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31 - Chapter 140

1514 Chapters

제131화

유백희는 자신의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소승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백희 앞에서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다.그녀의 말에 토 한 번 단 적 없는 소승영이었는데…지금 그는 병원에서, 그것도 의사와 간호사들 앞에서 그녀를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욕을 했다.그녀는 자신이 나이를 먹고서 아들한테 욕먹는 것이 수치스러웠다.“네가 감히 내 앞에서 언성을 높여?”유백희는 이런 대우를 받은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눈시울이 붉어졌고 소승영을 가리키던 손도 덜덜 떨렸다.소승영은 분노한 상태였기에 유백희의 감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만약 소이연이 일을 벌여서 소씨 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장안시 “효자”라고 불리던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면 유백희가 감옥에 들어가든 말든 그가 알 바 아니었다.소승영은 소이연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어머니가 알아서 하세요!”소승영은 이 말을 끝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유백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아들이 자신을 병원에 내버려 둔 채 떠나가는 뒷모습을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바라보았다.“어머니.”양화랑도 함께 병원에 왔는데 유백희와 소승영이 싸우는 것을 보고는 다급히 말렸다.“승영 씨 마음도 좀 이해해 주세요. 요즘 소씨 그룹 때문에 바쁜 사람인데 어머니 때문에 경찰서에도 다녀오고 변호사한테도 자문을 신청했어요. 소이연이 합의 보지 않겠다 하면 소이연한테 있는 증거로 어머니는 고의 상해죄로 최고 3년형을 선고받을 거예요. 어머니는 감옥에서 3년이 아니라 1년. 아니, 1달도 버티지 못하실 거예요.”“정말이야?”유백희는 믿지 않았다.그녀는 소이연을 사람 취급한 적이 없었다.소이연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소이연에게 손찌검을 하고 욕했기에 소이연이 그녀한테 반항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정말이에요! 승영 씨 말대로 소이연한테 사과하세요. 친손녀니까 어머니와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합희할 거예요.”양화랑은 아이를 달래듯 말했다.유백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소이연에게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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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승낙하다니.소이연은 대화창에 또 무언가를 써 내려갔다.“우리 민이도…”그녀는 머뭇대다가 결국 삭제했고 화장실을 나와서 옷을 갈아입은 뒤에 장 보러 갔다.저녁 준비… 나 혼자서 잘할 수 있겠지? 어렵지 않을 거야.소이연은 식재료를 사 온 뒤, 레시피를 알려주는 앱을 다운로드하고 레시피에 따라 요리하기 시작했다.늦은 저녁.현관문 벨 소리가 울렸다.소이연은 앞치마를 입은 채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다.육현경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은색 넥타이를 하고서 꽃다발을 들고 있었는데 아주 정식적으로 차려입은 것 같았고 그의 미모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퇴근하자마자 온 거야.”육현경은 그가 왜 이렇게 입고 있는지 설명했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들어와.”소이연은 육현경이 준 꽃다발을 안았고 그에게 슬리퍼를 건네주었다.육현경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집으로 들어섰다.이 집에서 어딘가 익숙한 향기가 나…반찬 냄새… 말고도 또 뭔가가 있는데.육현경은 식탁에 놓인 여러 접시의 요리를 발견했다.양념갈비찜, 고등어구이, 깐쇼새우, 김치볶음 그리고 삼계탕이었다.어떤 요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소이연은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내가 도와줄…”육현경은 주방 쪽으로 다가갔다.“아!”소이연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기름이 그녀에게로 튀었기 때문이다.놀란 소이연은 뒤로 물러났고 그 모습에 육현경은 픽 웃었다.소이연은 늘 침착하고 얌전한 모습이었는데 오늘처럼 진실한 모습은 흔하지 않았다.“아니야. 너 소파에 앉아 쉬고 있어. 다 되었어.”소이연은 제꺽 대답했다.육현경은 난장판이 된 주방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잘 썰어놓은 소고기와 준비된 각가지 재료를 보아 소고기 튀김을 하려는 것 같았다.화력이 관건인 요리에 도전하다니… 용기가 가상하군.육현경은 소이연이 실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될까 봐 주방을 나갔다.저렇게 큰 주방에서 기름이 무서워 거실까지 뒷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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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소이연은 육현경한테 권했다.“얼른 먹어봐.”그녀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채 반짝이고 있었다.육현경은 젓가락으로 고등어구이를 집었고 우아하게 입에 넣고 음미했다.그의 표정 변화가 선명하지 않아서인지 소이연은 맛있다는 건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육현경도 평가하지 않고 묵묵히 음미하다가 갈비찜을 먹어보았다.그러고는 모든 요리를 다 맛보았다.그러더니 이내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홀짝였다.“맛있어?”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육현경은 천천히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아냈다.“괜찮네. 맛있어.”“진짜?”소이연은 곧바로 먹어보려 했다.육현경의 큰 손이 그녀의 손 위에 얹어졌다.소이연은 인상을 찌푸렸다.“음식물 중독은 나 하나로 족해.”육현경은 차분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와인을 마셨다.소이연은 육현경의 말의 뜻을 알아챘다.그녀는 육현경의 손을 뿌리치고 자신이 처음 차려본 음식을 맛보려 했다.소이연은 갈비찜을 먼저 먹어보았다.입에 넣은 순간, 그녀의 작은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나타났다.그녀는 제꺽 뱉었다.아니, 갈비찜인데 왜 이렇게 쓰지?소이연의 그런 모습을 본 육현경은 미소를 지은 채 음료를 건네주었다.소이연은 그가 준 음료를 꿀꺽꿀꺽 마셨다.그러고는 육현경을 쳐다보았다.“어떻게 이런 걸 먹은 거야?”“내가 워낙 거절을 못 해서 말이야.”“아…”“사실 소이연 셰프가 해준 라면이 맛있었어.”육현경은 넌지시 건의했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예수진처럼 직접 만들어서 먹이고 싶었으나 이 요리 실력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가 없었다.소이연은 식탁에 놓인 요리를 치우고 주방에 가서 라면을 두 봉지 끓였다.그녀는 라면에 와인을 마시는 육현경을 쳐다보았다.잘생긴 사람은 뭘 해도 빛이 나는구나.“미안해. 내가 내 요리 실력을 과대평가했나 봐.”소이연은 고개를 숙인 채 라면을 먹으면서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괜찮아. 집에 한 사람이라도 요리할 줄 알면 돼.”육현경은 직설적으로 얘기했다.소이연은 아무 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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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았다.분위기가 사뭇 뜨거워졌다.소이연은 어두운 과거도, 문서인의 바람도 견뎌내고서 이렇게 빨리 새로운 시작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래서인지 그녀는 이 연애에 큰 자신심이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었다.육현경이 그녀의 심금을 울린 건지, 그녀가 생각만큼 차갑게 굴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이 세계에 조금이나마 기대가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적막이 흐르고 두 사람은 어색해했다.“넌… 예전에 너와 잠자리를 가졌던 그 사람이 미워?”육현경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침착한 그의 얼굴에 긴장이 엿보였다.소이연은 육현경이 이 시점에 왜 그 얘기를 꺼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녀는 그 사건 후로 남자를 멀리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미워.”그녀의 대답에 육현경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때 그 사람은 맨정신이었어. 내가 하지 말라고, 날 다치지 말라고 계속 빌었는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어.”과거를 떠올리던 소이연의 마음에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있었다.“만약에 말이야, 네가 기억했던 것과 달리 네 몸은 아주 성실했다면… 어떡할 거야?”육현경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낮은 탓에 소이연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뭐라고?”소이연은 다시 물었다.그녀의 오른쪽 귀는 일시적인 난청을 앓고 있어서 왼쪽 귀로 들어야 하는데 작은 소리는 거의 듣지 못했다.“다시 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육현경은 질문을 바꿔 물었다.“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소이연은 확고하게 말했다.“난 그를 제대로 본 적 없어. 그의 얼굴도 못 봤고 그가 누구인지도 몰라. 난 그를 이 세상에 없는 사람 취급할 거야! 자기 기만일지라도…”육현경은 입술을 깨물더니 소이연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소이연의 손의 떨림을 느낀 그는 손을 뗐다.그녀가 이 스킨십에 반감이 든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소이연은 육현경이 손을 떼는 순간,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육현경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최대한… 너라는 존재에 익숙해질 게.”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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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다음날.소이연은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에 뜬 육현경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자기야, 좋은 아침.”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녀는 이 메시지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웃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한 뒤, 집을 나섰다.사무실 앞에 막 도착했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소승영, 유백희 그리고 양화랑과 마주쳤다.“이연아, 왔어?”양화랑은 열정적으로 그녀를 맞이했다.소이연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기에 힐끗 쳐다보고는 사무실로 들어가 걸상에 앉았다.그들도 따라서 들어왔다.소승영은 먼저 살갑게 입을 열었다.“이연아, 할머니가 오늘 너한테 사과하러 직접 오신 거야.”그는 말하고 나서 유백희한테 눈짓을 했다.이 상황이 되어서도 유백희는 소이연한테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는 것이 불쾌했다.하지만 감옥에 들어가기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참기로 했다.어차피 그녀한테는 소이연을 괴롭힐 방법이 넘쳐나기 때문이다.먼저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중요했다.유백희는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고 열정적으로 다가가 소이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소이연은 거절했다.민망해진 유백희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이연아, 그날은 이 할미가 잘못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급한 성격이라 화가 나면 손부터 나가니 원… 그래서 널 때린 건 정말 미안하단다. 맞을 때 귀를 좀 다쳤다 해서 서양 인삼과 제비집을 이렇게 사 왔단다.”그녀는 들고 있던 선물 박스를 제꺽 소이연 사무실 책상에 올려놓으면서 말했다.소이연은 힐끗 쳐다보고는 시큰둥해 있었다.유백희의 눈에는 분노가 이글거렸지만 소승영의 눈짓에 또 한 번 참았다.“이연아, 할머니가 잘못했다. 이 늙은 할미를 난처하게 만들 생각은 아니지? 아니면 이 할미가 무릎이라도 꿇을까?”유백희는 말을 이었다.“우리는 가족이잖니. 내가 이 나이 먹고 감옥 간다면 너도 마음이 아프잖니.”소이연은 이 소 씨 가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그들은 일이 커져서 소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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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제가 할머니한테 뭘 어쩌겠어요.”소이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유백희는 소이연이 이대로 넘어가는 줄 알고 속으로 기뻐했다.흥. 애송이 같은 년이 감히 나한테 덤벼?넌 내 상대가 아니야.“우리는 가족이니까 서로 잘잘못을 따지지 않아도 된단다. 네 뜻이 그렇다면 경찰서에 가서 합의하겠다고…”“저한테 소씨 그룹 주식을 10 퍼센트 주세요.”소이연은 유백희의 말을 끊었다.그녀의 말에 소승영과 양화랑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양화랑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연아, 너 욕심이 너무 많은 거 아니니? 점점 기어오르려고 하는구나!”“소씨 그룹의 일에 왜 외부인이 끼어드세요? 무슨 자격으로 저를 평가하냐고요.”소이연은 양화랑을 차갑게 쏘아보았다.양화랑은 소이연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고 얼굴이 빨개진 채 침묵했다.“안된다.”소승영은 확고하게 세 글자를 내뱉었다.이런 부분에서는 타협하지 않았다.“그럼 법정에서 뵙죠.”소이연은 예상했단 듯이 대답했다.“소이연!”소승영은 참지 못하고 끝내 폭발했다. 그의 말에는 가시가 가득했다.“욕심이 한도 끝도 없는 년! 내가 소씨 그룹 주식을 너한테 10퍼센트나 줄 거라고 생각했니?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 많은 걸 가져가겠단 거야! 꿈도 꾸지 마!”유백희도 소이연에게 주식을 주는 일에 동의하지 않았다.하지만 소승영의 단호한 말투에 그녀의 마음도 썩 편치 않았다.소이연의 비웃음 섞인 눈빛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10퍼센트 주식은 제 몫이에요.”소이연은 차갑게 대답했다.“네 몫이라고? 웃기는 소리는 집어…”“제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소씨 그룹의 20퍼센트 주식을 소유하고 계셨어요.”소이연은 소승영의 말을 끊고 확고하게 말했다.“어머니가 남기신 유언에는 은하그룹을 저에게 넘겨주겠단 말씀 빼고는 다른 말은 없었어요. 변호사한테 자문도 해봤는데 다른 재산에 대해 특별히 지정하지 않았다면 상속권의 규정에 따라 배우자와 자녀는 평등하게 분배해야 해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소유하고 계셨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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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양화랑은 눈시울을 붉혔다.유백희한테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그녀도 이제야 알았다.그녀는 소이연의 귀가 안 들리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했으나 정작 맞은 후에는 먹먹해진 귀 때문에 괴로워했다.하지만 그녀는 소이연처럼 유백희를 고소할 수 없었다.그럴 용기가 없었기에 참아야만 했다.하지만 그녀는 소이연이 소씨 그룹 주식의 10퍼센트를 가진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양화랑은 지독한 여자였지만 소승영과 유백희 앞에서는 연약한 척했다.“어머니, 다 오해예요. 저는 그저 이연이가 너무 욕심부리는 것 같아서…”“닥쳐!”유백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기에 양화랑의 구질구질한 변명을 들어줄 리 없었다.소이연이 정말로 욕심부린 건지 아닌지는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중요한 건, 그녀가 소이연에게 어쩌지는 못하고 이만 부득부득 갈고 있다는 것이다.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 집안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녀가 유백희한테 맞았을 때, 양화랑과 소나은도 그녀처럼 옆에서 보고만 있다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하기까지 했다.다 돌아가게 되어있어.소이연의 표정을 본 양화랑은 수치심 때문에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네가 감히 날 비웃어?비웃는 것뿐만 아니라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소이연 이 년이 설마… 내가 어머니를 꼬드긴 걸 눈치챈 거야?그래서 어머니가 은하그룹에 와서 걔 뺨을 친 것까지?그때 맞은 매가 이렇게 그녀의 얼굴로 돌아오게 되었다.“내일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주식양도 계약서를…”소승영은 화를 간신히 참았다.“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다 준비했거든요. 아버지는 사인만 해주세요.”소이연은 준비한 계약서를 소승영 앞에 들이밀었다.소승영은 주식양도 계약서를 보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소이연 이 년의 손바닥 안에서 내가 놀아났구나!그가 제 발로 찾아가 모욕을 당한 셈이다.그는 계약서를 재빨리 훑고는 말했다.“너 경찰서에 가서 합의 보겠다고 해.”소이연 확고하게 말했다.“먼저 사인부터 하세요.”소승영은 더 뭐라고 하고 싶었으나 소이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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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실시간 검색어는 어떻게 해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조종하는 것처럼 일주일 동안 한국에는 그 일 이외의 이슈가 없었다.실시간 검색어에는 오로지 소나은과 문서인 두 사람뿐이었고 악플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두 가문의 주식도 개장하는 즉시 하한가로 떨어졌다.이대로 가다가는 두 가문 모두 스캔들로 인한 파산 위기에 들어설 것이 뻔했는데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다.문덕수는 문씨 그룹의 회장과 고위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문서인을 모욕했다.“문서인, 너는 실시간 검색어 하나도 내리지 못해? 이렇게 오래 끌면서 문씨 그룹을 파산시킬 생각이야?”문서인은 그의 말에 극도로 불쾌해졌다.그는 열기가 식으면서 기사가 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실시간 검색어에 뜰 줄은 몰랐다. 그는 누군가 손을 썼을 거라고 생각했다.그 사람이 누군지는 불 보듯 뻔했다.소이연이 육현경한테 이쁨 받네?내 손을 다치지도 않던 년이 몸으로 육현경을 꼬시다니!문서인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말했다.“오늘 내로 처리할게요.”“문서인, 이 번이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문덕수는 이 한마디만 남겨놓고 자리를 떠났다.다른 사람들도 그의 뒤를 따라 나갔고 문서인만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있었다.문서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서아야.”“오빠, 무슨 일인데? 나 지금 메이크업하고 저녁에 패션 행사에 가야 돼.”문서아는 귀찮다는 듯 전화를 받았다.문서아는 자신의 기분을 중요시했고 문씨 그룹은 안중에도 없었다.“네가 저녁에 참가하는 패션 행사에 예수진도 있어?”“걔는 왜?”문서아의 표정이 굳어졌다.문서아는 예수진을 라이벌로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녀는 예수진이 스폰서와의 잠자리를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했다.나도 스폰서 하나 물었으면 예수진 너 같은 년은 나한테 상대도 안 돼.“그래서 예수진도 있냐고.”문서인은 두 번 말하기 싫었지만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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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계지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옷을 갈아입으려고 웃옷을 벗자마자 누군가 그의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어울리지 않는 기다란 드레스에 진한 화장을 한 문서아가 그의 대기실 문 앞에 서있었다.“아,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문서아의 연기는 다소 과장되었고 속이 뻔히 보이는 발연기였다.그러고는 바로 나가는 척 뒤를 돌다가 드레스의 끝을 밟았다.그녀는 아주 교묘하게 계지원의 품에 쏙 안겼다.계지원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잡아주었고 문서아는 그 틈을 타 계지원의 품에 얼굴을 갖다 댔다.그의 단단한 가슴은 탄력이 좋았다.계지원은 문서아가 일부러 그러는 것을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그가 문서아를 밀어내려 할 때, 문 앞에 서있는 예수진을 발견했다.예수진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계지원과 문서아를 담담히 바라보았다.그녀의 입가에 비웃음이 서려있었다.그렇게 하고 싶으면 호텔을 가든지.발정 난 개도 아니고.“제 차에 넥타이를 두고 가서요.”예수진은 계지원을 향해 담담히 말했다.두 사람은 촬영이 끝나고 같이 이곳으로 왔다.그녀의 매니저가 계지원한테 함께 가자고 열정적으로 요청한 바람에 같이 그녀의 차에 탄 것이다.계지원은 문서아를 제꺽 밀어냈고 문서아는 불쾌해했다.예수진과 계지원 사이에 역시 무언가가 있단 말이야.아니면 계지원의 넥타이가 왜 쟤 차에 있겠어!예수진 이 년이 설마 내 배역을 뺏으려고 계지원을 유혹한 거 아니야?아, 짜증 나!계지원은 예수진한테 가서 넥타이를 받았다.그의 손가락이 예수진의 손가락에 닿자 그녀는 바로 손을 털었다.마치 더러운 것에 닿은 것처럼 말이다.계지원의 손이 허공에서 주춤했다.“하던 거, 마저 하세요.”예수진은 말을 마친 뒤 떠났다.예수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계지원의 눈빛은 애틋했다.그는 문서아가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계 감독님, 예수진 씨랑 무슨 사이에요? 감독님 넥타이가 왜 예수진 씨 차에 있어요?”문서아의 가증스러운 목소리가 유난히 거슬렸다.“문서아 씨,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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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문서아는 계지원의 차가운 시선에 못 이겨 자리를 떠났다.나 문서아, 내 손에 넣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패션 행사.스타들이 레드 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순서가 다가왔다.스타는 주최 측에서 정해준 차례대로 입장했다.문서아의 인기로는 앞 순서에 있어야 했지만 가문의 영향력 때문에 주최 측에서는 그녀의 순서에 신경을 써주었다.더군다나 주최 측과 문씨 그룹이 합작하는 시기라서 그녀를 마지막 두 번째에 안배해 주었다.하지만 문서아가 입장할 순서가 되었는데 그녀는 컨디션 문제로 거절했다.레드 카펫이 10분간 비어있었지만 주최 측은 문서아한테 강요할 수 없었다.이 바닥에서 문서아가 금수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주최 측은 어쩔 수 없이 예수진을 찾아 입장하게 했다.예수진은 주최 측을 난처하게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매니저 다인은 아주 불쾌해했다.그녀가 일어나서 레드 카펫을 밟으려 할 때 우연히 스태프의 말을 들었다.“문서아 씨, 입장 준비해 주세요.”그러니까 문서아가 마지막에 등장한다고?예수진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저는 지금 입장할 수 있지만 저를 끝으로 레드 카펫 부분은 끝난 거예요. 제 뒤로 다른 사람이 걷는다는 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제가 이 행사에 참여할 때 주최 측에서 저한테 약속한 거라고요.”스태프는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문서아가 컨디션 문제로 입장하지 않은 건 마지막에 등장하려고 한단 것을 모두 잘 알기 때문이다.“아니면 합작 건은 없던 거로 하죠.”예수진은 확고하게 말했다.다인은 예수진의 강압적인 태도에 깜짝 놀랐다.그녀는 평소에 예수진에게 너무 착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영향력을 필요한 곳에서 꼭 써먹어야 한다는 말을 입이 마르게 했었다.이제야 빛을 보는구나.다인은 뿌듯해났다.스태프는 곧바로 상사에게 회보하러 갔다.한참 후.다인의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매니저 회사의 사장이었다.“예?”다인의 목소리는 꽤나 컸다.“문서아가 이 바닥에서 누가 알아준다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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