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11 -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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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양화랑과 소나은은 옆에서 소이연이 유백희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소나은이 애써 숨겨온 감정이 조금은 분출된 것 같았다.소이연이 아까 언론에서 능력이 아무리 좋아 봤자, 그게 뭐 대수라고, 결국 유백희한테 똑같이 욕이나 처먹고.“소씨 가문이 도대체 어떻게 커온 건지 모든 사람들이 속으로는 알고 있을 거예요. 전 당연히 당신이랑은 싸우지 않을 거고요. 세상 물정 모르는 가정주부랑 수준 높은 대화를 한다는 건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이니까요. 제 입만 아파서.” 소이연은 차갑지만 평온했다.비아냥거리는 말투는 유백희의 눈에 핏발이 서게 만들었다.그녀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그녀의 뺨으로 내리치려는 순간, 소이연이 유백희의 팔을 잡았다.어쨌든 그 누구도 계속 맞고 있어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뺨 한 대면 유백희에게 충분하다.“소이연 이거 놔! 너, 이 천박한 년!” 유백희는 화를 내며 욕했다. “앞으로 다시는 소씨 가문에 한 발짝도 들일 생각 하지 마. 소씨 가문에 이렇게 너같이 천박한 년은 없어. 정말 우리 소씨 가문에 먹칠할 일이야!”소이연은 유백희의 팔을 세게 뿌리쳤다.“소씨 가문에 다시는 단 한 발짝도 들이지 않을 거라고요.” 소이연이 차갑게 말했다. “근데 재산은 잘, 깔끔하게 정산해야죠.”“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재산을 논해! 네가 뭔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제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랑 얘기할 게 아니죠. 어차피 못 알아듣잖아요......”“소이연!”“저는 그냥 당신이 내려친 이 뺨 한 대의 대가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고 싶을 뿐이에요!”“소이연, 네가 감히 날 협박해? 넌 네가 날 협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번 생에 내가 먹은 소금이 네가 먹은 밥보다 훨씬 많아......”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곧바로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들어왔다. “신고자가 누구시죠?”“저요.” 소이연이 대답했다.유백희는 매섭게 소이연을 노려봤다.“무슨 일입니까?” 경찰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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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폭행죄가 성립되었다.그녀가 원한다면, 상대방은 형사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소이연은 휴대폰을 켜 경찰에 결과를 전달한 뒤, 입원 수속을 밟았다.병상에 기대 휴대폰 화면에 띄워진 수없이 많은 부재중 전화를 보고는 다시금 ‘무시’를 선택했다.그녀는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지금 인터넷에는 모두 문서인과 소나은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심지어는 그들의 18대 가문까지도 언급되는 악랄한 수준이었다.이 정도까지 왔으니, 문서인과 소나은이 잃은 지위와 명예 외에, 문 씨 그룹과 소 씨 그룹에도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 예를 들어 두 그룹의 제품 불매운동, 주식시장 하락 등의 문제였다.소이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SNS를 켰다. 문서인이 예전에 업로드 했던 게시물을 보았다.예전에는 해당 게시물을 상단에 고정해 두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욕하고 있다.가장 인기 있는 댓글은 【몸 파는 여자와 개새끼의 조합, 영원히 함께하길.】이었다.그 댓글 아래에 그 댓글보다 더 인기있는 댓글이 있었다.글은 없고, 치켜든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이었다.이 이모티콘을 남긴 사람은 플랫폼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 계정인 “육 씨 그룹 육현경.”이었다.그 아래로 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거 육 씨 도련님이야? 육 씨 도련님도 SNS를 한다고? 】【이거 육 씨 도련님이 SNS에 남긴 유일한 글임.】【헐… 내가 육 씨 도련님이랑 소통을 하고 있다고? 죽어서도 연기 뿜을 듯.】【문서인이 한 짓은 육 씨 도련님도 차마 못 보겠다는 거지. 육 씨 도련님 너무 정직하시다!】그 아래로는 가식적인 칭찬이 이어졌다.소이연은 피식 웃었다.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머릿속에 갑자기 육현경의 댓글과 이 게시물이 떠올라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입꼬리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소이연은 입술을 문질렀다.입꼬리의 웃음이 다시 사라졌다.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육현경이 그녀에게 주는 영향은 점점 더 커졌다.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를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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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소이연, 네가 어떻게 네 할머니를 폭행죄로 신고를 해! 경찰이 그러던데, 너 합의 안하고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며!” 소승영은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소이연이 이렇게까지 하다니.“예전에 공장 직원한테 합의 안 해준 건 그렇다 쳐도, 네 친할머니야. 너 그러다 천벌 받아!” 소승영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화를 냈다.“친할머니?” 소이연이 차갑게 웃었다. “할머니가 말씀 안 드렸어요? 당신네 소씨 가문에 나 같은 사람은 없다고요! 앞으로도 다시는 소씨 가문에 한 발짝도 들이지 않을 거예요!”“그땐 화나서 그런거고.”“저도 화났어요.”“그래도 네 할머니야. 너보다 연세도 많으신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나이가 많은 건 괜찮은데, 나잇값을 못 하면 안되죠.”“소이연, 넌 좋은 말로 하면 안 듣지?!” 소승영이 화를 냈다.소이연은 웃었다.좋은 말로 한다고?!도대체 어떤 말이 좋은 말이었을까.할머니의 잘못을 인정하기라도 했나?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기라도 했나?설명을 듣기라도 했나?됐다.소씨 가문에서 그녀는 단 한 번도 희망을 품은 적이 없었다.“안 들어요.” 소이연은 착잡하다는 듯 대답했다.“소이연!” 소승영은 화가 나서 펄펄 뛰었다. “너 내 체면 구기려고 작정했니?! 넌 진짜 네가 네 할머니한테 죄를 물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지금 언론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고 은하 그룹이 인지도가 조금 생겼다고 다 네 거라고 생각하냐고! 내가 장안시에서 지낸 시간, 우리 소씨 가문이 장안시에서 지낸 시간 동안의 명성이 있는데, 넌 정말 내가 널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난 네가 뼈도 못 추리게 할 수 있어......”“만약, 저까지 포함하면요?”소이연은 손가락이 굳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그녀는 육현경이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가 받는 것을 보고 있었다. “저는 육현경입니다. 저까지 포함하면요? 당신 어머니의 죄를 물을 수 있을까요?”소승영은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애초에 육현경이 소이연과 함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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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아빠, 뭐래요? 언니는 그래도 할머니 신고하겠대요?” 소나은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말했다.소승영이 대답했다. 당연히 소이연을 설득하지 못했다.그는 아주 단단히 화가 났다. “넌 육현경 꼬신다고 한 거 아니었니? 이렇게 오래됐는데, 육현경이 왜 아직도 소이연이랑 같이 있는 거야!”더 억울해진 소나은은 눈 주변이 시뻘게지도록 울었다. “저도 육현경을 꼬셔서 우리 소씨 가문의 일이 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요. 하지만 육현경은 지금 언니한테 목매고 있어서 애초에 제가 육현경한테 다가가는 것조차 힘들어요......”“당신, 애들한테 뭐라고 하지 말아요. 감정이라는 건 정말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이번 일로 나은이도 울다가 쓰러지기 직전이었어요. 우리 어떻게 하면 소이연이 어머님을 신고하지 않을지 좀 더 잘 생각해 봐요. 만약 어머님이 정말 소이연의 신고로 형을 받아 밖으로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정말 집안 망신이에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씨 가문을 비웃겠어요.” 양화랑이 급히 나은을 대신해 해명했다.소승영도 여기까지 생각하니 화가 나서 핏대가 설 정도였다.“다 제가 못나서 그래요. 저만 아니었으면 할머니도 그렇게 언니를 혼내지 않으셨을 텐데.” 소나은은 또 불쌍한 척을 했다. “아니면 제가 가서 언니한테 사과할게요. 제가 가서 무릎을 꿇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할게요. 할머니가 형을 받지 않을 수만 있다면.”“이번 일은 다 네 책임만은 아니야! 네 언니도 소씨 가문 체면은 생각도 안 하고,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고, 소씨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네 할머니도 이런 꼴을 가만히 보고 계실 수 없어서 소이연을 찾아간 거야.게다가 문서인도 쪼잔해서는, 은하 그룹이 잘 되니까 소이연한테 가서 맞서더니, 소이연한테 되레 한 방 먹었잖아. 예전엔 그래도 문서인이 문씨 가문을 회생시켰으니,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계속 이렇게 가다 보면 문씨 가문도 다 무너질 거야.”양화랑은 공평하고 공정한 시선으로 이 일에 대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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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어릴 때는 반항할 능력이 없었지만, 이제 다 컸으니 그렇게 쉽게 괴롭힘당하진 않아.” 소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사실 그녀도 본인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말로 육현경을 위로하는 것이었다.왜 그를 위로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아마도 그가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게다가 이 세상에 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몇 안 된다.“아파?” 육현경이 갑자기 물었다.그의 시선은 여전히 붓기가 남아있는 그녀의 얼굴에 머물러 있었다.도대체 얼마나 세게 때리면 이렇게까지 부을 수 있는 걸까.소이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아프지 않다.어렸을 때 비하면...... 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어렸을 때는 마음까지 다쳤으니.지금은 소씨 가문 사람의 일에는 눈물 한 방울도 아까웠다.육현경은 그런 그녀를 보며 그의 얇은 입술을 계속 문질렀다.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는 것 같아 조금 무서울 정도였다.당연히 그녀는 그가 무섭지 않다.그녀도 그가 화난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나 사과 먹고 싶어.” 소이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화제 전환을 위해서였다.육현경은 시선을 살짝 돌렸다.“저번에 당신이 깎아준 사과 진짜 달았는데.” 소이연은 덧붙였다.육현경의 한기가 조금은 수그러든 것 같았다.그는 테이블의 과일 접시를 보고 몸을 일으켜 사과와 과도를 집어 들고 아주 조용히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길게 쭉 뻗은 마디가 명백한 손가락, 흉터 하나 없는 깨끗한 두 손.소이연은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스스로 정말 용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너무 많은 일을 겪은 터라, 모험을 하기엔 두려웠다.혹시나 정말 누군가를 잃을까.그래도 굳이 비교하자면, 차라리 가지지 못하는 것이 나았다.빠르다.작은 조각의 사과 한 접시가 소이연의 눈앞에 놓였다.“고마워.” 소이연은 접시를 받아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그녀는 사실 과일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사과가 진심으로 맛있다고 느껴졌다.새콤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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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자, 나 옆에 있을게.” 육현경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소이연은 그런 그를 보고 있었다.“저번에 내가 입원했을 때는 네가 자주 와서 봐줬잖아. 나는 예의상 그런 것뿐이야.”“저번에는 네가 나 때문에 다쳐서 입원한 거였잖아.”“나는 받으면 배로 갚아. 이연 아가씨 괜찮습니다.” 육현경은 단호했다.소이연은 입술을 문질렀다.이번에도 거절한다면 육현경의 어리고 작은 영혼에까지 상처를 줄 것만 같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육현경을 등지고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육현경은 계속 그녀의 병상 곁에서 그녀의 작고 여린 몸을 지켜보고 있었다.정말 아주 작디작은 사람이다.겉으로는 정말 강해서 마음이 아프다.육현경은 침을 삼켰다.만약, 만약 그 당시에 그가 그녀를 잡았다면, 그녀가 모든 것을 놓아버린 채 도망가는 것을 막았더라면.그녀가 다시는 그 누구도 못 믿지는 않지 않았을까.......소이연은 자신이 정말 잠에 들 줄은 몰랐다.그녀는 사실 육현경을 쫓아낼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낸 것뿐이었다.하지만 그녀도 모르게 눈을 감고 누워있으니, 정말 깊게 잠들어버렸다.그녀는 안정감이 없는 사람이라서,남 앞에서 잠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자주 있지도 않은 일이었다.그녀는 몸을 살짝 움직였다.시선을 돌려 소파에 기댄 채로 잠이 든 육현경을 보았다.작은 소파에서 자고 있는 육현경을 보니, 큰 몸이 아주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소이연은 전에 육현경이 입원했을 때를 떠올렸다. 마치 그때와 서로 입장이 바뀐 것 같았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침대 위의 이불을 가지고, 최대한 살짝 그의 몸에 둘러주었다.하지만 그녀가 다가간 그 순간, 육현경은 눈을 번쩍 떴다.육현경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정말 상상도 못 했다.“미안, 난...... 아!”갑자기 소이연의 얇은 비명소리가 들렸다.손목이 육현경의 손에 꽉 잡힌 채, 육현경의 품 안으로 넘어졌고, 눈 깜짝할 새에 육현경은 몸을 돌려 소이연을 자신의 몸 아래로 눕혔다.두 사람은 지극히 애매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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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우선 나 좀 놔줘.” 소이연은 몸을 움직이며, 그에게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었다.그녀가 몸을 움직이자,육현경이 갑자기 소리를 냈다.굉장히 애매한 소리였다.소이연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비록 그리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성인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었다.“당신 우선 일어나.” 소이연이 최대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육현경은 침을 삼켰다.눈 속의 감정이 요동치다 빠르게 회복했다.그는 소이연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일어나자마자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소이연도 남몰래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다.잠시 후육현경이 나왔다.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고, 그녀도 모르게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다시 민망해졌다.그녀는 보려고 본 건 아니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눈길이 갔다......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힘들게 감정을 추슬렀는데, 이제는 귀까지 빨개졌다.육현경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근데 가끔...... 조금 참기 힘들어. 너무 안 좋은 경험은 아니었길 바라.”“......” 경험.그녀는 아무런 경험도 하지 않았다.육현경은 애매한 말로 상대방이 쉽게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그녀는 사실 육현경이 지금 해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전에 두 사람이 친근하게 접촉했던 건 맞지만, 신체적인 것은 모두 거부했었다. 심지어 그녀는 방금 육현경이 화장실에 갈 때, 또다시 그때처럼...... 그 자리에서 토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나 방금 뭐 했어?” 육현경이 화제를 돌렸다.아마 갑자기 그녀가 왜 그의 몸 아래에서 깨어나게 된 건지 모르는 눈치였다.“당신이 잠든 것 같아서, 추울까 봐 이불 덮어주려고 했는데, 당신이 갑자기 몽유병처럼 나를 깔고 누웠어.” 소이연이 최대한 서로 민망하지 않을 단어를 골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미안.” 육현경이 사과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의 사과에 정말 진심이 하나도 안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세상에 어느 누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실실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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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문씨 아저씨 너무하시네.’저녁을 가져다주고는 작은 도련님께서 집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만 남기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대표님과 사모님을 방해하는 이런 곤란한 일을 그에게 맡기다니.“문씨 아저씨가 저녁을 가져다주셨는데, 식으면 맛이 없을까 봐요.” 명진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명진은 급히 저녁을 병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잘 올려두고는 바로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이렇게 많은데, 같이 드세요. 저희 둘이서 다 못 먹어요.” 소이연이 이명진을 불렀다.이명진은 대답하지 못한 채로 고개를 돌려 대표님의 얼굴을 보았다.“낭비하면 안 되잖아.” 소이연이 말했다.육현경은 그제야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명진은 진작부터 배가 고팠다.속으로는 사모님께서는 역시 아름다우시니 마음도 예쁘다고 생각했다.저녁을 다 먹은 뒤, 소이연은 육현경에게 돌아갈 것을 완강히 요구했다.육민 혼자 두는 게 걱정된다는 이유였다.육현경은 소이연의 “쫓김”에 어쩔 수 없이 병실을 떠났다.소이연은 숨을 작게 내쉬었다.육현경이 있으니, 역시 조금 자유롭지 않은 기분이었다.그녀가 침대에 누워있으니, 회사의 여러 총감독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기자회견이 끝난 뒤, 온라인상에서 그녀의 평판은 반등하기 시작했고, 예상외로 은하 패션의 판매도 다시 잘 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정확한 결과가 필요했다.각 팀의 총감독이 그녀에게 최신 현황을 보고했다. 총감독들은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어찌 됐든 결과는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은하 패션의 옷은 평판이 전부 뒤집어져, 다시금 폭발적인 판매를 일으켰다. 전에 협업을 진행했던 업체들도 더 이상 빚을 독촉하지 않았고, 오히려 급하지 않다며 더 연장해도 좋다고 했다.장사 앞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다.하지만 적어도 은하 그룹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었다.소이연은 마지막 전화를 끝내고, 예수진의 SNS를 켰다.예수진의 SNS에 그녀의 SNS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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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소이연은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비록 격식을 차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캐주얼한 것도 아니었다.다만, 육현경에 비해서는 조금 대충인 듯한 느낌이었다.육현경은 그녀의 차림새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녀를 데리고 높이 솟은 건물로 들어갔다.룸은 28층에 있었다.육현경이 고른 장소는, 장안시의 고위급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따라 웅장하고 화려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육현경이 갑자기 외투를 벗더니, 넥타이를 풀고, 흰 셔츠의 단추 두 개를 풀었다.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금 사그라들고, 소탈하고 구속받지 않는 느낌이 조금 강해졌다.“이것 좀 들어줘.” 육현경이 갑자기 입을 열며 외투와 넥타이를 소이연에게 건넸다.소이연은 받아 들었다.그리고 육현경이 느릿느릿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려 탄탄한 팔뚝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있었다.순식간에 사람이 캐주얼해보였다.그 순간, 소이연은 육현경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지 깨달았다.그는 그녀와 스타일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죄책감이 들었다.그러니까, 육현경은 그녀가 그의 생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그는 그녀가 중요시하지 않은 것까지 맞추고 있었다.소이연은 자신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을 무시하려 애썼다. 어쨌든 그녀는 오늘 밤 그녀만의 목적이 있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육현경은 그의 옷과 넥타이를 가져갔다. 직원들은 정중하게 그들을 맞이했고, VVIP 룸을 향해 걸어갔다.룸은 호화스러운 양문형 디자인이었다.그들이 지나가자, 문 앞에 서 있던 두 직원이 각각 한쪽 문을 열어 아주 귀한 손님을 맞이하듯 했다.소이연은 육현경을 따라 룸으로 들어가서야 깨달았다. 사실...... 그녀와 육현경 두 사람만의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을.그녀가 알고 있는 계지원, 하도경, 송문수도 있었다.계지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육씨 가문의 의붓자식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모두 장안시의 유명한 재벌 2세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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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안녕하세요, 이연 아가씨. 이름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뵙는 게 낫죠. 저번 기자회견 때 보다 더 예뻐지셨네요.” 송문수는 진심으로 칭찬했다.“칭찬 감사합니다.” 소이연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쪽도 멋지시네요.”송문수는 의기양양한 듯 웃었다. 마치 미간으로 육현경을 도발하는 듯했다.육현경은 못 본 체했다.그는 소이연에게 의자를 끌어다 주어 앉히면서 말했다. “다 내 소꿉친구들이야. 근데 내가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고, 자주 돌아오지 않으니까, 올해가 장안시에서 보내는 첫 생일이야. 그래서 애들이 축하해 주고 싶대.”이건 원래 그녀와 단둘이 생일을 보내려고 했다는 뜻인데, 왜 이 자식들이 아직도 붙어있냐는 것이다.“편하게 해, 쟤네들 신경 안 써도 돼.” 육현경은 그녀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녀를 아주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육현경의 생일은 당연히 그가 하고 싶은 것 위주였다.다만...... 그녀가 오늘 저녁 준비한 많은 말들을 전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이때.갑자기 룸의 거대한 문이 열렸다.입구에서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아직 도착 안 했는데, 벌써 먹고 있어? 기다려주지도 않고!”소이연은 고개를 돌려 예수진이 꽃다발을 들고 친근하게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연예인이 안 왔는데, 누가 감히 젓가락을 들어!” 하도경이 일부러 장난을 쳤다.“역시 뭘 좀 안다니까.” 예수진이 한번 웃고는, 바로 육현경을 향해 걸어가, 다정하게 그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 “생일 축하해.”육현경은 조금 과장되기까지 한 꽃다발을 흘끗 보더니 굉장히 불쾌한 티를 냈다. “이게 그 SNS 게시물에서 팬들까지 동원해서 준비한 생일 선물이야?”“나 엄청 신경 썼어.” 예수진이 있는 힘을 다해 변명했다. “이거 다 내가 한 송이 한 송이 골라서 포장까지 직접 한 거야.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어. 마치 너에 대한 내 마음처럼.”“연기하는 데 재미 들었네.” 하도경이 놀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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