던진 바람에 박살 났고 곁에 있던 문서아는 놀란 나머지 숨이 멎는 것 같았다.아무도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문서인과 소나은의 체면이 구겨지고 명예가 실추했다.문서아는 조심스럽게 방금 뜬 뉴스를 휴대폰으로 보았다.소이연의 기자회견 현장에 관한 뉴스의 제목은 아주 흥미로웠다.“소이연 진실 밝혀, 사진 그리고 녹음파일로 문서인과 소나은 바람 증명”뉴스 아래에는 댓글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문서인, 소나은 진짜 더러운 사랑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내고 있네. 부끄러운 줄 알아, 제발!】【내 세계관을 뒤엎는 커플이네. 퉤!】【소이연이 했던 말 중에 “제3자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진짜 멋있다.】【아니지. “문서인 씨와 소나은 씨가 오래도록 사랑하기를 바랄게요.”이게 핵심이지. 끼리끼리 오래 사랑하겠네.】마지막 댓글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네티즌의 직설적인 댓글을 보고서 다른 네티즌들도 소이연의 말의 진정한 뜻을 깨닫게 된 것이다.소이연은 배려심이 깊고 예의 밝은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냐고?문서인과 소나은이 소름 돋을 정도였다.뉴스를 보던 문서아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다.문서인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그녀는 티를 내지도 못했다.방문이 벌컥 열렸고 문서인과 문서아는 고개를 돌렸다.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들의 아버지, 문덕수였다.그는 화가 잔뜩 난 채 들어왔다.“문서인, 방금 뜬 뉴스 어떻게 된 거야! 너 우리 문 씨 가문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거야!”문서인은 올라오는 울화를 간신히 참으면서 주먹을 꽉 쥐었고 그 위로 선명한 핏줄이 드러났다.그는 소이연한테 이 정도로 당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문서인, 너 잘 들어. 이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문 씨 가문에서 내쫓을 테니 그리 알아! 나에게 너 같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8화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소이연은 차갑게 비웃었다.“난 네가 내 뒷조사를 할 줄은 몰랐어! 예전에는 무조건 나만 믿는다더니, 그런 헛소리는 이제 다 집어치워! 너라고 다를 것 같아? 우리 도긴개긴이야!”“문서인, 네 더러운 이름과 나를 함께 거론하지 마. 네까짓 게.”소이연은 차갑게 반박했다.“그리고 그 사진들, 내가 찍은 게 아니야.”“네가 아니라고? 내가 믿을 것 같…”소이연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네가 지질하다고 해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아? 문서인,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정의로운 사람도 많아! 그 사람들 눈에 너는 그저 추악한 악마일 뿐이야!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가 나 몰래 바람 피우는 사진을 찍어준 거야. 내가 문씨 그룹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할 때, 너는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내 동생과 사랑을 속삭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겠지!”휴대폰을 쥐고 있던 문서인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누구야! 누구냐고! 누가 감히 날 배신한 거야!’“나한테 누구냐고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어. 이 사진들은 약혼식 날, 화재가 일어난 후에 익명으로 받은 거니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한테 알려주려고 그런 거겠지.”그녀는 바보처럼 문서인을 의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사람도 그녀가 너무 바보 같아서, 저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지 말았으면 해서 남몰래 증거를 남겼을 것이다.그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아마 문씨 그룹의 사람인데 문서인한테 밉보이긴 싫어서 긴 마음의 투쟁 끝에 약혼식이 화재때문에 취소된 후 그녀에게 사진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녀가 사랑에 지나치게 빠져서 문서인과 헤어지지 않고 사진을 보낸 사람을 몰아갈까 봐 걱정되었던 것 같았다.익명은 서로에 대한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그녀는 이 사진들을 받았을 때, 세상에 공개해서 문서인과 소나은의 체면이 구겨지게 하고 손가락질 받게 하고 싶었으나 그녀는 결국 두 사람을 놓아주기로 했다.혹시라도 정말 사랑해서 그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09화

    “문서인, 네가 한 일은 다 고스란히 네게로 돌아갈 거야!”소이연은 문서인과 더 얽히기 싫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휴대폰을 쥐고 있던 문서인의 손이 계속 떨렸다.소이연한테 이 정도로 당했으니 그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그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를 내리는 일이었다. 그는 뉴스를 보기 전에 매체에서 그를 비판할 줄은 알았다. 지금 그는 매체에 변명할 수도 없고 변명한다 해도 더 욕먹고 더 많은 기사가 날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이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계속 이슈로 떠오른다면… 문서인은 두 눈을 감았다.그럼 다른 뉴스로 덮는 방법밖에 없겠지.……소나은의 사무실.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녀는 너무 화가 나 여기서 나가지 않고 계속 울고 있었다.어릴 적부터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고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체면이 구겨진 적도 없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멘탈이 강했지만 뉴스에서 그녀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도저히 볼 용기가 없었다. 봤다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까 봐 겁났다.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소나은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날 건드리지 말…”비서인 줄 알았던 것이다.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양화랑과 유백희였다.소나은은 순진하고 연약하게 생겼는데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으니 더 지켜주고 싶고 불쌍해 보였다.두 사람이 들어온 것을 본 소나은은 펑펑 울면서 의자에서 일어났고 곧바로 유백희의 품에 안겼다.“할머니, 나은이가 잘못했어요. 나은이가 못나서 저희 소씨 가문의 이름에 먹칠했어요. 언니가 자매간의 정도 뿌리치고 저를 난처하게 만들 줄은, 저희 소씨 가문을 난처하게 할 줄은 몰랐다고요…”예전부터 소나은은 유백희의 이쁨을 받았기에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잘 알고 있었다.유백희는 공평이고 뭐고 없었고 원칙은 더더욱 없었다. 누가 그녀를 기분 좋게 해주면 누구의 편을 들고 누가 소씨 가문의 이름에 먹칠하면 맞든 틀리든 절대 용납 못하는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10화

    “짝!”소이연은 눈을 꽉 감았다.유백희는 소이연의 뺨을 후려갈겼다.그녀의 하얀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빨갛게 남았다.“빌어먹을 년! 감히 이런 일을 벌여? 네 동생더러 앞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냐! 우리 소씨 가문의 체면은 어떡할 거고? 소이연, 넌 소씨 가문의 영원한 오점이 될 거다.”유백희는 그녀의 뺨을 때리더니 이내 욕을 퍼부었다.소이연은 여전히 달아오르는 아픔을 찾으면서 입술을 깨물었다.그 순간, 안 좋은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소씨 가문에서 그녀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소나은이 소씨 가문으로 들어온 뒤로 소승영과 유백희의 환심을 샀고 소이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어릴 적 소이연은 반항할 줄도 모르고 참기만 했다.소승영과 유백희가 소나은이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소이연에게 벌을 주었기에 그저 꾹 참았던 것이다.유백희는 그녀를 굶긴 적도 있었다.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물도 못 마시게 했다.그녀는 오늘 처음 유백희한테 뺨을 맞은 것이 아니었다. 어릴 적에 유백희한테 세게 뺨을 맞고서 바닥에 쓰러졌었는데 한쪽 귀가 한 달이나 들리지 않았다.벌을 서거나 무릎을 꿇고 있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소나은이 울면 모두 소이연의 탓이고 언니가 되어서 동생한테 양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이다.그녀는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다.지금은 알게 되었다.애초에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소씨 가문의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그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소씨 가문에서 이 모녀에게 어쩌지 못한 것은 그저 어머니가 소씨 그룹을 꽉 잡고 있을 때라서 그랬던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혼자서 무너져가는 소씨 그룹을 성장시켜 장안시의 상류 기업에 등극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소씨 가문은 고마워하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의 모든 노력과 피땀은 강압적이라서 소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와 함께 묻어버렸다.그녀의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룹은 소씨 가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곧바로 추악한 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11화

    양화랑과 소나은은 옆에서 소이연이 유백희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소나은이 애써 숨겨온 감정이 조금은 분출된 것 같았다.소이연이 아까 언론에서 능력이 아무리 좋아 봤자, 그게 뭐 대수라고, 결국 유백희한테 똑같이 욕이나 처먹고.“소씨 가문이 도대체 어떻게 커온 건지 모든 사람들이 속으로는 알고 있을 거예요. 전 당연히 당신이랑은 싸우지 않을 거고요. 세상 물정 모르는 가정주부랑 수준 높은 대화를 한다는 건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니까요. 제 입만 아파서.” 소이연은 차갑지만 평온했다.비아냥거리는 말투는 유백희의 눈에 핏발이 서게 만들었다.그녀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그녀의 뺨으로 내리치려는 순간, 소이연이 유백희의 팔을 잡았다.어쨌든 그 누구도 계속 맞고 있어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뺨 한 대면 유백희에게 충분하다.“소이연 이거 놔! 너, 이 천박한 년!” 유백희는 화를 내며 욕했다. “앞으로 다시는 소씨 가문에 한 발짝도 들일 생각 하지 마. 소씨 가문에 이렇게 너같이 천박한 년은 없어. 정말 우리 소씨 가문에 먹칠할 일이야!”소이연은 유백희의 팔을 세게 뿌리쳤다.“소씨 가문에 다시는 단 한 발짝도 들이지 않을 거라고요.” 소이연이 차갑게 말했다. “근데 재산은 잘, 깔끔하게 정산해야죠.”“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재산을 논해! 네가 뭔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제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랑 얘기할 게 아니죠. 어차피 못 알아듣잖아요......”“소이연!”“저는 그냥 당신이 내려친 이 뺨 한 대의 대가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고 싶을 뿐이에요!”“소이연, 네가 감히 날 협박해? 넌 네가 날 협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번 생에 내가 먹은 소금이 네가 먹은 밥보다 훨씬 많아......”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곧바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들어왔다. “신고자가 누구시죠?”“저요.” 소이연이 대답했다.유백희는 매섭게 소이연을 노려봤다.“무슨 일입니까?” 경찰이 물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12화

    폭행죄가 성립되었다.그녀가 원한다면, 상대방은 형사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소이연은 휴대폰을 켜 경찰에 결과를 전달한 뒤, 입원 수속을 밟았다.병상에 기대 휴대폰 화면에 띄워진 수없이 많은 부재중 전화를 보고는 다시금 ‘무시’를 선택했다.그녀는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지금 인터넷에는 모두 문서인과 소나은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심지어는 그들의 18대 가문까지도 언급되는 악랄한 수준이었다.이 정도까지 왔으니, 문서인과 소나은이 잃은 지위와 명예 외에, 문 씨 그룹과 소 씨 그룹에도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 예를 들어 두 그룹의 제품 불매운동, 주식시장 하락 등의 문제였다.소이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SNS를 켰다. 문서인이 예전에 업로드 했던 게시물을 보았다.예전에는 해당 게시물을 상단에 고정해 두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욕하고 있다.가장 인기 있는 댓글은 【몸 파는 여자와 개새끼의 조합, 영원히 함께하길.】이었다.그 댓글 아래에 그 댓글보다 더 인기있는 댓글이 있었다.글은 없고, 치켜든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이었다.이 이모티콘을 남긴 사람은 플랫폼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 계정인 “육 씨 그룹 육현경.”이었다.그 아래로 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거 육 씨 도련님이야? 육 씨 도련님도 SNS를 한다고? 】【이거 육 씨 도련님이 SNS에 남긴 유일한 글임.】【헐… 내가 육 씨 도련님이랑 소통을 하고 있다고? 죽어서도 연기 뿜을 듯.】【문서인이 한 짓은 육 씨 도련님도 차마 못 보겠다는 거지. 육 씨 도련님 너무 정직하시다!】그 아래로는 가식적인 칭찬이 이어졌다.소이연은 피식 웃었다.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머릿속에 갑자기 육현경의 댓글과 이 게시물이 떠올라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소이연은 입술을 문질렀다.입꼬리의 웃음이 다시 사라졌다.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육현경이 그녀에게 주는 영향은 점점 더 커졌다.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를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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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4화

    그리고는 간호사 하나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소이연 씨 보호자 계세요?”“네!”“아기 나왔습니다. 3.15킬로...”“산모는요?”간호사의 말에 우렁차게 대답한 육현경은 아이는 신경도 안 쓰고 소이연의 상태부터 물었다.“산모분은 아주 건강하십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상처 처리하고 계시니까 곧 나오실 겁니다.”“아빠 맞으시죠? 아이 한 번 안아보실래요?”그제야 안도한 육현경이 아이를 안아 들자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어머, 어쩜 이렇게 하얗지? 내가 본 아기들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지금 네 아들은 못생겼다는 소리야?”“솔직히 말하면 좀 못생기긴 했어.”하도경의 시비에 예수진이 너무 솔직히 답하자 계지원이 그게 사실인 걸 알면서도 자기 아들 외모를 저렇게 평가하는 게 썩 기분 좋지는 않았는지 헛기침을 해댔다.“나도 안아볼래.”예수진의 말에 육현경은 바로 아이를 넘겨주었다.“우리 공주님, 너무 귀엽다. 왜 하필 혈연관계인 거야!”피가 섞인 남매라서 자기 아들과 맺어줄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는 예수진에 하지수도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나도 봐봐.”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떡잎부터 남다른 예쁜 아이였다.장차 아주 예쁘게 클 것 같아서 하지수는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딸이야?”“딱 보면 딸이지, 이 얼굴이 남자일 리는 없잖아.”간호사가 대답하려던 그때 분만실 분이 또 한 번 열리고 소이연이 휠체어를 타고 나오자 육현경은 다급히 달려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고생했어.”“이제 돌아가서 쉬자. 우리 이제 아이는 그만 가지자.”소이연이 고생하는 게 마음 아팠던 육현경은 잔뜩 굳은 얼굴로 간호사에게서 휠체어를 받아 병실로 향했다.친구들도 그런 육현경을 따라 병실로 향하고 있었는데 성큼성큼 걷던 하지수가 휑한 옆자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송문수가 아직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왜 움직이지 않는지 의아해진 하지수가 그를 바라보자 송문수가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3화

    “뭐라고요?!”놀란 예수진이 언성을 높이자 육현경도 표정을 굳히고 소이연을 바라보았다.늘 소리소문없이 일을 처리하던 육현경은 이번에도 다들 벙쪄있는 틈을 타 소이연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예수진도 그 뒤를 따라 나가려 하자 계지원이 그녀를 잡아 세웠다.“수진아, 오늘 이 자리 우리가 만든 거야.”“그래도 갈 거야. 당신은 엄마랑 현경 오빠 어머님한테 손님들 좀 부탁한다고 전해줘. 난 언니한테 가봐야겠어.”예수진을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한 계지원도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자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감을 눈치챈 송문수와 하지수도 아쉬운 듯 서로에게서 떨어졌다.“키스 다 했으면 빨리 병원 가. 이연 씨 출산한대.”출산이라는 말에 하지수도 다급히 뒤 따르려 하자 송문수가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천천히 가. 그래도 안 늦어.”그렇게 몇 분도 안 된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파티장을 빠져나갔다.예수진이 둘째를 위해 연 백일잔치는 사라진 엄마 아빠 때문에 아이 혼자 남겨진 채로 끝이 나버렸다.그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양수가 터진 소이연이 분만실로 옮겨진 뒤였다.상황이 많이 급박한지 늘 침착함을 유지하던 육현경조차도 많이 초조해 보였다.아까부터 입구에서 서성이는 육현경을 보다 못한 예수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오빠, 가만히 좀 있어 봐. 지금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오빠 때문에 더 진정할 수가 없잖아.”직설적인 그녀의 말에 육현경이 예수진을 보자 계지원이 다급히 나서며 분위기를 풀었다.“아무 일 없을 테니까 걱정 마. 수진이도 그때 오래 걸렸잖아. 낳으면 된 거지 뭐.”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계지원도 육현경 못지않게 초조해했었다.당장이라도 분만실로 뛰어 들어가 예수진 대신 아이를 낳아주고 싶어 했었다.그런데 그때, 분만실에서 소이연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주먹을 쥐고 있던 육현경의 손이 점점 하얗게 질려감에 따라 지켜보던 친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었다.다들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 송문수가 갑자기 하지수의 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2화

    “임신 때문에 살쪄서 그런 거야. 문수 씨 탓 아니야.”하지수가 당황한 송문수를 달래주자 그는 벙찐 표정으로 물었다.“그럼 어떡하지?”“살 빼고 나서 다시 끼지 뭐.”“그래.”하지수에게 반지를 직접 끼워주는 건 송문수가 꿈에서도 그리던 장면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유로 못하게 되는 그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하지수가 자신과 결혼만 해준다면 앞으로의 날은 길 것이기에 송문수는 그만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그가 일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소리높이 외치기 시작했다.“키스해! 키스해!”갑작스러운 호응에 하지수의 얼굴이 빨개지자 송문수는 그녀가 난처해지지 않게 당분간은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기로 했다.사실 그날 밤, 하지수와의 잠자리는 송문수에게 많은 미련을 남겨주었다.잠을 자다가도 쉴 새 없이 흥분해서 밤에 속옷을 몇 번이나 씻기도 했었다.그렇게 그녀를 원했어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송문수는 하지수의 손을 잡고 내려가려 했는데 그 순간, 하지수의 입술이 송문수에게 닿아왔다.그녀가 먼저 한 입맞춤은 송문수의 심장을 뒤흔들기 충분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맞춤을 당한 송문수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그때 하도경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뽀뽀 한 번에 바보 된 거야?”“...”그 말에 욱한 송문수였지만 여자친구도 없는 친구를 위해 한번은 참아주기로 했다.“신경 쓰지 마. 우리 내려갈...”그런데 그때, 하지수가 또다시 입을 맞춰왔다.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처럼 닿았다가 금방 떨어지는 입맞춤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지는 키스였다.작은 그녀의 혀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송문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의 심장박동 또한 정직하게 빨라졌다.정말 자신을 죽이려 드는 하지수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송문수는 하지수의 뒤통수를 손으로 잡고 키스를 이어가기 시작했다.임신을 해도 작기만 한 체구의 하지수는 금방 송문수에게 주동권을 뺏겨버렸다.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기라도 하듯 무대 위로 장미꽃잎이 흩날리고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1화

    다들 숨을 죽이고 송문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수의 눈엔 눈물이 가득해서 눈을 조금만 깜빡여도 쏟아질 정도였지만 그녀 역시 온 힘을 다해 참아내고 있었다.송문수는 그 정적 속에서 입술을 말아 물며 많은 고민을 거쳐 마침내 입을 열었다.“결혼하자.”그 대답이 들리기까지의 몇 분이 하객들에게는 한 세기만큼 길게 느껴졌다.송문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지수도 기쁨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고 송문수는 그런 그녀를 향해 한 번 더 소리높이 외쳤다.“하지수, 결혼하자. 너랑 결혼하는 게 내 평생의 소원이었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네가 지금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라 해도 넌 이제 평생 내 여자야. 다시는 너 다른 남자한테 안 보내. 아주 박력 넘치는 남자가 될 거라고.”“난 후회 안 해.”송문수와의 결혼을 하지수가 후회할 리는 없었다.그때 예수진이 무대 위로 올라가자 송문수는 그제야 이 자리의 주인공이 예수진이었다는 걸 깨닫고는 다급히 하지수를 데리고 내려가려 했다.그런데 그때 예수진이 빨간 보석함 하나를 송문수에게 보여주었다.“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알지?”그 안에 들어있는 건 송문수가 하지수를 위해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였다.익숙한 상자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사실을 기억해낸 송문수였다.송문수는 하지수에게 가장 특별한 반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까지 초빙하며 큰 공을 들였었다.“이제 네가 가져.”예수진이 그것을 송문수에게 건네주자 그는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는 천천히 보석함을 열어보았다.반짝이는 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마침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반짝이는 반지를 집어 든 송문수는 하지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자신이 상상해왔던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지자 하지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데 송문수 역시 눈가가 촉촉해진 채로 목멘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지수야.”송문수의 부름에 하지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는 내가 진짜 나쁜 놈이었어. 맹세할게, 앞으로는 진짜 좋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0화

    그런데 하지수가 이런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송문수가 그 먼 타지로 떠나버린 것이다.그래도, 송문수가 정말 자신을 싫어한다 해도, 정말 자신과 헤어지고 싶어 한다 해도 송승우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하지수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물론 자신을 쉽게 포기하는 송문수에 잠깐 실망도 했었다.그러면서 송문수에게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예수진과 소이연이 저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송문수가 준비해온 모든 것들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하지수는 영원히 송문수가 오래도록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눈에 눈물을 가득 매단 하지수를 보던 송문수는 가슴이 아파와 손을 뻗으려 했지만 다시 움츠러들었다.지금 송문수는 무슨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몰랐다.혹여나 자신의 선택이 하지수에게 부담으로 다가갈까 봐, 그녀의 모습을 보며 송문수는 괴로워하고 있었다.너무 괴로워서 생긴 착각인지, 송문수는 하지수도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하지수 배 속의 아이였다.물론 송승우의 아이라 해도 송문수는 상관없었지만 하지수도 개의치 않을 수 있을까가 그의 의문이었다.“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네가 나한테 잘해줘서가 아니고, 네가 오래전부터 날 좋아해서도 아니고, 날 위해 많은 걸 준비해줘서도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 그래서 결혼하고 싶어. 다른 거랑은 아무 상관없어.”하지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송문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네가 좋아하는 건 송승우잖아.”“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난 송승우 안 좋아해.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끝난 사이였어. 말했잖아, 그때 좋아한다고 느꼈던 감정은 그냥 습관 같은 거였다고. 내가 좋아하는 건 너야. 미안해서가 아니라 그냥 네가 좋아!”매번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믿질 못하는 송문수 때문에 하지수는 화가 치밀어올랐다.물론 송문수가 자신을 믿지 못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송문수가 본인한테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 같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9화

    파티장 안의 모든 불빛은 송문수와 하지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무대 중앙에 선 하지수는 송문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송문수도 사람들 틈에서 하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지금 하지수는 송문수가 그냥 가버릴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하지수는 자신이 이런 용기를 내는 것도 마지막일 것 같았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조용한 그 공간에서 송문수가 갑자기 무대로 향해 걸어갔다.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이었지만 그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확실했다.그래서 하지수의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더 이상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모두들 숨죽인 채 송문수와 하지수를 보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졸이는 건 예수진과 소이연이었다.겁이 많은 송문수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송문수가 책임감은 있어서 하지수를 혼자 남겨두진 않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송문수가 하지수에게로 다가섰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송문수의 눈은 빛나고 있었고 울대는 잔잔히 떨리고 있었다.심경에 크나큰 변화가 일었지만 애써 본인을 진정시키려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지수야, 이건 마음에 담아두지 마.”그러다 갑자기 내뱉은 말에 하지수는 송문수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걸 찍었는지도 모르겠어.”송문수는 이번에도 장난인 척 너스레를 떨며 상황을 넘기려 했다.“너도 알잖아 나 이상한 거. 충동적으로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말을 마친 송문수가 직원을 찾아가 영상을 지우려 하자 하지수가 입을 열었다.“난 이미 진지하게 받아들였어.”그 말에 발이 잡힌 송문수는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애써 늦추며 말했다.“미안해.”송문수의 갈등과 무력함을 보아낸 하지수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차올랐다.“너 헷갈리게 해서 미안해. 만약 네가 신경 쓰인다면... 앞으로 네 앞에 안 나타날게. 너도 나 같은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 그럴 가치 없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8화

    오늘 온 손님들은 하나같이 외향형인지 호응도 아주 잘해줬다.“네! 궁금해요!”“한 여자를 위해선데요.”“누구예요?”“바로 하지수입니다.”영상 속의 자신이 한 자 한 자 내뱉는 말들을 듣던 송문수는 그제야 이게 자신의 프러포즈 영상이었음을 깨달았다.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여기 있는지 당황스러웠지만 항상 일 처리에 미흡한 예수진이 이번에도 실수한 거라 생각해 송문수는 무대 위로 올라가 영상을 멈추려 했다.그런데 그가 발을 내디디자마자 육현경과 하도경이 그 앞을 막아섰다.그리고 영상은 계속해서 재생되었다.“하지수는 제 아내입니다.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해준 적이 없었죠. 사실 저는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할 용기가 없었던 겁니다. 제가 너무 비겁해서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저 자신이 쓸모없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늘 유치한 방법으로 그 사람에게 상처만 줬어요.”영상 속 송문수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미안해 지수야. 나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어. 괜한 질투로 널 몇 년 간 힘들게 한 걸. 매일 밤 널 안고 자고 싶었는데도 난 자존심 때문에 그런 말 한마디 못했어. 그래서 내 인생이 좀 덜 재밌었던 것 같아. 너라는 복지가 부족했잖아.”감동하며 영상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마지막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참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하는 고백 영상이었다.“사랑해, 지수야.”뒤이어 마침내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때 송문수의 눈은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널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었어. 그런데 네가 좋아하는 게 내가 아니니까 점점 비참해지더라. 그래서 네가 싫어하는 방법으로 네 시선을 끌려고 했어. 그때만 생각하면 아무리 나라도 너무 멍청한 것 같더라.”“하지만 이젠 아니야.”“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못 돼도 세상에서 너한테 가장 잘해주는 남자는 될 수 있어.”“더 이상 너한테 성질도 안 내고 부려먹지도 않을게. 괜한 질투 때문에 너 상처받게 하지도 않아. 우리 집은 이제 너한테 맡길 거야. 돈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7화

    파티장에 들어와 보니 계지원과 예수진이 아들딸과 함께 와준 손님들에게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인사를 마친 예수진은 흥분된 목소리로 하지수를 불렀다.“이번에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아들의 영원한 이모일 하지수 씨를 모셔보겠습니다.”파티장 한구석에 선 송문수는 무대 위로 올라가는 하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까는 제대로 볼 엄두가 안 나서 애써 무시하려 했던 그녀의 배가 꽤나 불러온 것 같았다.옷을 입어도 다 가려지지 않는 게 이미 임신 몇 개월은 된 것 같았다.정말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이렇게 빨리 임신한 하지수가 송문수는 조금은 원망스러웠다.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하지수는 누군가를 찾는 듯 무대 아래를 훑어보았다.한참이 지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에 다급히 눈을 피하던 송문수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하지수의 시선은 이미 사라져있었다.그에 송문수는 그녀가 찾던 건 아마 송승우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그런데 끝까지 모습을 비추지 않는 송승우 때문에 그저 시선을 거둔 것 같았다.“우선은 수진이 아들 이모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고요.”“수진이가 제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딸이면 꼭 사돈을 맺자고 그러더라고요.”“저도 우리 조카 귀여워서 너무 사랑하거든요.”“하지만 사돈은 저 혼자 맺는 게 아니잖아요. 애 아빠 입장도 있고 하니까요.”그러자 예수진의 격앙된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그럼 얼른 애 아빠부터 불러서 오늘 사돈 한번 맺자!”“아이 아빠는...”그녀의 말에 담담히 웃던 하지수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마른 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보던 송문수는 정말 송승우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내어줬는데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이런 날에 하지수를 혼자 이곳에 보내고 또 혼자 무대 위에 올리는 게 어떻게 남편이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었다.“수진아, 내가 무대 좀 써도 돼?”“당연하지, 오늘 이 자리는 널 위한 거야.”“아, 아니다. 내 미래의 며느리를 위한 거지.”예수진의 한마디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6화

    하지수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맞물리자 송문수가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당연하지.”“진짜야?”“내가 왜 널 속이겠어?”“그런데 왜 안 데려왔어?”“이번엔 시간이 별로 없어서 괜히 고생만 할까 봐 안 데려왔어.”“나중에 기회 되면 데리고 올 거야.”“예뻐?”“내가 안 예쁜 여자 사귀는 거 봤어? 외국 여자들은 몸매도 좋아. 원래 S라인이 내 취향이잖아.”“사진 있어?”하지만 저 질문에는 송문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다시 능청스레 대답했다.“있지.”“내가 봐도 돼?”“왜? 뭐 심사라도 해주게?”“아니, 그냥 궁금해서. 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는 어떻게 생겼는지.”“보면 너 상처받을까 봐 안 보여줄 거야.”“괜찮아.”송문수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거절하려 했지만 하지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다음에 직접 데려와서 보여줄게.”“지금 보고 싶어.”“카메라는 잘 안 받아서 실물보다 별로야.”“왜 안 보여주는 거야? 설마 없는 거야?”“설마 내가 너 못 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걱정 마. 난 원래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거든. 절대 너한테 매달리지 않을 거야.”송문수가 확신에 찬 말을 하자 하지수는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매달린 적이 있긴 해?”그런 하지수의 모습을 보니 또 가슴이 아파왔지만 송문수는 꾹 참기로 했다.송승우의 아이를 가진 하지수는 이미 자신에게서 너무 멀어져 있으니까.“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하지수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멀어져가는 송문수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한편 화장실로 들어온 송문수는 물을 틀어놓고 손을 몇 번이니 씻어댔다.더 이상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까부터 한 동작만 반복하고 있었다.“더 씻으면 손 터져.”그 모습을 본 하도경이 직접 물을 꺼주자 송문수는 넋 나간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도경이 건넨 휴지를 받아 손을 닦아냈다.“고마워.”“이게 진짜 뭐 하는 짓이냐. 그렇게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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