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비록 격식을 차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캐주얼한 것도 아니었다.다만, 육현경에 비해서는 조금 대충인 듯한 느낌이었다.육현경은 그녀의 차림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높이 솟은 건물로 들어갔다.룸은 28층에 있었다.육현경이 고른 장소는, 장안시의 고위급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따라 웅장하고 화려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육현경이 갑자기 외투를 벗더니, 넥타이를 풀고, 흰 셔츠의 단추 두 개를 풀었다.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금 사그라들고, 소탈하고 구속받지 않는 느낌이 조금 강해졌다.“이것 좀 들어줘.” 육현경이 갑자기 입을 열며 외투와 넥타이를 소이연에게 건넸다.소이연은 받아 들었다.그리고 육현경이 느릿느릿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려 탄탄한 팔뚝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있었다.순식간에 사람이 캐주얼해보였다.그 순간, 소이연은 육현경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지 깨달았다.그는 그녀와 스타일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죄책감이 들었다.그러니까, 육현경은 그녀가 그의 생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녀가 중요시하지 않은 것까지 맞추고 있었다.소이연은 자신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을 무시하려 애썼다. 어쨌든 그녀는 오늘 밤 그녀만의 목적이 있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육현경은 그의 옷과 넥타이를 가져갔다. 직원들은 정중하게 그들을 맞이했고, VVIP 룸을 향해 걸어갔다.룸은 호화스러운 양문형 디자인이었다.그들이 지나가자, 문 앞에 서 있던 두 직원이 각각 한쪽 문을 열어 아주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따라 룸으로 들어가서야 깨달았다. 사실...... 그녀와 육현경 두 사람만의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을.그녀가 알고 있는 계지원, 하도경, 송문수도 있었다.계지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육씨 가문의 의붓자식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모두 장안시의 유명한 재벌 2세였고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